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판 흔들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 카카오·신세계 '사활'
유통판 흔들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 카카오·신세계 '사활'
  • 김진환 기자
  • 승인 2021.03.05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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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 금액 4조~5조원 예상
카카오 인수능력 충분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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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 연속 흑자를 달성한 공룡기업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 카카오, 신세계, MBK파트너스 등 글로벌 사모펀드가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관심이 집중된다.

이베이코리아는 작년 이커머스 시장 점유율 12%를 기록하며 네이버(17%), 쿠팡(13%)에 이은 3위를 지켰다. 네이버와 쿠팡을 제외한 누가 인수하더라도 단숨에 3위로 뛰어올라 이커머스는 물론 유통 판세가 다시 짜인다. 카카오·신세계·MBK파트너스 등은 투자설명서(IM)를 받아간 것으로 전해졌다. 예비 입찰 후엔 적격 인수 후보가 추려진다. 인수 금액은 4조~5조원으로 예상된다.

이베이코리아 인수에 관심을 보이는 곳 중 가장 눈에 띄는 건 역시 카카오·신세계·MBK파트너스다. 모두 온라인 유통 부문 강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는 점에서 적극 뛰어들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

카카오, SNS시장에서 유통시장까지 장악하나

내수시장을 SNS 플랫폼으로 일찌감치 장악한 자회사 카카오커머스를 중심으로 전자상거래 시장에 본격 진출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베이코리아와 매각 주관사 측은 이달 중순 예비입찰을 거쳐 숏리스트(적격 인수 후보)를 추릴 예정이다. IB업계는 카카오의 인수전 참여가 네이버ㆍ쿠팡 양강구도 굳히기에 작지 않은 파장을 일으킬 것으로 관측했다.

카카오의 인수능력도 충분하다는 평가다. 작년 말 현재 보유 순현금은 약 3조 원으로 자사주 2.8%(시가 1.2조 원)를 포함하면 4.2조 원으로 늘어난다. 최대 5조 원으로 시장에서 추정하는 이베이코리아 인수는 감당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인수 이후 지분스왑을 활용한 전략적 제휴나 자사주 재원의 M&A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쿠팡이 미국 증권 시장에 상장하고 또 한 번 막대한 투자금을 끌어모으게 되면 국내 유통업계가 요동칠 가능성이 크다"며 "이 시기에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하는 건 e커머스 경쟁력을 확보하는 가장 좋은 방법일 수 있다"고 했다.

신세계는 SSG닷컴을 밀고 있다. 야구단을 인수하면서 구단명으로 신세계나 이마트가 아닌 SSG를 내세우는 것도 신세계의 앞으로 사업 기조를 알 수 있다. SSG닷컴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아직 세력이 약하다. 지난해 거래액은 4조원이 조금 안 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여기에 이베이코리아 거래액이 더해지면 네이버·쿠팡 못지 않은 e커머스 강자가 될 수도 있다.

홈플러스를 가지고 있는 MBK파트너스도 인수 가능성이 높은 후보 중 하나로 분류된다. 오프라인 매장 기반인 홈플러스가 최근 크게 고전하고 있기 때문에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해 온·오프라인 연계 사업을 시도하는 게 적절한 그림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아직 예비 입찰도 하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어떤 것도 단정할 수 없다"면서도 "누가 인수하든 유통업계가 또 한 번 크게 변화하게 될 것 같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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