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정보도 사고판다…막 오른 데이터 전쟁
금융 정보도 사고판다…막 오른 데이터 전쟁
  • 이수연 기자
  • 승인 2020.05.22 08: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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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 산업 활성화 첫발…은행·카드·이통사 등 참여
통신·유통 등 분야로 영역 확대해 데이터 경제 박차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를 계기로 비대면·디지털 경제 활성화를 ‘한국판 뉴딜’ 중점 과제로 꼽으면서 데이터 수집과 활용이 주요 키워드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데이터 산업의 주요 축인 금융 분야에서는 기업이 보유한 고객 행동 정보, 금융정보 등을 암호화해 유통하는 ‘데이터 거래소’가 출범하면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향후 비금융권 데이터까지 분야가 확대되면 국내 데이터 산업 발전 속도도 빨라질 전망이다.

 

지난 5월 11일 ‘금융 데이터 거래소’ 출범식 [뉴시스]

금융 데이터를 분석하고 거래할 수 있는 시대가 열렸다. 금융보안원은 지난 5월 11일 금융 데이터 거래 활성화를 위해 금융 분야 데이터 거래소를 오픈했다.

금융 분야 데이터 거래소는 공급자와 수요자를 상호 매칭해 비식별정보, 기업정보 등의 데이터를 거래할 수 있는 중개 시스템을 시범운영한다. 금융정보 외에도 다양한 분야의 데이터가 함께 거래될 수 있도록 통신, 유통 등 일반상거래 기업도 참여가 가능하다.

데이터 거래소는 데이터 검색, 계약, 결제, 분석 등 유통 전 과정을 원스톱(One-Stop)으로 지원하고 수요자가 원하는 데이터나 제공 형태 등을 공급자에게 직접 요청하는 등 수요자 중심의 거래 시스템을 지원한다. 판매자 요청 시 데이터의 익명‧가명처리 적정성, 구매자의 정보보호대책 적정성을 거래소가 확인 후 구매자에게 전송한다.

금융보안원은 데이터 유통 활성화를 통해 데이터 생태계를 구축하고 데이터 기반의 혁신 금융서비스 발굴 및 신규 비즈니스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신한은행‧SKT, 데이터 판매…부가가치 창출 속도

데이터 거래소에 가장 발빠르게 참여한 곳은 신한금융이다. 우선 신한은행은 은행권 최초로 금융 데이터 거래소를 통해 데이터를 판매한다. 그동안 제휴사와 데이터 협업, 결합 사업을 추진해 온 신한은행은 ‘데이터 기반 자문 및 판매 서비스업’을 시작한다. 최초 판매 데이터는 서울시 지역단위 금융자산과 소득 정보 등이다.

신한은행은 데이터 유통시장 조성에 맞춰 2500만 명 거래고객과 월 3억 건 이상의 입출금 거래 정보를 활용해 지역단위 소득, 지출, 금융자산 정보를 개발했다. 이 데이터는 고객군별, 지역별 대표성을 갖고 금융관점에서 지역별, 상권별, 고객군별 세분화 및 비교 분석에 유용하게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금융 데이터 거래소를 통해 신한은행이 보유한 금융 데이터의 활용 가치를 높이고 시장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숨겨진 데이터 활용가치를 발굴해 다양한 기업이 데이터를 활용해 더 많은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한카드도 금융데이터거래소에 적극 참여한다. 신한카드는 이번 데이터 거래소 공식 오픈 전부터 데이터 판매와 구매를 테스트하는 시범거래기관으로 참여해 총 13건의 시범거래 중 10개를 실행했다. 시범거래 데이터는 창원시 지역상권 데이터, 맞춤형 광고를 위한 카드소비 데이터, 올해 1분기 코로나19 소비동향 데이터 등이다.

특히 신한카드는 이중 코로나19 관련 소비영향 분석 데이터 판매로 소비침체 극복을 위한 소상공인 지원 정책, 지역경제 활성화 정책, 변화하는 소비패턴에 대응하는 기업의 마케팅 전략 수립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핀테크 기업 비즈니스 모델 개발을 위한 고객분석 데이터를 판매, 중소기업의 우수한 데이터를 구매해 실질적인 데이터 거래 활성화 가능성도 보였다. 이와 같은 거래를 통해 대기업이 금융데이터거래소에서 중소기업이 가진 양질의 데이터를 발굴하고 구매하는 등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새로운 협력관계도 구축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금융권뿐만 아니라 통신업계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가장 먼저 금융보안원과 통신 금융 융합 데이터 협력에 나선 곳은 SK텔레콤이다. SK텔레콤은 지난 5월 11일 금융데이터거래소 운영자인 금융보안원과 통신-금융 융합 데이터 상호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를 체결했다.

SK텔레콤은 통신 데이터를 금융권의 데이터와 결합한 상품을 개발해 이를 금융데이터거래소에 제공할 계획이다. 이번 통신-금융 데이터의 결합을 통해 보다 다양한 융합 데이터 상품 개발과 함께 금융 데이터 시장도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가령 통신 데이터의 결합으로 신용도를 평가할 수 있는 비금융성 지표 개발이 가능하며, 비금융 신용평가 영역이 확대되면 중금리 대상자·중소상공인 지원 서비스 관련 데이터 상품도 개발할 수 있게 된다.

이번 협력은 신용정보법이 개정되면서 새로운 서비스 영역으로 떠오르는 마이데이터 시장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마이데이터란 은행 거래, 신용카드 사용내역, 통신비 납부내역 등 개인의 다양한 신용 정보를 한 곳에 모으거나 이동시킬 수 있는 권한을 개인에게 부여하는 것으로, SK텔레콤은 통신 데이터의 API 표준화를 통해 마이데이터 사업자의 비금융 데이터 활용을 지원할 계획이다.

비금융 빅데이터 기반 소상공인 대출상품 [SK텔레콤 제공]

◇ 개인정보 우출 우려…자체 보안관제 적극 실시

데이터거래소 출범을 계기로 데이터산업 발전의 첫 삽을 떴다는 평가도 있지만 일각에서는 개인정보 유출 우려도 여전하다. 비식별 개인정보가 제공된다고 하지만 여러 조합을 거치면 결국 개인이 특정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데이터 거래소는 제공받은 데이터는 데이터 거래소 내에서 분석·활용하고 결과만 반출하도록 설계해 보안성을 높였다는 입장이다. 금융보안원은 거래 과정에서 정보 유출 등이 발생하지 않도록 데이터를 전송·활용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하고, 거래소 자체적으로 보안 관제 등을 실시해 데이터 유출 등을 방지하겠다고 약속했다.

특히 금융보안원은 개정 신용정보법이 발효되는 오는 8월부터는 안전한 익명·가명정보 거래 활용을 지원할 계획이다. 판매자 요청 시 데이터의 익명·가명처리 적정성, 구매자의 정보 보호 대책 적정성을 거래소가 확인한 뒤 구매자에게 전송한다. 제공 데이터의 재식별 가능성을 최소화해 판매자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겠다는 방침이다.

손병두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금융데이터 거래소로 위기를 기회로 전환하는 포스트 코로나 디지털 금융 혁신전략을 추진하겠다”며 “금융회사, 핀테크‧빅테크 기업들이 데이터 유통‧결합‧사업화라는 디지털 혁신성장 모범사례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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