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글로벌 공유 시장 어디까지 왔나 ①‘1인 모빌리티’ 시대가 온다
[기획] 글로벌 공유 시장 어디까지 왔나 ①‘1인 모빌리티’ 시대가 온다
  • 최진희 기자
  • 승인 2019.07.01 09: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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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동킥보드 인기가 ‘마이크로 모빌리티’ 공유 시장 키운다

중단거리 이동 수단으로 최근 주목받고 있는 전동킥보드, 전기자전거, 전동휠 등 ‘마이크로 모빌리티’ 시장이 공유 서비스를 통해 전 세계적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특히 저성장 시대에 비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등장한 공유경제가 밀레니얼 세대의 트렌드와 융합되면서 새로운 콘텐츠로 급성장하고 있다. 중소기업의 먹거리로 시작된 마이크로 모빌리티 시장은 친환경 교통수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대기업까지 뛰어드는 새로운 공유 모델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뉴시스]

# 잠실에 사는 직장인 A씨(남.34)는 요즘 킥보드 타고 출근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지하철을 타고 강남역에 내리면 테헤란로를 따라 회사까지 약 2Km를 킥보드를 타고 이동한다. 버스로 갈아타면 대기시간 포함해 20분 정도가 걸리지만 킥보드를 이용하면 15분 정도 소요된다. 이용 요금은 2000원이다. 여기에 쿠폰 이벤트까지 잘 활용하면 비용도 절약할 수 있다.

A씨는 “킥보드가 도보로 가기에 좀 애매한 거리를 갈 때는 편리하지만 가끔은 불편함이 따른다”며 “킥보드에 표시된 QR코드가 잘 안 읽힐 때도 있고, 서비스 지역을 벗어났을 경우 위치정보시스템(GPS)이 바로 작동하지 않아 당황한 적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공유 서비스를 확대하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시민들이 보다 안전하고 편리하게 킥보드를 이용할 수 있도록 여건 마련이 우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1인용 교통수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마이크로 모빌리티 시장이 눈에 띄게 성장하고 있다.

모빌리티 업계는 전동 킥보드 등 글로벌 퍼스널 모빌리티 시장 규모가 2015년 4000억 원에서 2030년에는 26조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첨단 ICT(정보통신) 기술을 접목한 친환경적 도시와 주차문제 해결, 스마트 모바일과 배터리 기술 발전 등은 퍼스널 모빌리티 시장과 공유 서비스 시장을 함께 키우고 있다.

미국 맥킨지 보고서에 따르면 마이크로 모빌리티는 중국, EU, 미국 총 승객 이동의 50~60%를 차지한다고 밝혔다. 해외에선 이미 전동킥보드 공유서비스가 대중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추세다.

미국의 전동킥보드 선두업체 버드(Bird)는 지난 2017년 9월 전동킥보드 첫 서비스를 시작한 이래 불과 1년여 만에 미국 100개 도시로 확장했다. 또 지난해 3억 달러 투자유치에 성공하는 등 기업가치 2조 원을 기록하며 급성장하고 있다.

세계 최대 차량공유업체 우버(Uber) 역시 지난해 4월 전기자전거 공유업체 ‘점프바이크’를 인수해 마이크로 모빌리티 시장에 진출했다. 또 글로벌 완성차 제조업체 포드도 ‘고바이크(Go bike)’라는 전기자전거 공유 플랫폼을 지난 2017년 내놓았고, 이어 스핀(Spin), 라임바이크(Lime Bike) 같은 미국 전동스쿠터 공유 업체들도 1인 모빌리티 시장에 본격 진출해 엄청난 규모로 성장했다.

시장조사업체 글로벌마켓인사이트는 오는 2024년까지 전동킥보드 시장이 220억 달러(약 25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속도 25㎞/h 이하 개인형 이동수단…자전거도로 주행 허용

한국교통연구원의 조사에 따르면 국내 마이크로 모빌리티 시장 규모는 오는 2022년에 20만 대를 넘어서, 6만대 수준이던 2016년 시장 규모의 3배 이상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지난 3월 전동킥보드 등 25㎞/h 이하 속도의 개인형 이동수단에 한해 자전거 도로 주행을 허용하기로 했다. 또 올 하반기부터는 전기자전거에 준하는 수준에서 면허 없이도 자전거 도로를 달릴 수 있어 업계의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국내 최초로 공유 전동킥보드 서비스를 시작한 올룰로의 ‘킥고잉’은 지난해 말 코오롱인베스트먼트, L&S벤처캐피탈, DSC인베스트먼트로부터 총 20억 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킥고잉’의 가입자 수는 출시 10개월 만에 15만 명을 넘어섰고, 누적 탑승 횟수 60만 회를 기록하며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올룰로에 따르면 현재 킥고잉은 서울 마포구, 강남구, 송파구와 경기 판교, 부산 해운대구 등에서 서비스를 진행 중이다.

이 외에 스타트업 ‘피유엠피(PUMP)’가 출시한 전동킥보드 공유 플랫폼 ‘씽씽’, 매스아시아의 ‘고고씽’ 등도 마이크로 모빌리티 사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씽씽’ 운영사 피유엠피에 따르면 씽씽은 지난 6월 24일 60억 원 규모의 투자 유치에 성공하고, 설립 6개월 만에 누적 투자 금액 70억 원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최근 2개월 동안 서초·강남 지역에서 공유 전동킥보드 서비스 ‘씽씽’을 시범 운영하고 있는 피유엠피의 현재 가입자 수는 3만5천명, 이용 횟수는 10만회에 이른다. 씽씽은 오는 7월 초 정식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매스아시아는 지난 1월 네이버에서 출자된 ‘TBT 글로벌 성장 제1호 투자조합 펀드’ TBT 로부터 투자를 유치한 바 있다.

현대차, 라스트마일 플랫폼 구축…모빌리티 사업 ‘속도’

국내 모빌리티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최근에는 IT스타트업부터 대기업까지 마이크로 모빌리티 사업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지난 5월 카이스트대학과 손잡고 전동킥보드 등 개인형 공유 모빌리티 시장 활성화에 나섰다. 또 라스트마일 모빌리티 운영에 필요한 노하우를 기관 및 업체들과 상호 공유해 보다 안전하고 편리한 서비스를 만들 계획이다.

전동킥보드·전기자전거 공유 서비스 등 개인형 모빌리티 서비스는 일정한 장소에서만 서비스되기 때문에 ‘라스트마일’로 불린다. 특히 라스트마일은 버스‧전철 등 대중교통이 닿지 않거나 교통이 혼잡한 곳에서 빠르고 간편하게 이동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최서호 현대차 전략기술본부 상무는 “글로벌 모빌리티 트렌드는 보다 안전하고 표준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민관이 긴밀하게 소통하며 정보를 공유하고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앞으로 현대차는 중소기업‧스타트업과 함께 협업해 개방형 라스트마일 플랫폼 구축할 방침이다.

카카오모빌리티‧쏘카, 공유 모빌리티 경쟁 본격 돌입

한편 카카오모빌리티와 쏘카는 전기자전거 공유 시장에 뛰어들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인천 연수구, 경기도 성남시에서 단거리 이동을 위한 '카카오 T 바이크' 시범 서비스를 시작했다.

‘카카오 T 바이크’는 성남시와 연수구에서 각각 600대와 400대, 총 1000여대로 운영 중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올 하반기 정식 출시에 앞서 서비스 지역을 확대하고, 전기자전거를 3000대 이상으로 확충할 계획이다.

쏘카는 국내 최초 전기자전거 공유 시장 스타트업 ‘일레클’에 투자하고, 서울 전 지역에 350대 규모의 서비스를 시작했다. 연내 전국에 2000대 확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

업계는 친환경이동수단인 전동킥보드와 전기자전거 공유 서비스가 단거리 수요를 해소할 것으로 보고 있지만 아직 해결해야 될 문제점도 적지 않다.

전동킥보드는 최고 시속이 25Km로 도로교통법상 ‘원동기장치자전거’에 해당하기 때문에 원동기장치자전거면허(2종 소형면허 필요)를 보유해야 하고 도로에서만 주행할 수 있어 안전사고 위험이 있다. 또 평균 배터리 이용시간이 2시간으로 지속적으로 이용하기 위해서는 몇 번의 충전을 거쳐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반면 전기자전거는 면허 없이도 탈 수 있지만, 고장 위험 등 관리 부담이 있고 배터리 교체 와 충전 문제 등 철저한 관리 시스템이 필요하다.

업계 관계자는 “대기오염과 교통 혼잡을 줄여주는 전동킥보드의 활성화는 이미 세계적인 추세다”며 “전동킥보드의 경우 자전거도로 통행을 허용하고 주행안전기준을 마련하는 등의 규제 완화를 통해 공유 모빌리티 서비스가 안전하게 정착될 수 있도록 민관이 힘을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지난달 26일 업계의 이 같은 요청을 수용하는 서비스산업 혁신 전략을 18차 경제활력대책회의에서 발표했다.

먼저 전동킥보드 자전거도로 통행을 허용하고, 운전면허 취득 의무도 사라진다. 또한 안전기준 고시 개정에 따라 헬멧 등 보호장비 착용이 의무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관련 부처와의 협의를 통해 시속 25㎞ 이하 전동 킥보드에 대한 면허를 면제하고 자전거 도로 주행을 허용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업계에서는 1인 가구 증가와 고령화 등의 영향으로 개인형 이동수단을 활용한 공유 서비스 시장이 앞으로 더 커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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