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테슬라는 혁신의 아이콘이다. 글로벌 제작사 5개가 모여야 테슬라 주가와 견줄 수 있을 정도다. 특히 지난 2019년부터 흑자로 돌아서면서 테슬라의 일거수일투족이 글로벌 시장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매년 개최되는 테슬라 배터리 데이도 큰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테슬라 모델3는 지난해 국내 전기차 시장에서 약 12,000대 정도가 판매되면서 국내 시장을 섭렵해 상당수의 전기차 보조금을 휩쓸어갔다. 이렇듯 국민의 혈세가 국내 기업이 아닌 해외 수입차에 모두 몰리다보니, 올해는 6000~9000만 원을 기준으로 정부에서 보조금을 차등 지급하는 전기차 보조금 지원 정책까지 나오게 됐다.
또한 이러한 정책을 다른 여러 국가에서도 시행하고 있는 것을 보면 이미 테슬라는 전기차 중 혁신의 대명사가 됐다고 볼 수 있다. 모델3는 없어서 못 팔정도이고, 모델Y나 사이버트럭도 줄지어 기다리고 있는 차종이다. 지난해에는 전 세계 전기차 판매 중 거의 20% 점유율을 차지하는 최대 규모의 전기차 회사가 됐고 연간 생산도 50만 대에 이를 정도다.
테슬라 차량은 모든 소비자에게 미래를 잇는 차종이라는 이미지가 강해 실제 ‘움직이는 생활공간’, ‘움직이는 가전제품’으로 통한다. 심지어 ‘바퀴달린 휴대폰’이라고 언급될 정도로 실시간 소프트웨어 업데이트가 가능하다. 또한 앞 트렁크가 있어 일반 자동차와는 다르게 첨단 가전제품 이미지도 있다. 하지만 아직 불완전한 오토 파일럿 자율주행 기능에 따른 무리한 불법 운행으로 전 세계에서 여러 명의 사망자가 발생하는 등 부작용이 나타나기도 했다.
테슬라의 판매 방법은 독특하다. 글로벌 시장에서 신차 판매는 중간에 딜러라는 중간층을 중심으로 판매가 되고 있지만, 테슬라는 중간 딜러가 없고 본사에 온라인으로 신청하면 생산자와 소비자가 직접 연결되는 구조로 판매가 진행되고 있다.
이처럼 혁신적이고 미리 앞을 내다보는 글로벌 기업이지만 다른 한편 어두운 부분도 최근에는 많이 노출되고 있는 상황이다. 우선 소비자를 위한 정보 공개 노출이 매우 적은 편이다. 또 적극적으로 미디어를 활용하고 대처하기보다는 아예 나서지 않는 모습을 보여 상당 부분 언론사들이 불만을 갖기도 한다.
더욱이 테슬라는 다른 수입차 회사 대비 사회공헌 활동이 거의 없어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 국내 전기차 시장의 독점은 물론이고, 일반 내연기관차 업체까지 포함해도 순위가 높을 정도로 상당한 수익을 확보한 기업임에도 불구하고 사회적 기여나 각종 봉사활동 등이 거의 없다는 것도 심각한 결격사유를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또한 지난해 모델X 차량에 화재가 발생해 탑승자가 사망하는 사고의 경우도 매우 안타까운 일이라 할 수 있다. 특히 구조적인 특수성으로 뒷문이 위로 열리는 팔콘 도어와 손잡이가 숨어들어가는 매립형 히든 도어 손잡이는 사고 후 소방대원들의 구조를 늦춰 상당한 위험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물론 소방청이 테슬라에 차량의 구난구조 방법을 요청했지만 이에 앞서 테슬라가 먼저 소방청에 적극적인 해소 방법을 전달했어야 하는 것이다. 전기 에너지가 차단되면 전체 시스템이 셧다운 되면서 운행도중 전기차가 정지한다든지 비상시 조치를 못하는 심각한 안전상의 문제가 노출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테슬라는 비상용 안전장치 보강에 더욱 힘써야 할 것이다.
테슬라 자체가 기본 자동차 제작사가 아닌 스타트업 계통의 미래 기업으로 시작하다보니 이러한 기본 요소를 간과한 것은 아닌지 다시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자동차는 생명을 담보로 하는 가장 위험한 제품인 만큼 안전에 영향을 주는 안전장치에 대한 조치는 필수적인 요소라고 볼 수 있다. 또한 작년에 판매된 테슬라 차량이 많은 만큼 대리점 확대와 정비센터의 구축도 중요하다.
테슬라 본사의 생각도 바뀌어야 할 것이다. 아무리 좋은 제품이어도 소비자에 대한 배려와 제품에 대해 정확히 알리고자 하는 노력은 기본이다. 무엇보다 이와 같은 문제들이 국내에서 개선될 수 있도록 테슬라의 적극적인 조치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