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와 자동차의 결합…미래車, 인포테인먼트 경쟁력에 달렸다
IT와 자동차의 결합…미래車, 인포테인먼트 경쟁력에 달렸다
  • 최진희 기자
  • 승인 2020.02.12 08: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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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IT·가전 업체들, 모빌리티 혁신 기술에 비전 제시
삼성‧LG‧이통사, 자율주행‧커넥티드카 전장사업 경쟁 가열

산업 간 경계를 넘나드는 정보통신기술(ICT)의 기술의 발달로 국내외 IT 기업들이 인포테인먼트(Infotainment) 시스템을 활용한 미래차 시장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달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IT·가전전시회 ‘CES 2020’에서는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물론, 구글‧아마존‧소니 등 거대 IT 기업들까지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앞 다퉈 선보였다. 2020년 자율주행차 상용화 시대가 앞당겨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는 가운데 커넥티드(Connected) 서비스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미래차 시장의 패권을 쥘 핵심 경쟁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LG전자가 개발한 커넥티드카 솔루션 [뉴시스]

미래 자동차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부상하고 있는 자율주행차와 커넥티드카(통신망과 연결된 자동차) 기술이 본격 확산되면서 이를 충족시키기 위한 차량 인포테인먼트(IVI) 시스템 개발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차량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차량 상태 정보에 음악, 영상 재생 등 엔터테인먼트 기능을 결합한 첨단 장비를 말한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글로벌 자동차 전장(전기·전자 장치) 부품 시장 규모는 2015년 2390억 달러(약 283조 원)에서 2020년 3033억 달러(약 360조 원)로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IT 기업들은 차세대 인포테인먼트에 집중하면서 미래 먹거리로 떠오르고 있는 자동차 전장부품 사업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 치열한 경쟁에 돌입했다.

특히 IT 기술을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 적용하기 위해 IT 업체와 완성차 업체들의 협업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지난 1월 초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IT·가전전시회 ‘CES 2020’에서도 인공지능(AI)과 미래 모빌리티는 최대의 화두였다. 산업 간 경계를 허문 완성차 업체와 구글, 아마존, 소니 등 글로벌 IT·가전업체들은 모빌리티 혁신 기술에 대한 비전을 제시했다.

AI 음성인식 플랫폼을 선점한 구글과 아마존은 전시장 곳곳을 지배했고, 스마트 홈에서 자동차 분야까지 업체 간 전방위 협력을 과시한 구글 어시스턴트와 아마존 알렉사는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구글은 내비게이션에 구글 어시스턴트를 탑재한 볼보 차량을 전시했고, 아마존은 람보르기니 우라칸 에보와 전기차업체인 리비안 2개 차종에 알렉사를 탑재해 눈길을 끌었다. 아마존은 이 외에도 BMW, 포드, 도요타 등 완성차 업체와 2017년부터 협력관계를 맺고 있다.

일본 소니는 모빌리티 시장 진출을 겨냥한 프로토타입(시제품) 전기차 ‘비전-S(Vision-S)’를 선보였다. 비전-S에는 이미지 센싱 기술을 활용한 자율주행 기능과 차량 인포테인먼트, 통신 등의 부품이 탑재됐다. 비전-S는 CMOS(바이오스) 이미지 센서와 ToF(비행시간거리측정) 센서를 포함해 차량에 탑재된 총 33개 센서를 통해 자율주행이 가능하다.

국내 ICT 업계도 AI와 사물인터넷(IoT) 기술이 적용된 정보들을 실시간 차량에 제공하는 5G 기반의 커넥티드카 서비스 개발을 본격화하고 있다.

◇삼성전자, ‘디지털 콕핏’ 개발…전장사업 강화

삼성전자는 ‘CES 2020’에서 자율주행 시대를 대비한 5G 기반의 ‘디지털 콕핏(Digital Cockpit) 2020’을 공개했다. 디지털 콕핏은 운전자의 안전운전을 위해 운전석 옆과 전면 유리 앞에 각각 디스플레이를 배치해 주행 정보를 제공하고, 운전석 중앙 디스플레이를 통해 다양한 인포테인먼트를 즐길 수 있게 설계됐다.

‘디지털 콕핏 2020’은 앞좌석에는 디스플레이 8개가 탑재됐고 뒷좌석은 탑승자 소유의 태블릿을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삼성전자, 디지털 콕핏 [뉴시스]

운전석과 조수석 중앙에 위치한 디스플레이에는 사용자의 얼굴 인식이나 스마트폰 지문 인증을 통해 주행에 필요한 정보와 엔터테인먼트 등이 맞춤형으로 제공된다.

12.3형의 운전석 디스플레이에는 내비게이션, 음악, 빅스비 등의 정보가 제공되며 차량 내‧외부의 디스플레이를 제어할 수 있다. 안전주행을 지원하는 기능들도 대폭 강화됐다. 차량 전면 유리 아래에는 20.3형 디스플레이를 달아 도로 상황과 주행 정보를 보여준다. 또 차량 내부 대시보드 안에 탑재된 38.3형의 플렉서블 LED로 알림·경고 메시지를 전한다.

차량 후면에는 53.7형의 마이크로 LED를 적용한 후방 화면을 설치해 운전자의 상황에 맞는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게 했다. 또 운전석 옆에 위치한 디스플레이에는 뒷좌석 탑승자를 보면서 대화할 수 있는 ‘캐빈 토크(Cabin Talk)’ 기능이 탑재됐고, 사이드미러 역할을 하는 카메라 모니터링 시스템용 디스플레이는 운전자의 취향에 따라 각도와 방향 조절이 가능하다.

삼성전자는 세계 최초로 5G 기술이 적용된 TCU(차량용 통신 장비) 기술도 선보였다. 삼성전자와 자회사 하만이 공동 개발한 5G TCU는 내년에 양산될 BMW의 전기차 ‘아이넥스트(iNEXT)’에 탑재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6년 11월 미국의 전장 전문기업 하만을 인수하고 자동차 전장사업에 본격 뛰어들었다.

5G TCU는 고화질의 콘텐츠와 HD맵을 주행 중에도 실시간으로 내려 받을 수 있고, 화상 회의나 게임 스트리밍도 끊김 없이 즐길 수 있다.

또한 차량 상단의 ‘샤크핀(Shark Fin) 안테나’를 차량 내부에 분산된 여러 안테나를 통합하는 ‘컨포멀(Conformal) 안테나’로 대체했고, 컨포멀 안테나도 TCU와 통합해 더 안정적으로 통신할 수 있도록 했다.

앞서 하만은 2017년 4월에 열린 상하이오토쇼에서 중국 전기차업체 BJEV, 창청자동차 등에 차량용 인포테인먼트를 제공하고, 독일 BMW엔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모듈을 공급하기로 했다.

◇LG전자, ‘웹OS 오토’ 기반 커넥티드카 개발 속도

LG전자는 스위스 소프트웨어 기업 룩소프트와 지난달 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차세대 자동차 분야에서 협력하기 위한 조인트벤처(JV)를 올 상반기에 설립하는 등 미래차 분야에 속도를 내고 있다.

또한 ‘CES 2020’에서는 차 안에서 인터넷, 라디오, 비디오 스트리밍 등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운영체제(OS)의 커넥티드 차량을 선보였다.

조인트벤처는 웹OS 오토(webOS Auto) 플랫폼을 기반으로 디지털 콕핏, 뒷좌석 엔터테인먼트시스템, 지능형 모빌리티를 위한 시스템과 서비스 등을 개발할 방침이다. 차량용 SW 개발 역량, 글로벌 영업채널 등 양사의 강점을 기반으로 웹OS 오토 플랫폼의 경쟁력도 높일 계획이다.

LG전자 CTO 박일평 사장은 “조인트벤처의 설립은 웹OS 오토의 생태계를 한층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웹OS 오토 기반의 차세대 IVI(차량내 인포테인먼트) 플랫폼을 통해 미래 커넥티드카의 새로운 고객가치를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리눅스 기반의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플랫폼 웹OS 오토는 커넥티드카에 특화된 서비스를 위해 시스템온칩(System on Chip, SoC)부터 클라우드 서비스까지 다양한 솔루션을 지원한다.

또한 지난달 14일에는 차량용 음성인식 솔루션 업체인 미국 쎄렌스(Cerence)사와 협약식을 갖고 웹OS 오토 기반의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공동 개발하기로 했다. 양사는 내비게이션, 멀티미디어 콘텐츠 재생 등 각종 기능을 음성인식으로 더 편하게 사용하도록 하는 목표를 내걸었다.

◇‘5G 경쟁’ 국내 이통사, 車전장사업 본격 시동

지난해 4월 세계 최초 5G 상용화에 성공한 국내 이통사들도 5G를 통한 새로운 미래 먹거리로 5G 기반 커넥티드카와 차량용 통합 인포테인먼트(IVI)에 주목하고 있다.

KT와 현대모비스는 5G 기반 커넥티드카 기술을 공동 개발하기 위해 2018년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지난해부터 현대엠엔소프트와 함께 실시간 내비게이션 업데이트 기술과 차량‧사물 간 통신(C-V2X) 기술 개발에 본격 착수했다.

C-V2X는 이동통신망을 이용해 차량과 인프라, 보행자 또는 다른 차량 등과 실시간 데이터를 공유하고 이를 통해 자율주행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한 필수 기술이다. 이 기술을 기반으로 KT와 현대모비스는 커넥티드카 시장에 적극 대응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SK텔레콤은 ‘CES 2019’에서 자동차 전장 전문기업 하만, 미국 지상파 방송사 싱클레어와 차량통신기술(V2X) 등을 이용할 수 있는 차량용 플랫폼을 함께 개발하고 상용화하기로 했다. 또한 자율주행 기술 개발에 투자해 5G 차량통신기술(V2X), 고정밀지도(HD맵) 업데이트, 차량 종합 관리 서비스(FMS) 등의 기술을 고도화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아울러 ‘CES 2020’에서는 차량용 통합 인포테인먼트에 적용된 자사 AI 서비스 ‘누구’를 선보이며, 국내 주요 ICT 기업에 ‘AI 초협력’을 제안하기도 했다.

네이버와 카카오 등 인터넷 기업들도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분야에 적극 뛰어들고 있다. 네이버의 자회사 네이버랩스는 고정밀 지도인 HD 기술 솔루션 ‘하이브리드 HD 매핑’ 고도화를 추진하는 등 자율주행 상용화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카카오도 내비게이션과 인공지능 기반 인포테인먼트 사업 영역까지 서비스를 확장하고 있다.

메르세데스 벤츠의 최첨단 인포테인먼트 ‘MBUX’ [뉴시스]

◇‘AI 비서’ 품은 벤츠의 최첨단 인포테인먼트 ‘MBUX’

메르세데스-벤츠는 올해 첫 신차로 선보인 준중형 SUV ‘GLC 300’과 ‘더 뉴 GLC 300 쿠페’에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MBUX’를 탑재했다.

지난 ‘CES 2018’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한 메르세데스 벤츠의 ‘MBUX(Mercedes-Benz User Experience)’는 인공지능(AI)과 음성인식을 기반으로 한 최첨단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다.

차량 내 AI 비서인 MBUX를 통해 텔레메틱스, 인포테인먼트, 편의 장비 등을 모두 조작할 수 있다.

MBUX는 AI 학습 역량을 기반으로 사용자의 행동을 미리 예측할 수 있다. 지능형 음성 컨트롤 시스템도 갖춰 “안녕 벤츠?”라는 명령어로 MBUX를 활성화시킨 후, 음성인식 기능을 통해 차량 내 온도·조명 조절, 음악 재생, 전화 연결, 문자 전송 등을 작동시킬 수 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한국어 소통을 완벽하게 지원하기 위해 메르세데스-벤츠 R&D 코리아 센터서 다양한 연구와 테스트를 진행했다.

지난해 열린 ‘CES 2019’에서는 더욱 진보된 MBUX를 발표했다. 탑승자의 움직임을 통해 차량의 특정 기능을 작동할 수 있는 MBUX 인테리어 어시스턴트부터 증강현실 기술을 활용한 내비게이션 등 다양한 스마트 기능들을 갖췄다. 국내에는 추후 도입될 예정이다.

업계와 코트라는 글로벌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장 규모가 올해 800억 달러(약 90조 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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