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한국에 日 수출규제 '불화수소' 공급 제안
러시아, 한국에 日 수출규제 '불화수소' 공급 제안
  • 이수연 기자
  • 승인 2019.07.12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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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12일 러시아 정부가 우리 기업에 일본의 한국 수출규제 대상 품목인 불화수소(에칭가스)를 공급하겠다는 제안이 알려졌다. 이러한 가운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업계는 “구체적인 제안을 받지 않아 일본 제품을 대체할 수 있을지 판단하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였다.

일본 정부가 반도체·디스플레이 필수 소재에 대한 수출 규제를 강화한 가운데 국내 업계는 중국, 대만 등 수입선 다변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 러시아의 불화수소 공급 제안설이 알려지자, 일단은 반가우면서도 공식적 판단을 유보하는 입장이다.

국내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먼저 러시아 제품의 품질을 검토해야 하고, 반도체 수율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테스트 과정도 거쳐야 하기 때문에 최소 두 달 이상의 시간이 걸린다”고 설명했다.

12일 반도체 업계는 러시아의 제안에 대해 “해당 불화수소 제품을 사용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불화수소는 반도체 제조공정 중 회로의 모양대로 잘라내는 ‘에칭’ 과정과 불순물 제거에 사용된다. 앞서 일본 정부는 지난 4일 불화수소를 플루오린 폴리이미드, 레지스트와 함께 수출 규제 강화 조치를 시행했다.

국내 반도체 업계는 불화수소가 품질의 차이에 따라 반도체 수율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검증된 소수의 업체와 계약을 선호하고 있다. 특히 일본 제품은 순도가 ‘트웰브 나인(99.9999999999)’이라고 불릴 정도로 뛰어난 것으로 전해진다.

그동안 업계는 가격과 품질 대비 앞선 기술력을 보인 일본 제품을 선호해왔다. 국내 업계에서는 일본 정부의 규제에 따라 국내산으로 대체하려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최근 LG디스플레이는 국내 업체가 생산한 불화수소를 액정표시장치(LCD) 공정에 적용 여부를 두고 테스트 과정을 진행하고 있다.

외교 채널에 따르면 러시아는 우리 정부에 자국의 불화수소가 일본 제품보다 더 뛰어난 품질을 지녔다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업계는 러시아의 제안이 반갑지만 확인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소재 공급선을 바꾼다고 해도 테스트를 하기 전까지 반도체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하기 어렵다”며 “불화수소는 독성이 강해 테스트 기간만 최소 두 달 이상이 걸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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