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스타트업 업계, 코로나 쇼크로 주춤…“내년 업황 반등 기대”
국내 스타트업 업계, 코로나 쇼크로 주춤…“내년 업황 반등 기대”
  • 최진희 기자
  • 승인 2020.11.15 09: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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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투자 유치‧인력 채용에 어려움 겪어…‘제2벤처붐’ 주춤
토스·당근마켓·우아한형제들·쿠팡·마켓컬리 등 창업자들 관심 높아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가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내년에는 긍정적인 분위기가 기대된다는 전망이 나왔다. 특히 산업 전반에 디지털 경제로 큰 변화가 생기면서 스타트업에는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시각이다. 여기에 정부와 벤처캐피털 등이 추진하는 벤처기업 대상의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들이 늘면서 성공 노하우도 많아졌다. 이에 창업자들은 내년 스타트업 생태계가 좀 더 나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창업자들이 올해 가장 주목한 스타트업 '당근마켓' 김재현 공동대표 [당근마켓 제공]

스타트업 생태계가 코로나19 영향으로 예년보다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내년에는 개선될 것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최근 스타트업얼라이언스와 오픈서베이가 공동 조사한 ‘스타트업 트렌드 리포트 2020’에 따르면, 올해 스타트업 생태계에 대한 점수는 100점 만점에 71점으로 지난해 73점 대비 소폭 하락했다. 2018년 63점인 점을 감안하면 잠시 주춤하는 모양새다.

이처럼 점수가 하락한 데는 ‘벤처캐피털의 미온적인 지원(26.8%)’, ‘정부의 인위적인 정책 드라이브 실패(17.9%)’, ‘인수합병·기업공개 활성화 미발생(12.5%)’ 등이 이유로 꼽혔다. 스타트업 생태계 전반의 분위기를 전년 대비 부정적으로 보는 인식이 높아졌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 네이버‧카카오‧삼성 등 스타트업 지원에 ‘적극적’

이밖에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위기 가능성’, ‘경제상황 악화’, ‘코로나로 인한 애로사항 증가’ 등이 부정적 인식 원인으로 거론됐다. 특히 창업 1년 차 미만에서 점수 폭이 4.5점으로 가장 커 제대로 자리 잡지 못한 사업 초창기 창업자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럼에도 많은 스타트업 창업자들은 생태계의 분위기가 올해보다 내년에 더 좋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향후 긍정적 전망 비율은 57.8%로 전년 대비 2.1% 포인트 상승해 미래 생태계 전반의 분위기가 긍정적으로 예측됐다.

이러한 긍정적인 인식은 ‘사회적 인식 개선’, ‘코로나 시대에 적응하고 새로운 변화와 시도를 할 수 있다는 점’ 등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설문조사 한 답변자는 “정부를 비롯해 많은 VC(벤처캐피털)들이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고, 그에 따른 노하우도 많이 쌓인 것 같다”고 답했다.

기업 중에서는 네이버, 카카오, 삼성 등이 스타트업 지원에 적극적인 것으로 인식됐다. 네이버가 28.9로 가장 높았고 카카오(21.1), 삼성(8.4), 롯데(9.6), SK(6.0)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올해 관심을 많이 받은 스타트업은 비바리퍼블리카(토스 운영사), 당근마켓, 우아한형제들, 쿠팡, 마켓컬리 등이다.

‘비바리퍼블리카(토스 운영사)’ 이승건 대표 [뉴시스]

먼저 토스는 ‘일하는 방식을 알고 싶은 스타트업’과 ‘국내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스타트업’ 부분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토스는 국내 핀테크 스타트업 ‘비바리퍼블리카’가 개발한 간편 송금 서비스 앱이다. 비바리퍼블리카는 이승건 대표가 2015년에 설립한 금융 핀테크 회사로, 8번의 창업 실패를 거친 뒤 토스를 내놓았다. 5년 만인 올해 4월 처음으로 월간 순이익 흑자를 달성했다.

◇ 중고거래 1위 ‘당근마켓’…창업자들 가장 주목

올해 창업자들이 가장 주목한 스타트업은 2015년 김용현‧김재현 공동 대표가 창업한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마켓’이 꼽혔다. 동네를 기반으로 이웃들과 직거래를 할 수 있는 중고 거래 서비스 앱이다. 당근마켓은 현재 11번가, G마켓 등 이커머스(전자상거래) 앱을 제치고 전체 쇼핑 앱 카테고리에서 쿠팡에 이은 2위에 올랐다. 와이즈앱 기준 이용자는 2018년 10월 127만 명에서 지난해 10월 331만 명이 될 정도로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스타트업하면 떠오르는 기업’에서도 당근마켓은 배달의민족, 카카오 등에 이어 4위를 차지했다. 또한 지난 6월에는 소비자가 가장 신뢰하는 중고거래 서비스 1위에 선정된 바 있다.

‘우아한형제들’은 디자이너 출신인 김봉진 대표가 설립한 회사다. 2010년 6월 국내 대표 배달 애플리케이션 ‘배달의민족’을 출시하고, 회사는 앱이 출시된 지 5개월 뒤에 설립됐다. 현재 국내 배달앱 1위로 압도적인 시장 점유율을 자랑하고 있다.

배달앱 업체 시장 점유율은 배달의민족이 60%, 요기요(30%)와 배달통(1.2%) 등이 지배하고 있다. 우아한형제들은 조만간 독일 딜리버리히어로(요기요 운영사)가 인수할 예정으로 공정거래위원회의 최종 기업결합(M&A) 승인 신청만 남은 상태다. 만약 요기요와 합병할 경우 국내 1,2위 배달앱이 합쳐지면서 90% 이상 시장을 독점할 것으로 예상된다.

‘컬리’ 김슬아 대표 [뉴시스]

새벽배송 서비스 업계를 선도하고 있는 ‘마켓컬리’는 2014년에 설립된 국내 신선 식품 전문 온라인 쇼핑몰이다. 수도권 한정으로 당일 주문 시 다음 날 새벽에 배송되는 샛별배송 배달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광고를 통해 공격적인 마케팅을 진행하고 신선한 식재료들을 유통하면서 매출과 투자금액이 크게 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여파로 온라인 주문이 급증하면서 급부상했다.

한편 이번 스타트업 트렌드 리포트는 2014년부터 스타트업얼라이언스와 오픈서베이가 공동 시행한 설문조사다. 매년 동일한 질문에 대한 답변의 변화를 분석해 업계 트렌드를 파악한다. 이번 설문조사는 지난 9월 18일부터 28일까지 총 11일간 오픈서베이를 통해 진행됐다. 창업자 166명, 대기업 재직자 500명, IT 및 지식 서비스 스타트업 재직자 250명, 대학교 졸업예정자 200명이 해당 설문조사에 참여했다.

이번 설문조사와 관련, 지난 3일에는 업계 관계자들이 모여 토론회를 열기도 했다. 이날 토론회에 참석한 정신아 카카오벤처스 대표는 “지금의 보릿고개만 넘기면 시장에 풀릴 자금 규모가 굉장히 클 것”이라며 “올해는 위험성 때문에 초반이나 성숙 단계의 스타트업에만 자금이 몰렸지만 내년에는 중간단계에도 후속 투자가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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