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픽업트럭 전성시대 열리나…중고차 시장도 ‘들썩’
수입 픽업트럭 전성시대 열리나…중고차 시장도 ‘들썩’
  • 김진환 기자
  • 승인 2019.10.08 08: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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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라라도’ 인기 상승에 뜨거워진 중고 픽업시장
‘포드’와 ‘지프’도 내년 국내시장에 픽업트럭 선보인다
SK엔카닷컴 “가장 인기 있는 중고 트럭은 포드 F150”

쉐보레 픽업트럭 ‘콜로라도’가 국내 수입 판매를 시작하면서 사전계약 1000대를 넘어서는 등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여기에 포드와 지프까지 내년에 픽업트럭을 선보일 예정이어서 당분간 수입 픽업트럭의 인기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픽업트럭 시장이 확대되면서 중고차 시장을 찾는 수요도 덩달아 늘고 있다. SK엔카닷컴에 따르면 국내 중고차 시장에서 구매할 수 있는 픽업트럭 모델과 시세에 대한 문의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쉐보레 ‘콜로라도’ 슬로프 코스 주행 체험 시승 행사장 모습. [뉴시스]

한국지엠(GM)이 지난 8월 26일 출시한 픽업트럭 ‘콜로라도’의 초반 돌풍이 예사롭지 않다. 첨단 기술로 무장한 최근 자동차 업계에 쉐보레는 정통 아메리칸 디자인으로 국내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새로운 것에 익숙해 있던 소비자들에게 ‘미국 정통 픽업트럭’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선보인 콜로라도는 투박하고 심플한 외관에서 정체성이 드러난다.

특히 정통 픽업트럭 콜로라도는 오프로드에서 진가가 드러났다. 지난달 26일 강원도 횡성 웰리힐리 파크에서 다양하게 마련된 시승 코스를 콜로라도를 타고 달려봤다.

좁고 험난한 산길 오르막을 오르고 물웅덩이를 만나도 오프로드로 주행모드를 바꾸면 콜로라도는 거침없이 질주했다. “최대 수심 90㎝까지는 문제없이 지나갈 수 있다”고 쉐보레 관계자는 설명했다. 콜로라도는 급한 오르막길에서도 밀리는 느낌 없이 안정감을 유지했다. 이러한 주행 성능이 쉐보레가 거듭 정통을 강조하는 이유다.

최고출력 312마력, 최대토크 38㎏·m의 성능을 발휘하는 3.6리터 6기통 직분사 가솔린 엔진이 탑재된 콜로라도는 하이드라매틱 8단 자동변속기와의 조화로 오프로드에서 한층 더 강력한 퍼포먼스를 끌어냈다.

실제로 운전자가 가속 페달을 밟으면 가파른 경사길도 콜로라도는 거침없이 언덕 위로 올라섰고, 내리막길에서도 미끄러짐 없이 안정적인 주행을 이어갔다.

후륜에 장착된 콜로라도의 기계식 디퍼렌셜 잠금장치(MLD)는 좌·우 휠의 트랙션 차이가 커질 경우 자동으로 ‘차동 잠금 기능’이 적용돼 미끄러운 노면에서도 트랙션을 유지할 수 있다.

 

쉐보레 ‘콜로라도’ 오프로드 코스 중 물웅덩이 체험 시승 행사장 모습.

◇콜로라도, 1.8톤 트레일러 달고도 안정적인 주행 성능

최근 급증하고 있는 캠핑족 등 아웃도어 라이프 스타일을 즐기고 싶은 소비자들에게도 콜로라도는 최적화된 모델이다. 캠핑인구가 늘어나는 만큼 차량에 대한 소비자들의 기대치와 요구에 맞게 콜로라도는 남다른 캐러밴 견인 능력을 과시한다.

콜로라도는 최대 3.2톤을 견인할 수 있는 성능과 함께 3258㎜라는 동급 최장 휠베이스를 바탕으로 1170리터에 이르는 대용량 화물 적재 공간을 갖추고 있다. 5인 가족이 편하게 이동하면서도 픽업트럭 본연의 성능을 충분히 즐길 수 있다는 것이 쉐보레 측의 설명이다.

콜로라도는 캠핑족들을 위해 트레일러를 뒤에 연결해 주행할 때도 최적화된 성능을 발휘한다.

모든 트림에 짐을 실은 상태에서 안정된 변속 패턴으로 부드러운 주행을 돕는 ‘토우·홀 모드(Tow·Haul Mode)’가 기본으로 적용된다.

특히 ‘스태빌리트랙 차체 자세 제어 시스템(StabiliTrak Stability Control)’은 고속 주행 시 노면이 고르지 못하거나 와류 등으로 발생할 수 있는 트레일러의 스웨이 현상을 감지해, 견인하는 트레일러의 주행 밸런스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한다.

실제로 콜로라도는 1.8톤에 달하는 트레일러를 연결하고 주행할 때도 마치 차량 뒤에 아무것도 없는 듯 차분한 주행 성능을 보였다. 직선코스와 S자로 굽어지는 커브길 등 다양한 구간을 트레일러와 함께 달렸지만 1.8톤의 무게감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였다. 운전자들이 트레일러를 뒤에 연결하고 도심에서 주행하기에도 충분해 보였다.

 

트레일러를 뒤에 달고 주행하고 있는 쉐보레 ‘콜로라도’

또한 콜로라도는 스마트키 대신 키박스에 직접 키를 넣고 돌려서 시동을 거는 예전의 방식을 고수하고 있지만 큰 불편함은 없다.

콜로라도의 또 하나의 장점은 배기량이 3.6리터에 달하는 엔진이 탑재됐지만 국내법상 화물차로 분류돼 연간 자동차세가 2만8500원으로 저렴한 편이다.

차량 가격의 5%로 산정된 취·등록세 역시 일반 승용차(7%)와 비교했을 때 세제 혜택이 더 많다. 뿐만 아니라 개별소비세 3.5%~5%와 교육세도 1.5%가 면제되며, 개인 사업자 등록 시 부가세의 10%를 환급받을 수 있다.

시저 톨레도 한국지엠 마케팅 부문 부사장은 “콜로라도는 천편일률적이던 국내 자동차 시장에 다양한 세그먼트로의 확장을 알리는 기폭제가 될 것”이라며 정통 픽업트럭의 기대치를 높였다.

◇테슬라와 포드, 전기 픽업트럭으로 한판 승부 예고

포드와 지프도 내년 국내에 픽업트럭을 선보일 것으로 알려져 국내 픽업트럭 시장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지프는 ‘올 뉴 지프 글래디에이터’를 내년 상반기 국내 시장에 출시한다. 글래디에이터는 3.6리터 V6 가솔린 모델과 2.0리터 직렬4기통 가솔린 터보 모델을 선보인다. 또 3.0리터 V6 디젤 모델도 추가될 예정이며 모든 트림에는 8단 자동변속기가 탑재된다. 국내에는 3.6리터 V6 가솔린 모델이 먼저 출시된다. 오는 12월에는 뉴질랜드 퀸스타운서 신형 글래디에이터 글로벌 미디어 시승 행사가 열릴 예정이다.

포드는 국내 시장에 중형 픽업트럭 ‘레인저’를 들여올 것으로 보인다. 레인저는 미국형 가솔린 모델과 유럽‧동남아형 디젤 모델 등 다양한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

미국형 가솔린 모델의 경우 포드 익스플로러 등에 사용되는 2.3리터 에코 부스트 엔진이 탑재된다. 이미 국내에 유통되는 파워트레인이어서 수리로 인한 부품 수급 등의 장점이 있다.

한편 전기 픽업트럭도 공식 출시 소식이 전해져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는 화물 수송능력 30만 파운드(136톤)에 달하는 전기 픽업트럭을 내놓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어 구체적인 출시 일자는 밝히지 않았지만 미국 포드 자동차도 전기 픽업트럭을 출시한다고 지난 7월 공식 발표했다. 이날 포드의 전기 픽업트럭 1대가 픽업트럭 42대를 실은 철도 화물을 견인하는 홍보 영상이 공개돼 눈길을 끌었다.

가솔린이나 디젤 내연기관 트럭에 비해 전기차 트럭은 온실가스 배출이 없는 것은 물론 초기 기동력이 뛰어나고 빠른 속도를 낼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어 앞으로 주목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서 잘 팔리는 포드 F시리즈, 중고시장서도 주목

수입 픽업트럭들의 본격 출시를 앞두고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면서 중고차 시장도 덩달아 들썩이고 있다.

중고차 거래 플랫폼 SK엔카닷컴은 최근 쉐보레 콜로라도가 공식 수입되면서 수입 픽업트럭에 대한 문의가 증가함에 따라 국내에서 콜로라도 외에 구매할 수 있는 수입 픽업트럭에는 어떤 모델이 있는지 조사했다.

SK엔카닷컴 플랫폼에서 등록대수가 가장 많은 픽업트럭은 포드 F150으로 현재 84대가 등록돼 있다.

지난 42년간 미국 내 판매 1위를 기록한 포드 F시리즈는 픽업트럭의 본고장 미국에서 가장 많이 판매되는 차량으로 국내에서도 인기가 높은 편이다. 지난해에는 100만대 이상의 F시리즈가 전 세계에서 판매됐다. 평균 29.3초에 한 대씩 팔린 셈이다.

F150보다 체급이 낮은 포드 레인저는 지난해 등록대수가 5대였으나 현재는 등록된 모델이 없다. 내년 하반기 국내 공식 출시 소식이 전해지면서 거래가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이외 포드 익스플로러 스포츠트랙은 구매가 가능하다.

 

포드 F150 [SK엔카닷컴 제공]

포드와 함께 미국 픽업트럭 시장을 이끄는 쉐보레 브랜드로는 콜로라도, 실버라도, 아발란치 등이 등록돼 있다. 현재 포드코리아가 공식 수입 판매 중으로 매물은 16년식 병행수입 모델 2대가 있다.

지난해 미국 판매 3위 닷지 RAM은 31대가 등록돼 있으며, 09년식~19년식의 다양한 모델이 거래되고 있다. 2011년 단종된 닷지 다코타는 비교적 낮은 가격대에도 구매가 가능하다.

이 밖에 일본 브랜드 모델로는 토요타 툰드라가 12대, 타코마가 3대 등이 등록돼 있다. 툰드라는 03년식 툰드라 4.7과 18년식 툰드라 5.7 모델이다.

SK엔카 사업총괄본부 박홍규 본부장은 “국내 수입 픽업트럭 시장은 병행수입 모델이 대부분임에도 몇 년 전부터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며 “공식 출시되는 픽업트럭이 늘어나면 중고 픽업트럭 시장도 더 활기를 띨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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