접는 스마트폰 출하량 확대… 폴더블폰 시장 2배 커진다
접는 스마트폰 출하량 확대… 폴더블폰 시장 2배 커진다
  • 최진희 기자
  • 승인 2021.03.31 08: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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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부터 샤오미까지…‘폴더블폰’ 경쟁 2라운드 돌입
삼성전자, 폴더블폰 중심 라인업 구축…대중화 본격 시동
화웨이·오포 등도 개발 속도… 올해 560만 대 출하 예상

올해 글로벌 휴대폰 시장 중심은 ‘폴더블폰’이 차지할 전망이다. 글로벌 휴대폰 업체들이 소위 접는 휴대폰인 폴더블(foldable) 모델을 주요 라인업으로 내세우면서 시장도 본격적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실제 관련 업계에서는 올해 폴더블폰 시장이 지난해보다 약 2배가량 커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앞서 폴더블폰이 비교적 고가에 출고되면서 소비자 공략에 실패한 만큼 가격도 보다 낮춰 대중화에 본격적으로 나선다는 계획이다.

갤럭시 Z 폴드2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는 올해 폴더블폰 카테고리를 공격적으로 육성한다. 세계 폴더블폰 시장 주도권을 쥐고 있는 만큼 폴더블폰 대중화에 본격 시동을 걸고 시장 점유율을 유지하겠다는 전략이다. 최근 급변하는 글로벌 시장 환경에 빠르게 대응하기 위해 기존 라인업을 고수하기보다 대대적인 변화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대화면 폴더블폰인 ‘갤럭시Z폴드’ 시리즈는 프리미엄 포지셔닝을 유지하고, 클램셸(조개껍데기) 타입 폴더블폰 ‘갤럭시Z플립’은 스타일리시한 디자인과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주로 밀레니얼 세대와 여성 고객을 공략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의 전략 변화에 따라 그동안 유지돼 온 언팩(공개) 행사 공식도 올해 깨질 가능성이 크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전통적으로 매년 상반기에 신규 스마트폰 ‘갤럭시S’ 시리즈를, 하반기에 ‘갤럭시노트’를 공개해 왔다. 하지만 올해 하반기로 예정된 언팩 무대 주인공은 갤럭시노트 대신 폴더블 스마트폰이 차지할 전망이다.

◇삼성 갤럭시Z폴드3, ‘S펜’ 탑재될 전망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갤럭시Z폴드3’를 비롯해 ‘갤럭시Z플립2’(가칭) 등 최소 3개 이상의 폴더블폰 신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갤럭시Z폴드3는 폴더블폰 최초로 ‘갤럭시 S펜’이 탑재될 것으로 보인다. 폴더블폰 메인 화면에 사용되는 플렉서블 디스플레이의 내구성을 고려해 능동정전기 방식을 이용한 ‘AES’ 펜이 적용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폴더블폰에 S펜을 지원하기 위한 기술적인 개발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갤럭시Z플립2의 경우 화면 크기를 키우고 두께가 더 얇아질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삼성전자가 올해 ‘두 번 접히는’ 이중 폴더블 스마트폰을 출시한다는 전망도 나왔다. 최근 닛케이 아시아는 “삼성전자가 갤럭시Z 플립과 갤럭시Z 폴드폰의 차세대 기기를 개발 중”이라며 “빠르면 올해 말에 이중 접이식 스마트폰을 공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기기와 관련된 세부 사항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이미 삼성은 이중 경첩 디자인에 대해 여러 특허를 출원한 것으로 전해진다.

신제품 개발뿐만 아니라 마케팅과 출고가에서도 변화가 감지된다. 삼성전자 미국법인은 갤럭시Z폴드2와 갤럭시Z플립 5G를 최대 100일 사용 후 환불할 수 있는 프로모션을 진행했다. 소비자가 일단 폴더블폰을 경험하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는 판단이다. 국내에선 폴더블폰 출고가를 내렸다. 최근 삼성전자와 이동통신 3사는 갤럭시Z플립 5G 출고가를 인하했다. 고가의 가격이 접근성을 낮추는 단점으로 지적돼 온 만큼 이를 해소하겠다는 방안이다.

삼성뿐 아니라 화웨이와 샤오미, 오포 등 중국 휴대폰 업체들도 폴더블폰 개발에 나서고 있다. 화웨이는 최근 폴더블 스마트폰 신제품 ‘메이트X2’를 공개했다. 화웨이는 앞선 자사의 폴더블폰에서는 바깥쪽으로 접는(아웃폴딩) 방식을 선보였지만 이번 메이트X2에서는 안쪽으로 접는(인폴딩) 방식을 채택했다. 화웨이는 그동안 아웃폴딩 방식을 고수했지만 내구성에 취약하다는 우려가 잇따르자 삼성전자처럼 인폴딩 방식으로 방향을 바꿨다.

메이트X2의 디스플레이는 접을 수 있는 기본 8인치와 외부의 6.45인치로 구성됐다. 화웨이는 메이트 X2의 디스플레이를 접었을 때 빈 공간 없이 접히며 펼쳤을 때 생기는 화면의 주름도 개선했다고 소개했다.

메이트X의 색상은 블랙·화이트·블루·핑크 등 4종이다. 이 제품은 중국에서 출시됐으며 글로벌 출시 계획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디자인은 삼성전자의 갤럭시Z폴드2와 비슷하지만 가격이 더 비싸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화웨이를 제치고 중국 스마트폰 시장 1위로 올라선 오포도 상반기 중 첫 번째 폴더블폰을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오포의 폴더블폰은 삼성 갤럭시Z플립과 유사한 클램셸(조개껍데기) 타입으로 알려졌다. 펼쳤을 때의 크기는 7.7인치로 갤럭시Z플립(6.7인치)보다 크다.

◇샤오미도 시장 합류…‘갤럭시Z폴드2’ 유사

샤오미도 폴더블폰 출시 가능성이 있다. 최근 폴더블폰으로 추정되는 샤오미의 신제품이 중국 정부의 전자기기 인증 3C(CCC) 인증 페이지에 올라온 것으로 알려졌다. 유출된 이미지에 따르면 외관은 안으로 접는 방식을 채택해 삼성 갤럭시Z폴드2와 유사하며, 알루미늄과 유리가 섞인 형태로 추정된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폴더블폰 시장은 560만 대로 지난해(280만 대)의 2배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세계 폴더블폰 시장에서는 삼성전자가 전체 출하량의 73%를 차지하며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화웨이는 중국 시장에서만, 모토로라는 북미 시장에서만 폴더블폰을 출시했지만 삼성은 한국·미국·유럽 등 전 세계 주요국에 모두 갤럭시Z 시리즈를 선보이고 있다.

다만 폴더블폰 시장이 아직까지 성장 초기 시장인 만큼 삼성 경쟁자들이 빠르게 치고 올라올 수 있다. 중국 기업들도 향후 가격대를 낮춘 폴더블폰 신제품을 출시할 예정인 데다 애플도 폴더블폰 개발에 뛰어든 만큼 시장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다만 애플이 2023년께 폴더블폰을 내놓을 것으로 보여 올해 폴더블폰이 대중적으로 인기를 끌지는 아직 미지수다.

임수정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연구원은 “애플이 폴더블폰 시장에 진입하면서 북미지역에서의 판매가 활성화되고 디스플레이 패널 수급이 원활해지면서 디스플레이 가격이 내려갈 때 폴더블폰 시장은 본격적으로 성장할 것”이라며 “이 시기는 이르면 2022년 하반기, 늦어도 2023년쯤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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