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아마존 '쿠팡' 뉴욕 증시 상장 공식화
한국형 아마존 '쿠팡' 뉴욕 증시 상장 공식화
  • 김진환 기자
  • 승인 2021.02.18 11:1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쿠팡 55조원 이상 가치 평가
현장 근로자 대상, 1000억원 상당의 주식을 부여

쿠팡 창업자인 김범석 쿠팡 이사회 의장이 지난 2011년 "2년 안에 미국 나스닥에 상장해 세계로 도약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지 10년 만에 그 당찬 포부가 실현됐다. 국내 온라인 쇼핑몰 업체인 쿠팡이 이달 미국 증시 상장을 공식화했다. 

[뉴시스]

 

 

 

 

 

 

 

 

 

 

 

쿠팡은 12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클래스A 보통주 상장을 위한 신고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쿠팡의 미국 증시 상장 이야기는 지난 2011년 김범석 쿠팡 의장이 쿠팡 창립 1주년 자리에서 처음으로 공식화됐다. 이후 지난 2019년 10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후보로 거론된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를 쿠팡 이사로 영입하면서 미국 증시 상장 준비 가능성에 불을 지폈다.

"적절한 때가 되면 기업공개(IPO)를 추진한다"고 밝혀왔던 쿠팡은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온라인 시장, 지금이 적기라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쿠팡이 미국 SEC에 제출한 S-1 신고서류에는 지난해 쿠팡 실적이 포함됐다. 작년 쿠팡의 매출은 119억 6700만달러(약 13조 2600억원)이다. 이는 2019년의 7조1천여억 원보다 약 91% 늘어난 규모다.

쿠팡은 지난해 유일하게 전국 단위로 익일 배송이 가능한 인프라를 갖춘 덕에 온라인 쇼핑몰 중에서도 코로나19 사태의 최대 수혜자로 꼽힌다. 적자 규모는 4억 7490만 달러(약 5257억 원)로, 2019년 7205억 원보다 약 1500억 원 정도 줄였다.

누적 적자는 여전히 수조 원대에 이르지만 2018년을 정점으로 적자를 꾸준히 줄여가는 모습이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미국 IPO 시장의 투자 열기가 가라앉지 않고 있는 점도 지금 상장을 추진하는 배경이 된 것으로 보인다. 쿠팡은 상장에 성공하면 대규모 자금 조달을 통해 지금까지 해왔던 공격적인 투자를 계속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2010년 소셜커머스로 출발한 쿠팡은 직매입과 자체 배송 인력을 이용한 빠른 배송 서비스인 '로켓배송'을 도입하며 국내 전자상거래 업계에서 독보적인 존재로 자리 잡았다.

쿠팡은 그동안 일본 소프트뱅크로부터 30억 달러(약 3조3천억 원)를 투자받아 '로켓배송'에 필요한 물류 인프라 등에 과감한 투자를 해왔다. 공격적인 투자 전략은 외형 성장을 가져왔지만 한편으로 적자 규모가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원인이 되기도 했다. 이런 상황을 타개하고 투자를 계속 확대하기 위해 미국 증시 상장을 통해 추가 자금 조달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꾸준히 제기됐다.

 

1000억 주식 쏘는 쿠팡, 상시직 전환 일용직 3000명
 

쿠팡은 "현장 근로자 대상으로 1000억원 상당의 주식을 부여하는 것과 관련해, 앞으로 상시직으로 전환하는 일용직도 포함된다"고 밝혔다. 3월 5일까지 상시직으로 전환하는 일용직이 대상으로 해당 인원은 약 3000명이다. 쿠팡에 따르면 해당 일용직은 물류센터에서 단기로 일하는 아르바이트생이 대부분이다. 
 
쿠팡은 일용직 주식 부여에 대해 "현장 근로자에게 안정적인 근로조건을 제공하는 등 상시직 장려 정책의 연장선"이라고 말했다. 물류 효율성을 제고하려는 목적도 있다. 단기 아르바이트생은 숙련도가 떨어지지만, 쿠팡은 이들이 숙련도가 쌓일 경우 상시직으로 전환하고 있다. 쿠팡은 "물류센터별로 상시직 전환 규모가 다를 수 있다"며 "전환 현황에 따라 주식 부여가 조기 마감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강한승 쿠팡 경영관리총괄 대표는 지난 15일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미 증시 상장에 따라 일회성 주식 부여 프로그램을 통해 (1인당) 약 200만 원 상당의 주식을 받게 된다"고 밝힌 바 있다. 강 대표가 밝힌 주식 부여 대상자는 3월 5일 기준 쿠팡과 자회사에 재직 중인 쿠팡 배송직원(쿠팡친구)과 물류센터의 상시직 직원, 레벨 1~3의 정규직과 계약직 직원이다.

 

뉴욕 증시로 간 쿠팡 주식 어떻게 살까?


미국에서는 일반 투자자 공모주 청약 절차가 없어 쿠팡의 공모주를 살 수 없다. 미국은 일반적으로 기관투자자에게 공모주를 배정하기 때문이다.  쿠팡 주식을 사려는 사람들은 쿠팡이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된 다음에야 살 수 있다. 이르면 다음 달 상장 예정인데 종목 코드는 CPNG이다.

미국 상장지수펀드(ETF)에 간접 투자하는 방법도 있다. 신규 상장 종목으로 구성된 IPO ETF를 사서 투자하는 것이다. 대표적인 ETF로 '르네상스 IPO ETF', '퍼스트 트러스트 US 에퀴티 오퍼튜니티 ETF' 등이 꼽힌다. 르네상스 IPO ETF는 우버·모더나 등 2년 내 상장한 시가총액 상위 75% 이내 종목을 담고 있다. 쿠팡이 시가총액이 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르네상스 IPO ETF에 포함될 가능성이 크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