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과 ICT의 만남… 스마트팜 사업 추진 본격화
농업과 ICT의 만남… 스마트팜 사업 추진 본격화
  • 김진환 기자
  • 승인 2019.08.05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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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관 상생협력과 네트워킹 통해 첨단농업 체계적 관리
‘스마트팜 혁신밸리’ 사업으로 청년농업인 일자리 창출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정보통신기술(ICT)의 발전은 농업의 생산 방식에도 큰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특히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의 융합은 농업 생산성 확대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면서 스마트 농업으로의 진화를 가속화하고 있다. 이를 주도하는 스마트팜 핵심 기술 역시 농산물 생산 단계에서 가공‧ 유통‧ 관리에 이르기까지 그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정부는 한국형 스마트팜의 기술 개발과 신속한 보급 추진을 위해 팜테크 산업을 적극 육성하고, 일자리 창출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뿐만 아니라 청년 농업벤처기업에도 집중 투자할 계획이다.

 

KT의 스마트팜 ICT 시스템 [뉴시스]

정부가 미래 먹거리 8대 선도사업 중 하나로 추진하고 있는 스마트팜 사업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스마트팜’은 농축수산물 등에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한 농업 시스템이다.

최근 농림축산식품부는 ‘스마트팜’ 창업을 원하는 청년을 대상으로 교육생을 선발하고 무료 교육과정을 통해 미래 첨단 농업인 육성에 나서기로 했다.

정부가 스마트팜 사업 추진을 본격화하면서 관련 벤처기업들도 스마트팜 기술 연구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스마트팜 벤처기업들은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클라우드, 인공지능(AI) 등의 기술을 농업 분야에 활용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하고 있다.

스마트팜 기술은 토양, 온도와 같은 환경 정보 데이터를 기반으로 농장 관리를 하는 시스템이다. 또 이를 통해 농축수산물 생육 정보에 대한 단계별 관리와 예측도 가능하다. 무엇보다 정확한 데이터, 측정 기술 등의 영향으로 수확량, 품질 등을 향상시켜 수익성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이다.

스마트 농업이 미래 식량문제, 부족한 농촌 노동력 문제 등 해결 대안으로 급부상하는 추세에 따라 정부도 스마트팜 산업의 전문 인력 양성에 힘을 모으고 있다.

이를 위해 추진하고 있는 것이 ‘스마트팜 혁신밸리’ 사업이다. 스마트팜 혁신밸리는 교육·연구·생산 등 종학적인 기능을 갖춘 산업단지로 2022년까지 고흥만 간척지 일원에 창농‧창업을 위한 복합 패키지 형태로 진행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스마트팜 혁신밸리 사업에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스마트팜 혁신밸리 중앙 협의체’를 지난달 17일 구성했다. 또한 지방자치단체 공모를 통해 선정된 경북 상주와 전북 김제, 전남 고흥, 경남 밀양 등의 지역에 2022년까지 창업보육센터와 임대형 스마트팜, 기업과 연구기관이 참여하는 실증단지 등을 세울 계획이다.

스마트팜 혁신밸리 중앙 협의체는 농식품부와 선도농업인, 소비자단체와 시설원예·농업로봇·인공지능(AI) 전문가 등으로 구성됐다. 협의체 구성원들은 지난달 1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1차 회의(Kick-off meeting)에서 혁신밸리의 추진 현황과 의견 등을 공유하고 혁신밸리가 청년농업인 유입과 전후방 기술 혁신을 위해 추진돼야 한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다만 기존 농업인과 청년 농업인 간 협업 방안에 대해 구체적인 논의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또 기업뿐 아니라 농민·소비자 입장에서 원하는 스마트팜 관련 기술·제품 수요를 파악하려는 노력 등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혁신밸리 사업은 농촌으로의 청년 유입, 농업 전후방 산업과의 동반 성장 등 기대효과를 낳을 것”이라며 “농식품부는 제안된 사항을 면밀히 검토해 대책 방안을 마련하고 협의체 위원들은 관련 분야에 대한 정보 제공, 의견 제시, 자문 협조 등 역할을 수행해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농어촌공사는 스마트팜 혁신밸리의 성공적인 추진을 위해 농촌진흥청과 함께 청년일자리 창출, 기존 농업인의 경영 다각화 등을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또한 양 기관은 ‘수확 후 관리 등 온실 생산 농산물의 수출 기반 조성’, ‘스마트 농업 확산을 위한 인프라 구축과 기술혁신’, ‘해외 스마트팜 플랜트 수출·교육’ 등 정부 주도의 스마트팜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런 가운데 스마트팜 혁식밸리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2년 전 귀농한 한 원예가는 “스마트팜 혁신밸리는 기업 중심의 사업으로 청년 농업인보다는 스마트팜 기술자를 양성하기 위한 사업”이라며 “스마트팜 활성화를 위해서는 기존 농민의 목소리를 충분히 반영한 상생구조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스마트팜 사업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민관이 만나 논의하고, 클러스터별 기관과 농업인 간의 네트워킹을 통해 첨단 농업을 체계적으로 연계하는 등의 상생협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에 농림축산식품부는 ‘농림식품산업 미래성장포럼’을 통해 미래 유망산업에 대한 정보를 교류하고, 농식품 분야 과학기술의 발전방안을 모색하는 등 ‘스마트팜’ 연구개발 사업성과를 점검해 나가기로 했다.

SKT-오리온, 감자 농가에 IoT 플랫폼 활용

SKT,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사들도 스마트팜 설비 구축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SKT와 오리온은 농업 벤처기업 스마프와 지난 4월 감자 재배농가에 ‘지능형 관수·관비 솔루션’ 제공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감자 재배농가에 스마트팜 기술을 적용하기로 했다.

지능형 관수·관비 솔루션은 사물인터넷(IoT) 플랫폼을 활용, 작물 재배에 필요한 정보들을 분석하는 방식이다. 온도‧습도‧강수량 등을 실시간으로 분석, 필요한 물이나 양분 등을 자동으로 산출해낸다. 이를 통해 작물 관리가 보다 효율적으로 이뤄질 수 있는 이점이 있다.

SKT는 솔루션 운용에 필요한 IoT 씽플러그(Thingplug) 플랫폼과 로라(LoRa)망 네트워크를 제공하고 솔루션 구축비용 등도 지원할 예정이다. 오리온은 계약 재배 농가 선정과 데이터 제공, 재배 기술 자문 등을 지원한다. 스마프는 솔루션 구축과 최적 알고리즘 개발 및 솔루션 사용법 교육 등을 담당한다.

이들 기업은 솔루션 생성 데이터 공유, 글로벌 시장 진출 등을 협력하고, 노지재배 농가에 대한 솔루션 제공을 향후 다른 농가로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유웅환 SKT 오픈콜라보 센터장은 “이번 오픈 콜라보 사례를 기반으로 우수 벤처기업들과 협력해 제2, 제3의 유사 사례들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나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KT, 영농태양광 융‧복합 사업 본격 추진

KT도 태양광 발전과 스마트팜 융합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KT는 지난달 영농과 태양광 발전을 결합한 영농태양광 융복합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고 밝혔다. 태양광 일체형 버섯 재배 실증도 성공적으로 마친 상태다.

KT는 지난해 청운표고와 손잡고 경기도 이천시 모가면 청운농장에 지붕 태양광 일체형 재배사를 구축했다. 이와 함께 버섯재배와 각종 인허가 실증 등도 진행했다. KT는 이 실증으로 표고 생산에 최적화된 표준 설계를 확보했다.

버섯재배 생산성도 KT 기가 스마트팜 환경제어를 통해 성공적으로 검증했다. 또한 KT는 재배사 건축, 태양광 발전 인허가·준공 등 전체 업무 프로세스를 최적화해 구축 기간을 단축했다.

특히 KT가 자체 개발한 영농태양광 사업은 지붕 태양광 일체형 식물재배 시설이다. 이 시설에는 강화된 단열성능, 공조 설비 등이 탑재됐다. 이에 따라 외부 환경에 영향을 받지 않고, 연중 최고 품질의 농작물을 생산할 수 있어 안정적인 수익이 기대된다.

태양광 사업의 또 다른 특징은 ‘ICT를 통해 효율적인 재배’가 이뤄진다는 점이다. ICT 기반의 운영 솔루션을 통해 재배사 내 온도, 습도 등을 최적으로 제어한다. 태양광 발전현황 24시간 원격관제, 지능형 CCTV를 통한 보안 관리 등도 장점으로 꼽힌다.

ICT 기술 접목으로 초보 농민들은 작물을 효율적으로 생산하고 손쉽게 시설을 운영·관리할 수 있다. KT는 향후 조건에 맞는 부지 선정, 수익성 분석, 표준설계 제공 등 종합 컨설팅도 제공할 예정이다.

문성욱 KT 에너지플랫폼사업단 상무는 “이번 실증을 통해 농가의 수익성이 검증되면서 귀농 가구의 안정적인 농촌 정착은 물론, 기존 농가들의 수익도 향상될 것”이라며 “국내에서는 영농태양광 시장이 초기 단계지만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할 수 있고 스마트하게 관리가 가능해 차세대 영농 상품으로 시장을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LG유플러스도 스마트팜 사업과 관련 IoT 인프라 구축과 홈 IoT 서비스, IoT캡스 보안서비스 등을 활용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ICT 서비스로 축우별 생체데이터 실시간 측정

가축 바이오헬스 캡슐 전문기업 유라이크코리아는 최첨단 ICT 바이오헬스 캡슐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호주 시장과 총판 계약을 맺고 스마트팜 시장에 본격 나섰다. 이 기업은 국내 최초로 경구투여형 축산 ICT 기술 특허를 보유했다.

또한 지난 5월에는 일본 최대 IT 회사 소프트뱅크그룹 본사와 손잡고 바이오캡슐 ‘라이브케어’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라이브케어 바이오헬스 캡슐에는 IoT 센서가 내장됐다. 이 캡슐은 사육용 소인 축우 경구에 투여돼, 반추위 내에 안착되고, 이 센서를 통해 축우별 생체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측정하는 축산 ICT기술이다.

특히 AI에 기반을 둔 개체별 분석 시스템을 통해 구제역, 유방염 등 다양한 질병을 일찍 발견할 수 있으며, 분만 시기 등을 예측해 사용자에게 미리 알려주는 역할을 한다.

앞으로 이들 기업은 호주 와규시장 총판 계약 체결을 통해 축우 헬스케어 서비스 라이브케어의 공동 연구개발과 호주 사업 진출 본격화를 위한 협력 관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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