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송도 친환경…전기차 택배시대 온다
배송도 친환경…전기차 택배시대 온다
  • 이수연 기자
  • 승인 2020.02.21 08:4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속도에서 ‘착한 소비’로 … 전기트럭, 택배용으로 인기
유통‧택배업계, 車업체와 협업… 전기 택배차 도입 확대
냉장·냉동 기능 탑재한 배송 차량도 전기 차량으로 전환

온라인 쇼핑시장이 나날이 성장하면서 배송서비스도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기존에는 단순히 빠른 속도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면 최근에는 ‘가치소비’를 하는 소비자가 늘면서 친환경 배송 시스템이 주목받고 있다. 특히 이산화탄소 등 배기가스 배출량을 줄이고 물류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친환경 전기차를 도입하는 곳이 증가하는 추세다.

쿠팡이 도입한 전기 화물차 ‘칼마토EV’ [뉴시스]

배송업계에 따르면 그동안 대다수 유통·물류업체들은 친환경 배송을 위해 주로 음식·우편배달 분야에서 초소형 전기차를 도입했지만, 최근에는 식품·일반 물품 등을 배송하는 기존 택배 차량도 전기차로 바꾸고 있다.

종합물류기업 한진은 기존 택배 차량을 전기차로 개조해 시범 운영하기 위해 지난 13일 스마트 전기차 플랫폼 제작기업 이빛컴퍼니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환경규제 강화에 따른 국내 산업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택배 차량을 전기차로 운영하는 데 시동을 걸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번 협약을 통해 한진은 실제 집배송 업무 차량 2대를 전기차로 개조해 차량 충전이 용이하고 다른 지역 대비 집배송 여건이 좋은 제주도에서 시범 운영을 실시한다. 시범 운영 기간은 오는 8월까지로, 우선 오는 5월까지 기존 택배 차량을 전기차로 개조한 뒤 운영할 예정이다.

한진은 시범 운영 기간 경제성과 환경 오염물질 배출량 등 기존 차량과의 성능을 비교하고, 적재량 및 도로 환경에 따른 주행성과 안정성 등 내·외부 환경 적응도를 확인한다. 차량 소음이나 진동으로 인해 겪는 택배기사의 작업 여건이 얼마나 개선되는지도 시험한다.

시범 운영 후에는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택배 차량의 전기차 도입 확대와 택배 터미널 내 전기차 충전 사업도 추가로 검토해 나갈 예정이다. 향후 도입 시에는 유류비, 통행료, 주차요금 등의 차량유지비 절감과 택배기사의 피로도 감소로 근무환경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진 관계자는 “친환경 정책에 대응하고 비용절감을 위한 택배 차량의 전기차 전환은 향후 택배기사와 고객 모두에게 만족도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스마트 전기차 플랫폼 제작기업인 이빛컴퍼니와 시너지를 발휘해 이번 시범 운영을 성공적으로 완료하겠다”고 말했다.

◇친환경 전기차로 배기가스 줄이고 물류비 아끼고

최근 배송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물류 투자를 늘리고 있는 유통업계도 친환경 전기차 도입에 적극적이다. SSG닷컴은 지난해 10월 종합물류기업 현대글로비스와 ‘친환경 냉장 전기차 배송서비스 구축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업무협약을 통해 양사는 친환경 냉장 전기차 배송서비스 도입을 위한 협력관계를 구축하게 됐다. SSG닷컴은 현재 운행 중인 이마트몰 배송 차량 일부를 친환경 전기차로 시범 전환할 예정이며 현대글로비스는 냉장 전기 차량 공급과 배송 운영을 담당하게 된다.

특히 그동안 기술력의 한계로 인해 상온 배송 차량을 전기차로 운영한 적은 종종 있었지만 냉장‧냉동 기능을 탑재한 전기 차량으로 전환하는 것은 국내 최초다. 양사는 차량 개발이 완료되는 올해 상반기 내 전기 배송 차량의 안정성, 주행능력 등 테스트 기간을 가질 계획이다. 지난해 연말 김포에 완공된 온라인 물류센터 ‘네오 003’부터 전기 배송차를 점진적으로 투입한다는 방침이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지난해 5월 제인모터스가 국내 전기차 업체 최초로 개발한 ‘칼마토EV’ 1호차를 인수해 택배 현장에 배치했다. 당시 택배업계에서는 0.5t, 초소형 등의 전기차로 시범 배송이 이뤄지고 있던 상황으로 1t 전기택배 차량은 업계 최초였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지난 2017년 6월 제인모터스와 함께 전기차 산업 육성과 보급 확산을 위한 MOU를 체결한 후 전기택배 차량 개발에 협력해왔다.

또한 1t 전기택배 차량을 대구시의 경사가 가파른 지역, 밀집 주거지역, 장거리 주행이 필요한 지역 등 다양한 환경에 실전 투입해 기존 경유택배 차량 대체 가능성을 검증하고 있다. 쿠팡도 지난해 하반기 칼마토를 시범적으로 대구 지역에 투입했다.

해외에서도 친환경 배송은 거스를 수 없는 분위기다. 세계 최대 이커머스 업체 아마존은 최근 전기차 개발 스타트업 리비안과 손잡고 10만대 전기화물 수송차 도입을 추진하기로 했다. 아마존은 이를 통해 빠르면 올해 2만대의 전기차를 배송 차량으로 도입하고 2030년까지 나머지 10만대 전량을 전기차 모델로 교체할 예정이다.

관련 업계에서는 이 같은 흐름을 타고 향후 국내에서도 친환경 차량 도입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정부는 미래차 경쟁력 확보를 위해 오는 2025년까지 기술 개발에 3800억 원 이상을 투자해 친환경차를 개발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친환경 전기차는 아직 국내에서 상용화 이전 시범 단계를 거치는 중”이라며 “향후 정부 보조금, 유류비 절감 등 이점이 있고 친환경 기업이라는 이미지 제고 효과도 노릴 수 있어 장기적인 관점에서 도입을 추진하는 업체들이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