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업계 빅3, 줄줄이 가격 인상... 과로사 방지 여파
택배업계 빅3, 줄줄이 가격 인상... 과로사 방지 여파
  • 김진환 기자
  • 승인 2021.03.29 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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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3 택배사 줄줄이 택배비 인상… 과로사 방지 대책으로 인한 여파 영향
CJ대한통운, 자동화 시설 등 시설 투자 비용까지 매년 1천억원 비용 예상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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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택배업계 점유율 1위 CJ대한통운을 비롯해 한진, 롯데글로벌로지스(롯데택배) 등 주요 택배업체들이 택배 단가를 올리기로 했다.

CJ대한통운은 다음달부터 소형 상자(세 변의 합의 80cm, 무게 2Kg 이하) 기준으로 택배 요금을 기존 1600원에서 1850원으로 250원 인상한다고 밝혔다. 이보다 한 단계 큰 상자(100cm, 5kg 이하)는 1800원에서 2100원으로 300원 오른다. 

이번 인상은 기업 고객이 대상이며, 개인 고객은 해당하지 않는다. 개인 고객들은 대부분 2000원 이상을 지불하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그동안 기업 고객은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에 많은 택배 물량을 보내고 있었다.

앞서 롯데글로벌로지스도 소형 기준 택배비를 1750원에서 1900원으로 150원 올렸다. 한진택배 역시 일부 저단가 계약사와 계약을 연장하지 않는 등 택배비 현실화를 위한 협의를 진행 중이다. 또 초소형 택배는 1800원 미만으로 계약하지 말라는 가이드라인을 일선 대리점에 배포한 것으로 알려졌다.

과로사 방지 대책으로... 연간 1천억 

CJ대한통운과 롯데택배, 한진까지 빅3 택배사 모두 택배비를 인상한 데는 과로사 방지 대책으로 인한 여파라는 분석이다. 올해 초 정부와 택배사, 택배노조는 택배 분류 시설 투자와 분류 작업 인력을 추가로 투입하고, 그 비용을 택배사가 부담한다는 내용에 합의했다.

업계는 과로사 방지 대책 시행에 연간 적게는 수백억에서 많게는 1천억 가까운 비용이 들어간다고 보고 있다. CJ대한통운의 경우, 과로사 방지 대책으로 발표한 분류인력 4천명 투입에만 매년 600~700억원의 비용이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동화 시설 확충 등 시설 투자 비용까지 합하면 매년 1천억원 이상의 비용이 예상된다.

택배업계 관계자는 “택배기사의 업무 환경 개선을 위해 많은 투자가 들어가고 있어서 가격 인상은 필요하다”며 “그동안 수익이 나지 않았던 기업고객을 대상으로 인상한다고 보면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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