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공장 확산 ‘속도’… 제조업과 ICT 업종 간 벽 허문다
스마트공장 확산 ‘속도’… 제조업과 ICT 업종 간 벽 허문다
  • 최진희 기자
  • 승인 2020.01.13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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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2016년부터 스마트 공장 구축으로 2520억 원 원가 절감
현대로보틱스, 로봇 등 신사업 확대…2024년 매출 1조 원 목표

중소벤처기업부가 지난 4일 로봇 바리스타가 있는 스마트 카페에서 새해 첫 간부회의를 열었다. ‘스마트 대한민국’ 구현이라는 중기부의 신년 정책 목표를 강조하기 위해서다. 특히 정부가 2022년까지 전국에 스마트공장 3만 개를 보급하는 등 제조업의 스마트화를 위해 ‘인공지능(AI) 기반 스마트팩토리 고도화 전략’을 본격 추진한다는 방침을 내세우면서 제조업계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한편 미중 무역 분쟁 지속과 세계 경기침체 등 올해도 저성장 경제가 이어질 것으로 우려되는 가운데, 글로벌 제조기업들은 제조업 위기의 돌파구를 ‘스마트팩토리’에서 찾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과 최정우 포스코 회장,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지난 9일 경북 포항 포스코 스마트공장을 찾아 근로자들과 만나고 있다. [뉴시스]

연초부터 정부와 기업은 모두 저성장 돌파의 대책으로 ‘디지털 전환’을 꼽았다. 문재인 대통령은 새해 첫 기업 현장방문으로 국내 유일의 ‘등대공장’인 포스코를 선택했다.

지난 9일 문 대통령과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포항제철소의 첨단 스마트팩토리 현장을 둘러봤다. 등대공장은 4차 산업혁명 핵심 기술을 활용해 제조 혁신을 이끄는 공장을 뜻한다. 포스코는 지난해 7월 등대공장에 선정됐다.

포스코는 자체 스마트팩토리 플랫폼인 ‘포스프레임’을 통해 지난 50년간 축적된 공장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최적의 생산 과정을 실시간으로 제어하는 스마트 제철소를 구현하고 있다. 또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스마트팩토리 구축을 위해 321건의 과제를 수행한 결과 총 2520억 원의 원가 절감 효과를 거뒀다. 현재 포스코는 중소기업의 혁신성장을 돕기 위해 중소벤처기업부와 ‘상생형 스마트공장 구축 지원 및 스마트화 역량강화 컨설팅’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2023년까지 총 200억 원을 출연해 1000개 기업을 지원할 예정이다.

4차 산업혁명이 전 세계적으로 빠르게 확산되면서 이에 대응하려는 글로벌 제조업체와 IT 업계의 관심이 AI 기반의 스마트팩토리에 집중되고 있다. 따라서 올해는 스마트팩토리 플랫폼 주도권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스마트팩토리는 기존 제조업 환경에 AI‧클라우드‧IoT(사물인터넷) 등의 첨단 정보통신기술(ICT)을 적용해 생산성, 운영 최적화, 통합 품질 관리 등을 향상시키는 미래형 생산 공장이다.

에너지 관리 글로벌 기업 슈나이더일렉트릭에 따르면 전 세계 스마트팩토리 시장은 2017년부터 연평균 8~9%씩 성장해, 올해는 약 28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포브스의 조사 결과 전 세계 스마트팩토리 설치율은 평균 43%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이 54%로 가장 높았고 독일과 프랑스, 영국 등도 평균 이상으로 분석됐다.

◇저성장 돌파구, ‘스마트팩토리’에서 찾는다

국내 스마트팩토리 시장 규모는 올해 78.3억 달러, 2022년까지는 127.6억 달러로 예상돼 연간 12.2%의 높은 성장률로 아시아 지역에서 중국에 이어 두 번째로 빠른 성장 속도를 보이고 있다.

특히 5G 통신망을 통해 실시간 품질검사, 자율주행 물류이송 등 AI 기반의 스마트 시스템 인프라 서비스 안정화가 가능해지면서 국내 기업의 생산성도 획기적으로 향상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5월 중기부가 발표한 ‘스마트공장 보급사업 성과 분석’에 따르면 최근 스마트팩토리를 도입한 기업들은 평균 30% 이상 생산성이 향상됐고, 제품 불량률은 43.5% 줄었으며, 원가가 15.9% 절감되는 등 운영 효율성이 대폭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흔히 ‘스마트팩토리’라고 하면 사람 손을 거치지 않고 로봇과 인공지능이 제품을 만들고 관리하는 것을 떠올리지만, 이는 공장의 무인화 또는 생산 과정의 자동화라고 할 수 있다.

슈나이더일렉트릭 관계자는 “스마트팩토리는 제조와 관련된 전체 공정이 모두 연결돼 유기적으로 움직이며 일체의 과정이 자동화가 되는 시스템을 의미한다”며 “스마트팩토리가 실현되면 공장 안에 있는 모든 기기가 센서를 달고 IoT(사물인터넷)로 연결되며, 이를 통해 데이터를 개별적으로 수집‧분석해 연계할 수 있는 것이 스마트팩토리가 가진 최대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스마트팩토리가 5G B2B(기업 간 거래) 사업의 핵심 분야로 떠오르면서 제조업 혁신을 앞당기기 위한 제조기업과 IT업체의 협업 경쟁도 뜨겁다.

KT는 현대중공업(한국조선해양)과 손잡고 5G 기반 조선해양 스마트통신 플랫폼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KT는 5G MEC(모바일엣지컴퓨팅) 기술을 활용해 제조업 특화 클라우드를 적용하고, AI와 빅데이터 기술을 활용해 현대중공업그룹 로봇 사업의 경쟁력을 확보할 방침이다. 특히 현대중공업지주의 자회사 현대로보틱스는 스마트팩토리, 스마트물류, 모바일 서비스로봇 등 신사업을 확대하고 2024년까지 매출 1조 원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SK텔레콤은 AWS(아마존웹서비스)와 협력해 올해부터 공동으로 5G MEC 사업에 나선다. 스마트팩토리에 MEC를 적용하면 5G로 구동되는 설비의 응답 속도를 올릴 수 있다. 특히 ‘개별 기업 전용’ 서비스는 5G MEC 인프라를 등 대상 기업 내부에 구축하는 것으로, 이를 통해 대용량의 데이터도 내부에서 즉시 처리할 수 있어 시간과 비용을 줄이고 정보 유출을 방지할 수 있다.

미래기술교육연구원 관계자는 “전 세계적으로 스마트팩토리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기업 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5G 기반의 AI 팩토리는 국내 제조업의 경쟁력을 확보하고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교두보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스마트팩토리는 기업의 자체 생존은 물론이고, 양질의 일자리 창출과 노동 고도화를 통한 고부가 생산성 향상 등 사회‧경제적 가치 향상을 위해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고 있다”면서도 “아직 대다수의 기업들은 구축 초기 단계여서 스마트 공장 도입 시 전문 인력과 예산‧투자자금 부족 등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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