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보험심사도 로봇은행원이 업무 ‘척척’
대출‧보험심사도 로봇은행원이 업무 ‘척척’
  • 이수연 기자
  • 승인 2020.01.23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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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디지털화 가속…로봇 프로세스 구축 확대

은행권이 ‘디지털 뱅크’ 전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단순·반복 업무를 넘어 본질적인 은행 업무에 로봇 프로세스 자동화(RPA)를 도입하고 있다. 근로시간 단축과 비용 절감은 물론 고부가가치 업무와 차별화된 비즈니스 발굴, 불완전판매 여부 등 다각도 활용을 위해 RPA 확산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대훈 은행장(가운데)이 작년 서울 중구에 위치한 농협은행 본점 RPA 컨트롤룸을 찾아 점검하고 있다. <뉴시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국민·KEB하나은행·우리은행은 주 40시간 근무제 도입과 맞물려 업무 효율 확대를 위해 RPA 고도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앞서 RPA를 개념검증(PoC)을 위한 사업으로 진행했던 것과 달리, 검증 결과를 바탕으로 한 전사 확산 프로젝트에 적극 나서고 있다.

우선 NH농협은행은 최근 총 39개 업무에 로봇 120대 규모의 RPA를 적용했다. RPA는 사람이 처리하던 표준화된 업무를 컴퓨터가 자동으로 할 수 있도록 전환하는 것이다. 여기서의 ‘로봇’은 물리적인 로봇이 아닌 컴퓨터 프로세스를 말한다.

이번 사업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가속화 일환으로 진행됐다. 로봇PC 가상화 시스템을 도입하고 로봇 운영을 총괄하는 RPA 컨트롤을 확대 구축해 로봇PC 운영의 확장성과 안정성을 확보했다는 게 농협은행 측의 설명이다. 앞서 농협은행은 개인여신 자동기한 연기, 휴폐업 정보조회 등 업무에 RPA를 도입한 바 있다.

로봇PC 가상화 시스템은 로봇PC 수량 증가로 발생하는 공간적 제약 사항을 극복하고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로봇PC를 서버 상의 가상화 PC 환경에서 운영하는 시스템을 말한다.

농협은행 측은 사람이 하면 한 해 약 20만 시간이 걸리는 업무량을 앞으로 로봇이 대체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부터 인공지능(AI) 기술을 융합해 금융상품 상담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불완전판매 여부를 점검하는 데에도 로봇 프로세스를 투입할 예정이다.

이대훈 농협은행장은 “앞으로 농협은행에서는 로봇과 사람이 함께 일하는 업무 문화가 만들어질 것”이라며 “디지털 금융기업으로의 전환에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KEB하나은행은 2018년부터 디지털 혁신의 일환으로 RPA를 38개 업무에 적용해 40만8000시간 절감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앞서 하나은행은 지난해 3월 1차 RPA 구축 사업을 마친 뒤 업무량 경감과 자동화 파급 효과가 높은 업무를 추려 RPA를 확대 구축하는 2차 프로젝트를 추진해왔다.

하나은행은 34개의 협업로봇 ‘하나봇(HANABOT)’을 투입해 RPA 체계 구축을 완료했다. 이를 통해 연간 8만 업무 시간에 대한 자동화가 이뤄지고 약 32억 원의 비용이 절감될 것이라고 하나은행 측은 내다봤다.

권길주 하나은행 이노베이션 & ICT 부행장은 “사람과 로봇의 협업이 기업 경쟁력의 중요한 요소”라며 “고객을 위한 하나은행의 디지털 전환과 혁신의 행보를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은행권 처음으로 RPA를 도입한 신한은행은 올해 RPA 에코(ECO) 프로젝트 사업에 착수하며 RPA 3차 프로젝트를 추진 중에 있다.

이번 프로젝트엔 자동화 업무 영역을 21개 부서의 44개 과제로 확대했을 뿐 아니라 AI를 접목한 비정형 문서처리 작업도 포함됐다. 단순 반복적인 업무의 자동화 개념에 AI 기술과 광학문자인식(OCR)을 더해 복잡한 업무에까지 자동화를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신한은행은 2017년 8월에 여신 업무에 RPA 시스템을 도입해 반복 업무의 축소와 24시간 365일 업무수행이 가능한 환경을 만들었다. 이에 따라 고객에게 보다 빠른 대출 서비스 제공이 가능하게 됐다.

2018년에는 안정적인 통합 운영체제 구축과 효율적인 모니터링 환경을 구축하기 위해 강남 별관 8층에 통합 RPA실을 설치했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7월 가계여신 자동연장 심사를 비롯해 영업점 지원 업무에 RPA를 도입했다. 이후 하반기에는 ‘예적금 만기 안내’, ‘장기 미사용 자동이체 등록 계좌 해지 안내’, ‘퇴직연금 수수료 납부 안내’, ‘근저당권 말소’ 등의 업무에 RPA를 활용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RPA 도입으로 업무별 평균 자동화 비중을 80%까지 높이고, 기존 업무시간을 최대 64%까지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올해 상반기 중 RPA 프로젝트 2차 프로젝트를 도입할 예정이다.

KB국민은행은 지금까지 센터 외주직원 업무수행을 위한 권한 등록 자동화 등 40여 개 업무에 추가로 RPA를 도입했다. 지난해 11월 자동화 효과가 높은 4개 업무에 우선 RPA를 적용한 이후 순차적으로 RPA 적용 범위를 늘려 왔다. 최근에는 RPA 고도화를 위한 컨설팅을 마쳤고 이를 바탕으로 다양한 분야에 RPA를 적용할 예정이다.

빠른 업무처리는 물론 비용구조 개선 효과, 직원들의 생산성을 높일 수 있어서다. 특히 최근 은행권 내에 불완전판매 논란이 일었던 리스크관리 부문에서도 큰 효과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기존 수작업으로 처리하거나 일부만 전산화돼 많은 시간이 소요됐던 업무에 RPA 도입으로 로봇이 처리하게 되면서 직원들의 생산성 개선은 물론 고객들에게 신속하고 정확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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