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필수 칼럼] 코로나19가 바꾼 일상…자동차와 교통에 주는 영향은?
[김필수 칼럼] 코로나19가 바꾼 일상…자동차와 교통에 주는 영향은?
  •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
  • 승인 2020.03.20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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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br>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

코로나19가 가져온 일상생활 변화가 벌써 두 달째 지속되고 있다. 특히 우리가 살아오면서 느끼지 못한 공포와 사회적 격리여서 더욱 피부로 느끼는 변화가 크다고 할 수 있다.

일상에서는 사람들을 멀리하고, 어디에서 나타날지 모르는 확진자로 인해 활동이 더욱 위축돼 경제 활동은 거의 포기할 정도가 되었다. 외출을 자제하다보니 대중교통 이용률은 급감하고 공항은 폐업이나 다름이 없을 정도다.

그것도 벌써 두 달째다 보니 상황을 견디지 못하고 주말이면 나들이 하는 사람도 점차 늘고 있다. 예전 같으면 보도에서 길 가는 사람끼리 어깨도 부닥치고 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지금은 서로가 멀리하며 양보하는 경우는 기본이고 엘리베이터 안에서도 먼저 버턴을 누르지 않고 멀찌감치 서로 누르기를 쳐다보기도 한다.

또한 대학을 비롯한 모든 교육기관이 개학을 못한 채 정지돼 있고, 학원 등 상업 행위도 영향 정도가 아니라 아예 폐업할 정도까지 왔다. 방송국은 더욱 비상이다. 한 명의 확진자라도 발생하면 아예 방송이 중지되고 심각하면 아예 방송국 문을 닫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2중, 3중으로 조심하는 것은 물론 꼭 필요한 인력만 스튜디오에 출입하고 방송이 끝나면 퇴근시켜 최소한으로 인력 출입을 줄이고 있다. 필자도 일상생활에 큰 불편을 겪고 있기는 마찬가지다.

이처럼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일상생활에서의 변화가 상당한 가운데, 자동차 업계도 예외는 아니어서 몇 가지 사회적 문제들이 새로운 고민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먼저 이러한 상황이 지속되다 보니 신차를 구입해 운전하는 초보 운전자들이 늘고 있어 사고의 위험성이 커지고 있다. 최근 코로나19가 퍼지면서 교통사고가 약 5% 정도 상승한 것은 유념할 필요가 있는 수치라 할 수 있다. 괜히 무리하게 운전해 사고의 가능성이 높아지면 그 만큼 병원에 가는 확률도 높아지기 때문이다.

다만 자차 권장에 따른 나홀로 차량은 늘었지만, 이미 90% 이상이 나홀로 차량인 만큼 더 이상 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최근 출퇴근 시간을 포함해 전반적인 교통량이 크게 늘지는 않았다. 이는 외출 자제로 인해 불필요한 차량 운행을 자제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두 번째로는 생각 이상으로 친환경 경제 운전인 에코드라이브를 많이 하고 있다는 것이다. 물론 평상시와는 달리 무리한 운전으로 교통사고가 발생하면 사람과의 접촉 빈도가 늘고 사상자라도 발생하면 병원을 가야한다는 생각에 더욱 꺼려지는 만큼 무리한 운전을 자제하고 있는 것이다. 이로 인해 평상시보다 난폭 운전이나 보복 운전은 많이 줄었다.

세 번째로 음주운전이 늘고 있다. 전염 우려에 경찰의 음주단속이 느슨한 부분을 악용해 약 5% 정도 음주운전이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따라서 이러한 국가적 위기 상황에서는 가중 처벌 등 단기간의 벌칙 조항을 늘리는 것도 한 방법이다.

네 번째로는 지금이 신차나 중고차 구입의 적기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미 정부에서 개별소비세를 70% 감소해 혜택을 늘렸고 판매사 입장에서도 강력한 마케팅 전략을 통한 인센티브 정책을 늘리는 만큼 이미 신차 구입을 생각한 소비자는 적극적으로 이 시기를 활용할 필요가 있다. 특히 온라인과 홈쇼핑 등을 이용하면 비대면 특성을 살릴 수 있고 시승차도 이미 판매사에서 위생적인 조치를 취해 이용에 걱정할 필요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다섯 번째로 중국발 자동차 부품 공급이 아직 완전치 못한 상황에서 대구·경북을 중심으로 한 국내 부품 공급 차질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물론 확진자 감소로 정상적인 일상생활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지만 더 큰 문제는 글로벌 펜데믹으로 유럽이나 미국 등 해외 핵심 시장에서의 수요가 급격히 줄고 있다는 것이다. 수출을 기반으로 하는 우리의 자동차 산업 특성상 내수 판매 감소는 물론 해외 수출도 빨간 등이 켜질 수밖에 없는 만큼 비상시기를 대비한 확실한 극약처방이 필요해지는 시기다.

코로나19가 전 세계로 퍼지면서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코로나19 종식을 위한 최선의 노력이 결실을 보이기 시작했다. 모든 국민이 열심히 위생을 지키고 정부의 정책을 신뢰하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적극적으로 실천한 결과가 나타나고 있다. 이미 해외 여러 국가에서는 이러한 우리의 경험을 공유하고 있고, 이를 통해 국격을 높이고 국민들의 자긍심을 고취시키는 계기가 되고 있다.

아직 마무리가 되지는 않았지만 감염 관리에 더욱 고삐를 죄고 감염병 확산 차단에 모두가 동참하면 머지않아 코로나19는 종식되고 국내 내수 시장도 살아나리라 확신한다. 물론 해외에서 유입되는 코로나19의 철저한 대처는 기본이라 할 수 있다.

따뜻한 봄날, 이웃과 부대끼며 편하게 차 한 잔 나누는 모습을 하루속히 보고 싶다. 이게 사람 사는 모습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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