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한 집’이 뜬다…건설사, 성장 엔진 재가동
‘똑똑한 집’이 뜬다…건설사, 성장 엔진 재가동
  • 이수연 기자
  • 승인 2020.06.26 09: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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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건설, ‘한국판 뉴딜’ 중심으로 우뚝
HDC현산-퀄컴, 대우건설-삼성 ‘맞손’…건설사 변신 분주
침체된 건설업…스마트시티·스마트홈으로 신규 시장 창출

건설업계가 인공지능(AI)와 5G(5세대), 사물인터넷(IoT) 기술 등을 접목한 스마트홈 시장 개척 에 속도를 내고 있다. 건설업은 시간이 흐르면서 점차 사양산업으로 분류되는 분위기지만 4차 산업혁명에 발맞춘 기술을 접목시킬 경우 오히려 성장 잠재력이 크다고 평가받는다. 실제 최근 주요 건설사들은 IT기업들과 협력해 혁신 기술을 적용하는 등 다시 한 번 재도약을 시작했다.

삼성전자 스마트홈 플랫폼 ‘스마트싱스(SmartThings)’ [삼성전자 제공]

HDC현대산업개발(HDC현산)은 계열사 HDC아이콘트롤스, 퀄컴과 손잡고 스마트시티 모델 공동 개발, 스마트홈 및 스마트건설 솔루션 융합 개발에 나섰다. HDC현산은 퀄컴의 무선기술(5G, IoT)을 적용해 5G를 활용한 월패드(홈네트워크), 공동현관 로비폰, 옥외 CCTV 활용 등 스마트홈 솔루션을 공동 개발하기로 했다. 뿐만 아니라 스마트건설, 스마트시티 기술까지 확대하는 내용의 협약을 지난 15일 체결했다.

이를 통해 아이파크의 스마트홈 플랫폼인 HDC IoT(사물인터넷) 영역을 확장해 입주 고객에게 더욱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동시에 HDC현산이 만드는 복합개발 사업지에 보다 발전된 스마트홈, 스마트건설 기술을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또한 스마트시티 플랫폼 사업 추진을 위해 최근 IT기업 NHN과도 전략적 협력 및 상호 교류 확대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HDC현산과 NHN 양사는 이번 양해각서 체결에 따라 스마트시티 플랫폼 사업을 포함해 상호 합의하는 분야의 사업을 공동으로 추진하기 위한 전략적 협력을 모색하고, 상호 교류의 확대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주요 협력 내용으로는 스마트시티 플랫폼 센터 공동 구축 및 시범단지 조성, 신규시장 확보를 위한 공동개발 등이 포함됐다.

HDC현산은 분양과 시공에만 한정되던 기존 개발사업의 패러다임을 벗어나 도시기획의 관점에서 개발·관리·운영을 아우르고 미래상을 제시하겠다는 계획이다. 현재 광운대역세권개발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HDC현산은 랜드마크 조성을 비롯해 대규모 주거·업무·상업시설이 조화를 이루는 스마트시티를 선보이며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이바지한다는 방침이다.

대우건설은 삼성전자와 손잡고 차세대 스마트홈을 구축한다. 이를 위해 대우건설과 삼성전자는 지난 4월 MOU을 체결하고 애플리케이션(앱)과 음성인식으로 가구 내 조명, 난방, 스마트가전 등 디바이스를 손쉽게 제어하는 차세대 스마트홈을 구축하기로 했다.

또 스마트가전 기기의 사용 패턴을 기반으로 고장 및 소모품 상태를 사전에 인지해 알려주는 가전 케어서비스, 사생활 침해 없이 물체의 움직임을 모니터링하고 외부침입을 차단하는 기술도 선보일 예정이다.

구체적으로는 삼성전자 스마트홈 플랫폼인 스마트싱스(SmartThings)를 활용해 푸르지오 단지 내에 보안·방범 강화, 공기질 케어, 에너지 세이빙(스마트가전의 에너지 사용량을 모니터링하고 제어해 전력량을 절약해주는 서비스) 등 서비스들을 제공할 계획이다. 차세대 스마트홈 서비스는 올해 하반기 분양하는 단지부터 순차적으로 적용되며 올해 입주하는 단지에도 일부 제공될 예정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입주민들의 불편함과 번거로움을 최소화시키며 안전하고 편리한 생활을 지원하겠다는 푸르지오의 의지”라면서 “대우건설과 삼성전자의 빅데이터 분석 솔루션을 통해 최상의 서비스 구현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호반건설은 액셀러레이터(신생기업 보육·투자) 법인 플랜에이치벤처스를 통해 건설 관련 디지털 콘텐츠 제작, 인공지능 기반의 3D설계 솔루션 개발 등 전문 기술을 보유한 혁신기업에 적극 투자하고 있다.

최근에는 아파트 상품을 차별화하기 위해 최첨단 안면 인식 기반 보안솔루션 업체 ‘씨브이티(CVT)’에 투자를 결정했다. 이 업체는 한꺼번에 여러 명의 얼굴을 동시에 인식할 수 있는 ‘다중인식’ 기술을 적용한 ‘스마트홈 출입보안 플랫폼’을 개발 중이다. 기존 장비에 비해 인식 속도는 빠르고, 어린이나 장애인 등에 대한 안면 인식률도 높은 데다 타사 제품 대비 가격도 낮다는 게 업체 측 설명이다.

특히 호반건설은 CVT의 스마트홈 출입보안 플랫폼 기술이 기존 고가형 보안 솔루션 시장을 대체해 안면인식 기술의 대중화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호반건설의 아파트 브랜드 는 물론 그룹의 레저사업 부문에도 관련 기술이 적용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디지털 트윈’ 기술을 보유한 플럭시티와도 투자 약정 및 업무 협약을 체결하고 스마트시티에 적용할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플럭시티는 도시, 건물 3차원 가상화 모델링을 기반으로 스마트시티와 스마트빌딩 통합관제 솔루션을 제공하는 업체로, 실제 공간을 컴퓨터상에서 구현해 시뮬레이션하는 ‘디지털 트윈’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향후 ‘포스트 코로나’ 시대 집이라는 공간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스마트홈 관련 시장도 함께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실제 코로나19 사태 이후 홈(home)과 이코노미(economy)의 합성어로 주로 집에서 여가를 보내는 ‘홈족’들의 소비경제를 뜻하는 ‘홈코노미’가 신조어로 떠오르는 등 유망 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한국스마트홈산업협회는 국내 스마트홈 시장 규모가 지난 2017년 15조 원에서 오는 2025년 31조 원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정부도 ‘한국판 뉴딜’ 정책 일환으로 스마트시티와 스마트홈 산업을 강조하고 있다. 건설투자가 대폭 감소하고 강대국간 갈등으로 해외 건설시장 전망도 밝지 않은 가운데 스마트 산업이 건설 분야 숨통을 트이게 해줄 수 있다는 기대감에서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지난 6월 18일 열린 ‘2020 건설의 날’ 기념식에서 “정부는 우리 경제에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건설 산업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다”며 “스마트시티·스마트홈 등 새로운 건설 수요를 창출하고 스마트건설을 활성화해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선제적으로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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