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도 높이는 클라우드 ‘서버 전쟁’…내년 진검승부 펼친다
속도 높이는 클라우드 ‘서버 전쟁’…내년 진검승부 펼친다
  • 이수연 기자
  • 승인 2020.11.21 09: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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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로 옮겨간 클라우드…코로나 이전보다 2배 빨라져
네이버·카카오, 데이터센터 경쟁… ‘디지털 전환’ 속도
통신사 새 먹거리도 클라우드… 인프라 육성 잰걸음

4차 산업혁명의 흐름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클라우드 시장을 공략하는 기업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클라우드는 데이터센터의 저장 공간을 빌려 쓰는 서비스 개념으로, 4차 산업혁명 시대 핵심 기술 중 하나로 주목받고 있다. 업종을 막론하고 디지털 전환이 주요 과제로 떠오르고 코로나19 사태로 원격 근무가 확산되면서 클라우드 관련 산업도 급성장 중이다. IT기업뿐 아니라 통신사들도 5G에 최적화된 클라우드 플랫폼을 선보이는 등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어 내년엔 진검승부가 본격적으로 펼쳐질 전망이다.

B2B 전용 플랫폼 타코 [SK텔레콤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클라우드 수요가 크게 늘어난 가운데, 최근 IT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내년엔 클라우드 중심 인프라와 애플리케이션으로의 이전 속도가 코로나 이전보다 2배 빨라질 전망이다. 또한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면서 기업들의 IT 생태계도 차세대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새롭게 재편되고 있다.

네이버의 클라우드 자회사 네이버비즈니스플랫폼(NBP)은 최근 ‘네이버 클라우드’로 사명을 바꾸고 재출발에 나섰다. 네이버 클라우드는 앞으로 네이버의 기업용(B2B) 사업을 전담한다. 이에 따라 네이버 클라우드에서는 기업용 클라우드와 AI 플랫폼, 업무 협업 툴과 같은 기업향 서비스뿐 아니라 모든 비즈니스에 활용할 수 있는 데이터와 솔루션 등 네이버가 확보하고 있는 모든 기술과 서비스들이 클라우드 기반으로 상품화돼 제공될 예정이다.

코로나19 영향으로 대부분 기업의 서비스가 언택트 비즈니스로 전환됨에 따라 네이버의 다양한 기술과 플랫폼을 찾는 기업과 기관들이 급속도로 증가하는 가운데, 네이버는 일원화된 창구와 솔루션을 통해 이들의 디지털 전환을 보다 적극적으로 돕겠다는 방침이다.

특히 네이버의 다양한 서비스와 솔루션들에 적용된 기술과 노하우를 하나로 통합해 교육, 커머스, 게임 등 각 비즈니스에 특화된 버티컬 솔루션을 만들어 글로벌 사업자들과의 차별화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예를 들어 스마트스토어, PG 등의 솔루션을 기반으로 ‘클라우드 포 스토어(Cloud for Store)’를 만들거나 웨일 브라우저, 교육용 디바이스 등을 기반으로 ‘클라우드 포 에듀케이션(Cloud for Education)’ 등을 만드는 식이다.

실제 특화된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상품으로 최근에 선보인 ‘뉴로클라우드’는 금융과 공공기관에서 요구하는 클라우드 서비스를 더욱 유연한 형태로 제공해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카카오도 친환경 데이터센터 설립 계획을 발표하며 클라우드 시장 출사표를 던졌다. 카카오는 설립 10년 만에 4000억 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경기도 안산시 한양대 캠퍼스혁신파크 부지에 데이터센터와 산학협력시설을 만든다. 특히 카카오의 첫번째 데이터센터는 서버 12만대를 관리할 수 있는 하이퍼스케일(hyperscale·10만 대 이상 서버를 운영할 수 있는 초대형 데이터센터)이어서 클라우드 사업과 시너지도 크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카카오 안산 데이터센터는 올해 하반기에 건축 설계를 마무리하고 건축 인허가 등을 거쳐 2021년 착공해 2023년 준공이 목표다. 안산시 상록구 사동 1271 한양대 캠퍼스혁신파크 내 일원 1만8383㎡ 규모 부지에 설립된다.

데이터센터는 서버, 네트워크, 스토리지, 네트워크 기기 등을 제공하는 통합 관리 시설로 데이터를 수집하고 운영하기 위한 핵심 인프라다. 카카오 데이터센터는 하이퍼스케일로 총 12만 대의 서버를 보관할 수 있고, 저장 가능한 데이터 양은 6EB(엑사바이트)에 달한다.

특히 기존 데이터센터가 전자상거래나 검색 등 특정 목적에 최적화된 것과 달리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는 소프트웨어를 통한 분산처리 방식을 도입해 고객사 요청에 더 유동적으로 대응한다. 클라우드로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하는 데 유리하다.

◇통신·금융권, 데이터·클라우드 사업 본격 시동

IT 기업뿐 아니라 통신사들도 미래먹거리로 데이터·클라우드 사업을 점찍었다. 실제 LG유플러스는 기업의 미래 경쟁력으로 AI·빅데이터·클라우드를 제시하고 이를 집중 육성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하현회 LG유플러스 대표는 최근 발간된 ‘2019년 LG유플러스 지속가능경영보고서’ CEO 메시지를 통해 “기업의 미래 경쟁력을 좌우할 ‘ABC(인공지능, 빅데이터, 클라우드)를 새로운 핵심 인프라로 육성해 고객가치를 한층 더 높여 가겠다”고 말했다.

KT도 ‘디지털 플랫폼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클라우드를 핵심 사업으로 삼았다. 최근에는 서울 용산구에 KT DX IDC 용산을 완공하고 본격적인 가동을 시작했다. 용산 IDC는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 KT의 ABC 전략을 실현할 데이터 허브가 될 전망이다.

KT의 13번째 IDC로 문을 여는 용산 IDC는 연면적 4만8000㎡에 지상 7층, 지하 6층 규모를 갖췄다. 8개 서버실에서 10만대 이상 대규모 서버 운영이 가능한 서울권 최대 규모의 하이퍼스케일급 데이터센터다. 서울의 중심에 위치한 만큼 구로, 혜화 등지의 주요 통신시설과 인접해 인터넷 속도, 대역폭 지연 등을 최소화할 수 있다.

SK텔레콤도 클라우드 경쟁력 강화를 위해 관리 플랫폼 ‘타코(TACO)’를 출시했다. 타코는 SKT가 개발한 클라우드 관리 플랫폼으로, 서비스 점검이나 업데이트를 할 때 전체 시스템을 중단하지 않아도 돼 서비스를 유연하게 운영할 수 있다. 기업고객은 TACO를 활용해 자사의 어플리케이션을 클라우드 환경에 손쉽게 설치·관리·운용할 수 있다. SKT는 타코가 빠르게 클라우드화하는 산업 전반에 폭넓게 활용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방송 산업을 필두로 한 미디어 분야, 공공분야, 금융권, 유통분야 등 다양한 고객사에 최적화된 형태로 타코를 제공할 예정이다.

금융권도 디지털화 일환으로 클라우드 경쟁력을 제고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농협은행은 네이버와 손잡고 모바일 플랫폼에 퍼블릭 클라우드를 도입했다. 퍼블릭 클라우드란 전문업체가 제공하는 정보기술(IT) 인프라 자원을 별도의 구축 비용 없이 사용한 만큼 이용료를 내고 활용하는 방식이다.

농협은행은 이번 퍼블릭 클라우드 도입으로 예·적금 특판 이벤트 등 대량 트래픽이 예상되는 서비스를 네이버클라우드 서버를 통하도록 설계해 서버 부하를 방지하고 보안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신규 서비스 다양화와 차별화를 위해 클라우드 기반의 기술을 추가 적용할 계획이다.

한편, 시장조사 업체 스톡앱은 올해 전세계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 규모가 2579억 달러로, 지난해(2427억 달러)보다 6.3%가량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코로나19 사태로 기업의 디지털 전환 수요가 증가하면서 관련 시장은 이후에도 가파른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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