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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은 ‘일자리 대통령’이 되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지금 대한민국은 ‘일자리 참사’로 치닫고 있다. 통계청이 7월11일 발표한 6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6월 취업자 수는 1년 전보다 10만 6천 명 증가하는데 그쳤다. 정부의 올 해 증가 목표치 32만명의 3분의 1에 불과했다. 우리 경제의 근간인 제조업 일자리는 작년보다 12만6천개 줄었고 도소매·숙박음식 업점도 3만1천개 감소했다. 자영업 매출도 올 들어 12% 급감했다. 정부가 작년 추가경정예산 11조 원, 올해 본예산 19조 원, 금년 추경 3조8천억 원 등 34조 원에 달하는 국민 혈세를 쏟아 부었는데도 저 지경이다. 문재인 정부 들어 “성장하는 건 세금뿐”이라는 탄식이 퍼져 간다. ‘고용 참사’ 원인은 분명하다.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 주 52시간 근무제 강행 부담, 내수부진, 반(反)시장·반기업·친(親)노조 정책기조 등에 기인한다. 그런데도 집권 세력은 이명박·박근혜 전 전 정권과 대기업 탓이라고 한다.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박 정부가 “수출 주도, 대기업 위주의 경제정책에만 힘을 쓰다 보니 우리 경제의 기초체질이 약해지며 고용위기가 온 것”이라고 탓했다. 또 그는 우리 경제의 양극화는 삼성 등 글로벌 기업들이 “협력업체들을 쥐어짜고 쥐어짠” 결과라고 했다. 하지만 삼성의 1차 협력업체 영업이익률은 8.5%로 국내제조업 예년 평균 5%보다 훨씬 높다. 집권당 원내대표의 무지·무감각을 반영한다.문재인 정부는 지난 2월 고용부진을 이유로 엉뚱하게도 기상 악화, 설 연휴, 공무원시험 원서접수 시점 변경 등을 내세웠다. 15-64세 생산 가능인구가 줄어들어 취업자 수가 감소한 때문이라고도 했다. 그러나 유영석 자유한국당 수석대변인은 “도소매업과 숙박음식점업 근로자 수 감소는 올해 적용된 최저임금 인상의 영향”이라며 “문재인 정부의 반시장, 반기업, 친노조 정책으로 인해 우리 경제의 고용창출력이 고갈된” 때문이라고 반박했다. 김대일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기업투자가 안 되니 일자리가 사라지는 것인데 인구구조 때문에 취업자가 줄었다는 설명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했다. 실상 김동연 경제부총리는 “최저임금 인상이 일부 업종과 청년·노년층 고용 부진에 영향을 줬다”고 7월 12일 솔직히 토로 했다. ‘고용 참사’는 문재인 권력의 반시장, 반기업, 친노조 정책으로 인한 기업인들의 투자 축소와 그에 따른 일자리 감소에 기인한다. 문재인 집권 이후 기업인들이 검찰에 거듭 불려가자 기업인들은 아침 인사로 “밤새 무사하셨느냐”며 불안감에 휩싸였다. 문 정권은 공영방송 KBS를 장악하더니 이 방송을 통해 전 정권들과 대기업들에 대한 불신과 혐오를 부추긴다. 영세상공인들은 정부가 자신들이 ‘노동자형 자영업자’인데도 ‘악덕 자본가’로 간주한다고 항변한다. 문재인 권력이 기업을 좌편향 ‘운동권 시각’으로 보며 죄악시하는 데 연유한다. 정부가 ‘고용 참사’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길은 명백하다. 기업인들을 좌편향 ‘운동권 시각’으로 적대시 말고 시장경제의 동력으로 받아들여 투자할 수 있도록 의욕을 북돋아주어야 한다. 뒤늦게나마 문 대통령은 7월10일 인도를 방문한 자리에서 “기업하기 좋은 나라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어려운 사항에 대해 항상 청취할 준비가 돼 있다”고 했다. 그러나 그로부터 1주일 후인 7월 16일 문 정부는 내년도 최저임금을 또 10.9%나 올리기로 결정, 소상공인들을 더욱 기업하기 어려운 사지로 몰아넣었다. 오늘날 우리 기업이 처한 ‘어려운 사항’은 다름 아닌 문재인 권력의 좌편향 반기업 정서와 친노조 편향에 있다. 일자리는 국민의 혈세로 만드는 게 아니다. 남유럽과 남미 좌파 정권들이 실패한 이유였다. 일자리는 기업이 만든다는 점을 직시, ‘기업하기 좋은 나라’가 되도록 말로만 말고 행동해야 한다. ■ 본면의 내용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오피니언/피플 | 정용석 교수 | 2018-07-20 21:35

2016년 총선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은 한나라당(현 자유한국당) 바상대책위원이었던 김종인 씨를 전격 비상대책위 대표로 영입하는 파격 인사를 단행했다.당시 민주당은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를 비롯해 호남 중진급 의원들이 줄줄이 탈당하는 등 당 안팎으로 매우 어려운 상황이었다. 그대로 가면 총선에서의 필패는 불 보듯해져 뭔가 혁명적인 변화가 필요했다. 결국 김 씨의 영입 작전이 대성공을 거둬 민주당은 총선에서 여당인 새누리당(현 한국당)을 밀어내고 원내 제1당이 되는 기쁨을 누렸다. 물론 새누리당의 자중지란이 큰 몫을 한 터이긴 했으나 김 씨의 전격 영입이 국면을 반전시킨 것만은 움직일 수없는 사실이었다. 세간에서는 그 같은 민주당의 ‘파격’을 ‘신의 한 수’였다고 평가하지만 자세히 뜯어보면 그리 놀랄 일도 아니었다. 진보 진영의 전략이라는 게 원래 그렇다. 옳고 그름을 떠나 그들은 자신의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가히 혁명적인 변화를 선전한다. 포퓰리즘이 그들의 ‘전가의 보도’로 작동하는 것이 바로 이 때문인 게다. 그들은 유권자들의 감성을 자극하면서 극적 변화로 국면을 반전시키는 데 일가견이 있다. 정체성이 다른 인사들을 영입하는 ‘파격’을 절묘한 시점에 사용하면서 목표를 위해서는 “악마의 손을 잡을 수 있다”고 서슴없이 말하기도 한다. 그런데 이런 진보 진영의 전략들을 한국당도 따라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와 실제로 정책도 좌클릭하고, 인적 쇄신을 위해 진보 성향의 인사들을 영입하는 ‘파격’을 실행하고 나섰다.이는 보수의 정체성을 포기하겠다는 말이나 다를 게 없어 보이고 진보 진영이 파놓은 프레임에 스스로 들어가겠다는 말이 아닌가. 비상대책위원장 선임 과정에 한국당은 놀랍게도 ‘노무현의 남자’로 천하가 다 아는 김병준 국민대 명예교수를 영입했다. 진보 진영의 ‘파격’을 따라한 셈인데 태산명동에 서일필(泰山鳴動 鼠一匹) 꼴이 나지나 않을까 걱정이다. 정당이란 정치적 뜻을 같이하는 사람들이 모여 정권 획득을 목표로 하는 결사체다. 정치적 뜻을 같이하려면 정체성이 같아야 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하다. 정체성이 다른 인사들이 모여 있을 경우 그 당은 분열하거나 역사의 뒤안길에 접어들 수밖에 없다.한국당이 총선을 비롯해 조기대선, 지방선거 등에서 거푸 참패한 이유 역시 보수의 가치가 무언지도 모르는 인사들이 같이 섞여있었던 탓이 가장 컸다.보수의 가치는 획일성과 평등주의를 배격하고 다양성을 품는 것이라고 했다. 보수는 또 문명화된 사회는 ‘계급 없는 사회’가 아니라 질서와 위계가 필요하다는 점, 그리고 경제적 평준화는 경제적 진보가 아니라는 견해를 유지해야한다. 추상적 설계에 따라 사회를 구성하려는 ‘궤변론자’를 믿지 않고 법률과 규범을 믿으며 신중한 변화를 추구하는 보수 개념이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이른바 개혁의 목소리를 내고 있는 한국당 인사들은 평화체제 구축, 공정, 지방분권 등 시대정신에 부합하는 정책과 메시지를 진보 진영이 선점했다며 보수도 그렇게 해야 한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그러나 보수는 진보 진영을 흉내 내서도 안 되지만, 흉내 낼 수도 없다. 진보를 흉내 내는 순간 그들의 정체성은 더 이상 보수가 아니기 때문이다. 진보진영을 흉내 내려는 한국당은 도대체 왜 자신들이 유권자들로부터 외면당하고 있는지를 아직도 모르고 있는 것 같다. 

오피니언/피플 | 고재구 회장 | 2018-07-20 21:34

  사업을 하면서 자금이 부족하면 대출을 받는다. 대출을 받으면 매월 이자를 납부하고, 납부일까지 납부하지 아니하거나 상환하지 못하면 연체이자도 붙는다. 세금도 정해진 납부기한까지 내지 못하면 그 금액에 대해 이자성격의 세금이 더 붙는다. 어떤 경우는 가산세가 붙고, 또 다른 경우에는 가산금이 붙는다. 가산세와 가산금은 엄연히 다른 내용으로 법률과 부과 기준이 다르다. 이번 호에서는 가산세와 가산금의 차이에 대해 알아본다. 상용차 관련 사업을 하든, 다른 사업을 하든 모든 사업자는 매년 5월에 종합소득세 신고를 하고, 1월 25일과 7월 25일에 부가가치세 신고를 한다. 각 신고기한이 지나서 신고하거나 납부하면 본래 내야 할 금액에 추가로 내는 금액이 있는데 이것이 바로 가산세이다. 가산세는 납세자가 납세의무의 성실한 이행을 위해 각 세법에 따라 산출한 세액에 가산하여 징수하는 돈으로 「국세기본법」에서 규정하고 있다. 가산세의 종류에는 신고를 불성실하게 할 때 부과하는 신고불성실 가산세와 정해진 납부기한 내에 내지 아니하면 부과하는 납부불성실 가산세가 있다. 또 각 세법에 따라서 제출해야할 서류들을 적법하게 제출하지 아니할 때 부과하는 가산세 등으로 구분돼 있다. 사업자가 쉽게 접하는 가산세는 신고불성실가산세와 납부불성실가산세, 세금계산서 발급·수취에 따른 가산세가 있다. 신고불성실 가산세는 신고기한 내에 신고를 않았거나 신고할 금액보다 적게 신고한 경우에 부과된다. 무신고에 따른 가산세는 신고하지 않은 세액에 대하여 20%(부정행위로 인한 가산세 40%)를 부과하고, 과소신고에 따른 가산세는 과소 신고한 세액에 대하여 10%(부정행위로 인한 가산세 40%)를 부과한다. 납부불성실 가산세는 납부기한까지 납부하지 않은 세액에 대하여 납부하는 날까지 1일에 0.03%(연 10.95%)를 곱한 금액을 부과한다. 세금계산서와 관련된 가산세는 세금계산서 등 적격증빙을 지연발급·수취하거나 미 발급하면 부과되는 가산세이며 공급가액에 0.5%~2%의 금액이 부과된다. 이와 같이 가산세는 법에서 정한 의무를 이행하지 않아서 부과되는 세금으로서 행정벌적인 성격으로 볼 수 있다. 가산금도 가산세와는 달리 사업자들이 쉽게 접할 수 없는 용어이다. 그만큼 특별한 상황에서 내는 돈이다. 가산금은 「국세징수법」에서 규정하고 있으며, 세법의 명칭과 같이 세금을 징수하는 절차에 따라 내는 돈이다. 가산금을 설명하기 전에 먼저 정부가 세금을 고지하는 절차를 이해할 필요가 있다. 종합소득세를 기준으로 설명하면, 납세자가 5월 말까지 신고·납부를 하지 않으면 정부가 무신고에 따른 납세자의 세금을 결정하여 고지한다. 이 고지서에는 내는 세금과 기한이 적혀 있는데 고지서에 적힌 기한까지 납부하지 않으면 이때 더해지는 금액이 바로 가산금이다. 고지서에 정해진 납부기한이 경과하면 납세자가 납부할 세금과 그 세금에 3%를 곱한 금액을 1회 내야 한다. 여기에 이 금액이 100만원을 넘는다면 매월 1.2%를 곱한 금액을 최장 60개월(총 가산금 한도 72%) 동안 내야한다. 이처럼 가산금은 가산세와 다르게 정부에게 내지 못한 세금에 대해 내는 것으로 연체이자의 성격을 가지고 있다. 이렇게 납세자가 세금을 제때 신고하고 납부하지 아니하면 행정벌적인 세금을 추가로 내야하고, 정부가 고지서를 발부했는데도 내지 아니하면 연체이자까지 물어야 한다. 납세의무자는 정해진 기한 내에 신고하고 납부하는 것이 최선의 절세 비법이라 하겠다.  채상병 회장은 참세무법인 대표이사, 참프렌차이즈 세금연구소 대표, 한국외식업중앙회 중앙교육원 겸임교수를 맡고 있다. 저서로 ‘맛있는 세금요리 비법’ 등을 출판했다. 국무총리 ‘납세자 권익보호’ 부문 표창, 기획재정부 장관상 ‘아름다운 납세자상’ 등을 수상했다.

오피니언/피플 | 채상병 세무사 | 2018-07-20 17:51

<뉴시스> [일요서울 | 박아름 기자] 대한민국 최초 ‘여성’ 국가인권위원장이 탄생할 전망이다. 사상 첫 ‘비법률인 출신’이자 공개 모집을 통한 인권위원장 인선이라는 점까지 더해 ‘최초 타이틀 3관왕’을 거머쥐었다. 바로 최영애 서울시인권위원장 내정자다. 최 내정자는 인권계에서 ‘여성 인권의 대모’로 평가된다. ‘성희롱’ ‘성폭력’ 등 주요 의제를 공론화한 주역으로도 꼽힌다. 일각에서는 청와대의 이번 지명이 여성 인권 신장 및 성 평등 사회 구현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인권위 설립준비기획 준비단장 등 역임… ‘검증된’ 실무 능력 평가反성폭력운동 앞장선 추동력으로 ‘양성 평등 운동’ 이끌 듯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7일 신임 국가인권위원장(장관급) 자리에 최영애(67) 서울시 인권위원장을 내정했다. 최 내정자가 향후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임명되면 2001년 국가인권위 출범 후 사상 최초 ‘여성’ 위원장이자 ‘비법률인’ 출신 위원장이 된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최 내정자는 30여 년 동안 시민단체와 국가인권위 등에서 사회적 약자의 인권보호에 앞장서 온 인권전문가다. 국가인권위 사무처 준비단장과 사무총장, 상임위원을 지내며 인권위의 기틀을 다졌다”면서 “새로운 인권수요 변화와 국제인권 기준에 맞춰 한국이 인권 선진국으로 도약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대변인은 또 “여성 인권위원장이라고 해서 여성만을 강조하지는 않을 것이며 우리 사회의 전반적인 인권과 민주적인 절차에 대해서 다루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국가인권위원장 후보추천위원회는 공모에 지원한 9명을 심사했다. 지난 9일 최 내정자와 유남영 경찰청 인권침해사건진상조사위원장(58), 한상희 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59)를 후보로 추천한 바 있다. 인권위 출범 이후 후보추천위가 구성돼 공개 모집을 통해 위원장 후보를 추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통령이 밀실에서 지명하는 방식의 위원장 인선 방법에 대한 비판을 수용한 결정이다. 그동안 시민사회 및 국제기구는 국가인권위 지명 방식을 두고 정부에 대한 감시 기능을 수행해야 할 인권위의 위상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을 해 왔다. 김 대변인은 “그간 밀실에서 이뤄진 위원장 임명에서 탈피해 최초로 공모 절차를 거쳤다”면서 “국내외 인권단체가 요구해 온 인권위원 선출 절차의 독립성과 투명성을 확보하게 됐다”고 밝혔다. ‘여성학’ 전공 ‘첫발’ 국가인권위 설립도 주도 최 내정자는 1951년 부산 출생으로 부산여고, 이화여대 기독교학과 및 동대학원 여성학과를 졸업했다. 이 밖에 ▲한국성폭력상담소장 ▲경찰청 경찰개혁위원 ▲성폭력특별법 제정특별추진위원회 위원장 ▲김보은-김진관 사건 공동대책위원회 공동대표 ▲서울대조교 성희롱사건 공동대책위원회 공동대표 ▲서울시 여성가족재단 이사 ▲경기도교육청 성인권보호특별대책위원회 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현재는 사단법인 여성인권을 지원하는 사람들 이사장으로 재직 중이다. 김대중·노무현 정부 때는 국가인권위 사무총장과 상임위원을 역임하기도 했다. 인권위 상임위원 재직 당시에는 교도소 방문조사를 비롯해 영화 ‘도가니’를 통해 알려진 장애인학교 성폭력 사건의 현장조사 등 실시, 사회적 약자들의 인권 보호에 앞장섰다는 평을 받는다. 2006년 조영황 인권위원장이 건강상의 이유 등으로 사의를 표명했을 당시에는 인권위원장 직무대리를 맡기도 했다. 특히 최 내정자는 국가인권위 설립 때부터 주도적으로 참여한 인물이다. 1998년 국가인권위원회법 제정 및 인권위 설립 활동에 참여했다. 특히 설립준비기획단 및 사무처 준비단장으로서 정부부처와의 지난한 협상을 거쳐 예산 및 조직, 인력을 확보했다. 이후 인권위 초대 사무총장, 2기 상임위원 등을 맡으며 시민사회와 공공 영역에서 다양한 인권 의제를 발굴했다. 최 내정자는 한 언론을 통해 “인권위법을 만들 때 인권위의 독립성과 관련해 많은 논의가 있었지만 법무부 등 관계기관의 반대로 담지 못한 것들이 있었다”며 “법적 문제를 떠나서도 인권문제가 도전받을 때 인권위가 중심이 돼 자유롭게 의견을 개진하고 이슈를 이끌어야 하는데 한동안 너무 조심스러웠다고 본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그는 그러면서 “인권위가 사회에 대한 의견 개진이나 권고를 자유롭고 적극적으로 해 나가는 것이 독립성 확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1세대 여성인권 운동가’ 제2물결 이끌 듯 최 내정자는 우리나라 ‘1세대 여성인권 운동가’로 꼽힌다. 최 내정자가 여성 인권 운동에 뛰어든 것은 이화여대 여성학 석사 학위를 취득한 것이 결정적 계기였다고 알려진다. 최근 ‘미투(#Me too·나도 피해자다) 운동’을 비롯해 양성 평등이 사회적 화두로 떠오른 상황에서 최 내정자의 역할이 막중할 것으로 관측된다. 그동안 ‘성폭력’ ‘성희롱’ 등 관련 반(反)성폭력 운동을 이끌어 왔던 최 내정자의 발자취는 사회적 분위기와 맞물려 긴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최 내정자는 1991년 한국 최초로 성폭력 전담기관인 한국성폭력상담소를 설립, ‘성폭력’ ‘성희롱’이라는 당시만 해도 낯선 단어를 주요 인권 의제로 만들었다는 평을 받는다. 2010년 사단법인 ‘여성인권을 지원하는 사람들’을 설립해 이사장 자리에 있고 현재 문화체육관광부 성희롱·성폭력대책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기도 하다. 특히 그는 성폭력특별법 제정을 이끈 공을 크게 인정받는다. 최 내정자는 1992년 김보은-김진관 사건 대책위원회 공동대표 역임 당시 친족 간 성폭력 문제를 제기, 성폭력특별법 제정을 이끌었다. 어릴 적부터 오랜 기간에 걸쳐 의붓아버지로부터 성폭행을 당한 피해자가 성인이 돼 가해자를 살해한 사건이다. 서울대 조교 성희롱 사건의 공동대책위원장(1993~1997년)을 맡을 당시에는 ‘성희롱 예방교육 의무화’를 이뤄 내기도 했다. 서울대 실험실 조교가 교수로부터 지속적인 성희롱을 당하고 민사소송을 제기해 승소한 이 사건은 성희롱이 명백한 범죄행위로 규정된 계기로 평가된다. 최 내정자는 내정 직후 한 언론과 전화 인터뷰서 “미투가 여성의 문제일 수도 있지만 한국사회가 민주사회로 가는 근본적인 제2의 물결이라고 생각한다”며 “남녀에 대한 사회적 인식과 편견, 더 나아가 차등화 되는 것은 인권문제의 제일 밑바닥에 있는 의제”라고 강조했다. 최 내정자는 인권위 내부 조직에서부터 양성평등을 이루겠다는 포부를 나타냈다. 그는 “꼭 생물학적인 문제가 아니라 경험과 위치가 주는 인식의 관점과 확장이 있을 수 있는데 인권위 역시 다른 조직과 같이 여성 간부들의 비율이 너무 적다”며 “인권위가 성 평등한 조직, 젠더적 관점이 관통하는 조직이 되도록 신경 쓰겠다”고 밝혔다. 시민사회도 환영…“차별금지법 제정 앞장서길”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 후 국가인권위 위상 및 역할에 대해 각별한 관심을 표한 바 있다. 지난해 5월 취임 후에는 문 대통령이 직접 인권위 위상 제고와 관련한 특별지시를 내렸다. 당시 조국 민정수석은 “문재인 대통령은 이전 정부의 인권 경시 태도와 결별하여 국가의 인권 경시 및 침해의 잘못을 적극적으로 바로잡고, 기본적 인권의 확인 및 실현이 관철되는 국정운영을 도모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고 전했다. 이후 지난해 12월에는 문 대통령이 직접 인권위 특별보고를 받기도 했다. 인권위 특별보고는 박근혜 정부 때는 한 차례도 없었으며, 이명박 정부 때는 2012년 3월 한 차례 있었다. 당시 문 대통령은 이성호 국가인권위원장으로부터 특별 보고를 받고 “인권위가 존재감을 높여 국가 인권의 상징이라는 위상을 확보해야 한다”며 “한동안 침체되고 존재감이 없었던 만큼 뼈아픈 반성과 함께 대한민국을 인권국가로 만들기 위해 새로운 다짐으로 새 출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인권위가 국제인권 규범의 국내 실행을 담당하는 기관인 만큼 국제기준을 적극적으로 반영하는 권고를 많이 해달라”며 “사형제 폐지나 양심적 병역거부 인정과 같은 사안의 경우 국제 인권원칙에 따른 기준과 대안을 제시하면 좋겠다”고 당부한 바 있다.결국 이번 최 내정자에 대한 지명은 ‘여성 인권’에 대한 청와대의 관심을 방증하는 대목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청와대는 이번 지명을 통해 ‘여성 인권 증진’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문 대통령의 ‘여성 장관 30%’ 공약을 지키기 위한 행보로도 비친다. 이에 대해 시민사회에서는 환영의 뜻을 내비쳤다. ‘국제인권규범에 따른 인권위원장 인선과 시민사회 참여를 위한 연석회의’(이하 연석회의)는 지난 17일 논평을 통해 “역대 인권위원장은 남성 법조인이었다. 특히 인권위의 구성이 법조인이 많아 다양성이 부족하다는 점에서 국내외 인권시민사회의 우려가 많았는데 이를 변화시킬 계기가 되리라 기대한다”라고 전했다. 연석회의는 또 “그동안 인권위법에 인권위원 구성에 관한 구체적인 절차가 없이 지명·선출권자만 명시돼 지명권자의 자의적인 기준에 따른 인권위원 인선이 이루어졌다”면서 “이후 임기가 만료되는 인권위원 임명과정에서도 시민사회가 참여하는 투명성 높은 후보추천기구를 구성해 인권위원을 인선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연석회의는 최영애 후보자에 대해서도 “인권위가 시민사회와 소통하며 차별금지법 제정에 앞장서는 활동을 더 적극적으로 수행해 나가는 중심에 설 수 있도록 역할을 하기를 기대한다”라고 당부했다.  

오피니언/피플 | 박아름 기자 | 2018-07-20 16:47

이낙연 국무총리는 지난 7월 11일 제2차 국가관광전략회의에서 “지방은 급속한 고령화와 인구감소를 겪고 있고, 이는 여러 폐해를 준다”며 “그 가운데 경제적 폐해를 보완하는 가장 유력한 방법이 관광진흥”이라고 밝히며 “관광 살리기는 국가를 위해서 뿐만 아니라, 지자체를 위해서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선진국 경제가 호황인데 한국 경제만 불황이다. 우리 경제가 전방위로 수출, 투자, 소비, 고용 등 경제지표마다 추락하고 있다. 경기를 가늠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가 4개월 연속 하락세여서 하반기에 급격한 경기침체가 올 것이란 OECD 경고가 나오고 있다. 정부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을 기존 3.0%에서 2.9%로 하향 조정했다. 취업자 증가 폭은 전년 대비 애초 32만 명 창출을 목표했지만, 절반 수준인 18만 명으로 대폭 낮췄다. 이러한 경제위기 상황에서 이 총리가 관광 진흥으로 내수 진작과 일자리 창출을 지자체장들에게 당부한 것은 시의적절하다 하겠다. 미래학자 존 네이스비츠는 “21세기의 미래산업은 정보, 환경, 관광산업이 될 것”이며 “한국도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여행·관광에 주목해야 한다”고 했다. 일본의 재정경제자문회의도 향후 일본경제를 이끌어갈 핵심산업으로 관광과 농업을 제시했다. 아베 신조(安倍晉三) 일본 총리는 2012년 제2차 내각 출범 직후 일본경제 재건을 위한 ‘일본재흥전략’을 발표하고 그 핵심 사업의 하나로 관광을 내세우며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었다. 그 결과 관광소국에서 관광대국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올해 일본을 찾는 해외 관광객 수가 연간 3000만 명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는 관광 차 출국하는 내국인이 입국하는 외국인보다 두 배 많은 관광산업의 기형구조가 고착화되고 있다. 그 결과 작년 한국은 인구의 절반인 2600만 명이 해외로 나가서 돈을 썼지만, 우리보다 인구가 2.5배 많은 일본은 1900만 명(인구의 15%)만이 해외여행을 했다. 우리나라 관광수지는 2001년 이후 17년째 적자가 계속되고 있고, 특히 지난해 관광수지 적자는 15조원에 이르는 사상 최대 적자를 냈다. 15조원은 올해 대구·경북의 국비예산 합계액이나 삼성전자를 위시한 매출액 상위 10대 기업의 법인세 총액보다 큰 천문학적인 금액이다. 우리 국민의 해외여행 과소비는 유별나다. ‘수출로 열심히 번 돈을 해외서 펑펑 소비한다’는 말이 최근 관광 트렌드를 잘 나타내 준다. 관광수지 적자를 해소하기 위한 방책(方策)은 먼저 내국인의 외국관광을 줄이는 일이고, 다음은 내외국인을 막론하고 국내 관광을 획기적으로 늘리는 일이다.문화관광 진흥은 지방의 급속한 고령화와 인구감소로 인한 지역경제 쇠퇴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이 될 수 있다. 10억 원을 투자했을 때 늘어나는 취업자가 제조업에서는 8.8명이지만, 관광업에서는 18.9명이나 된다. 관광은 고용유발효과가 매우 높고 소비와 유통을 늘리고 생산을 자극하는 단기적인 효과가 있다. ‘일자리 정부’를 ·표방한 문재인 정부가 출범 이후 올해까지 17조 원이 넘는 국민 혈세를 쏟아붓고도 취업자 증가 목표를 절반으로 낮춘 데 비춰볼 때 관광 진흥이 답이 될 수 있다.  국내 관광산업의 기회요인도 증가하고 있다. 노동시간이 단축되고 일과 삶의 균형을 중시하는 ‘워라밸(work-life-balance)’이 새로운 트렌드로 확산되고 있다. 이 기회를 잘 살려야 한다. ‘관광입국(觀光立國)’이라는 기치 아래 관광산업을 국가전략산업으로 추진해야 한다. 서비스 산업의 규제를 철폐하고, 관광의 기본 요소인 먹거리·볼거리·체험거리·잠자리 4대 요소를 충족시키고, 인프라와 콘텐츠가 다양하게 채워지도록 해야 한다. 나아가 바가지요금 등 국내여행 동기를 해치는 요인을 개선하고, 골프장 특소세 인하 등으로 해외로 나가는 골퍼들을 국내로 돌릴 필요가 있다. 또한 초·중·고 수학여행의 영호남 교류나 근로자 휴가지원 제도의 대폭 확대가 필요하다. 이외에 △베트남과 동아시아 등 성장시장 집중 마케팅을 통한 관광 다변화 △의료 웰니스(미용·성형 등을 결합한 의료 관광), 럭셔리 관광 등을 통한 관광의 질 향상 △한류체험 프로그램 개발 등 문화관광산업 활성화를 위한 특단의 대책이 절실하다.이번 여름휴가가 문화관광 진흥의 새로운 출발점이 되길 희망한다. 학계와 업계에서는 “올해 여름휴가 여행은 작년보다 심한 국내여행 부진, 과도한 해외여행 현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결국은 국내여행의 활성화가 문제의 핵심이다. 국내여행이 부진하면 해외여행이 늘어나기 마련이고, 그렇게 되면 관광수지적자는 영원히 줄일 수 없게 된다. ‘우리 집의 단 복숭아나무는 버려두고 온 산을 돌아다니며 똘배를 따고 다닌다’는 말이 있다. 통일신라가 세계에서 두 나라 밖에 없는 천년제국이고, 수도 서라벌이 8~9세기 세계 4대도시의 하나였다는 역사를 아는 국민이 많지 않다. 차제에 ‘휴가+국내로’, ‘내 고장 먼저보기’ 등의 ‘국내관광 활성화 캠페인’을 전개해보면 어떨까. 

오피니언/피플 | 우종철 자하문연구소장 | 2018-07-19 09:21

2000년대 초 ‘봉숭아학당’이라는 TV 코미디는 일제강점기 때를 배경으로, 신식 학당에서 신식 학문을 배우는 학생들의 이야기를 다룬 코너였다. 등장할 때마다 항상 모든 이야기를 뒤죽박죽으로 만들어버리는 맹구를 비롯해 다양한 캐릭터들이 나와 학당을 엉망진창으로 만들어버린다는 게 주요 내용이다. 대한민국 최고의 인기 코너답게 당시 많은 국민들에게 웃음을 선사했다. ‘바보상자’ TV 속 코미디였기에 가능했다.그런데 ‘봉숭아학당’과 비슷한 정당(政黨)이 TV도 아닌 실제 정치권에 등장해 실소를 금치 못하게 하고 있다.자유한국당 이야기다. 이들이 벌이고 있는 일련의 코미디극은 ‘봉숭아학당’의 그것을 넘어선다는 평가마저 나온다.그들의 코미디는 지난 2016년부터 시작됐다. 사실 이들은 훨씬 전부터 두 패로 나뉘어 서로 치고받는 코미디를 연출했다. 정권창출과 장권재창출이라는 대의명분 앞에서는 휴전을 하기도 했다.그러다 20대 총선을 앞두고 마침내 대충돌했다. 한국 정치사에 길이 남을 희대의 ‘옥새 파문’을 일으켰다. 당의 대표라는 인사가 공천장에 찍을 도장을 갖고 고향으로 날아가 버리는 진풍경을 연출한 것이다.    유권자들은 총선에서 그런 새누리당(한국당 전신)에게 옐로카드를 내보였다. 180석도 가능하다고 큰소리치던 그들을 원내 제2당으로 밀어낸 것이다.새누리당은 그러나 정신을 못 차렸다. 두 패는 계속 싸우기만 했다. 심지어 한 패는 좋든 싫든 끝까지 함께 해야 할 주군을 되레 권좌에서 몰아내는 어처구니없는 작태를 보였다. 맹구가 그랬듯 당을 완전히 뒤죽박죽으로 만들어버린 것이다.경고를 했던 유권자들은 이번에는 아예 레드카드를 꺼내들었다. 조기대선에서 야당 후보를 선택하면서 새누리당을 집권당 자리에서 끌어내렸다.그 때서야 새누리당은 부산을 떨기 시작했다. 일부 의원들은 집을 뛰쳐나가고 남은 자들은 자유한국당으로 당 간판을 바꿨다. 그러나 돌아선 민심을 돌이키는 데는 턱 없이 부족했다. 집 나간 인사들이 복당하는 코미디를 연출한 뒤 당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 또다시 두 패는 집안싸움을 벌였다.그런 그들에게 유권자들은 6·13 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를 통해 한국당에 철퇴를 가했다. 대구와 경북을 제외하고 전 지역을 파랗게(민주당) 물들게 한 것이다.이 한 방으로 한국당은 사실상 죽었다. 숨만 쉬고 있을 뿐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식물정당’이 된 것이나 다름이 없게 됐다.다시 일어나보려고 애를 쓰고는 있으나 그 과정이 또 코미디다. 두 패는 여전히 자기네가 잘났다며 이전투구(泥田鬪狗)하고 있고, 비상대책위원장을 모시기 위해 벌이는 행태는 차마 눈 뜨고 볼 수 없을 정도다. 진보들의 ‘전가의 보도’인 ‘파격’을 흉내 내다가 역풍을 맞은 것이다. 진보가 했으니 보수도 그렇게 하면 될 것이라는 안일한 발상이 빚은 비극이었다.얼마나 한심했으면 국민들조차 빈정댈까. 비대위원장을 국민들로부터 추천을 받겠다고 하자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해 영어의 몸이 된 박근혜 전 대통령을 거론했다. 이 보다 더한 인사도 있었을 것이다. 코미디도 이런 코미디가 없다.아무리 비대위원장 모시기가 어렵다 해도 이런 식의 장난기 섞인 방식은 국민들에게 감동을 주기보다는 짜증만 나게 할 뿐이다.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당만 바라보는 유권자들이 적지 않다. 마음 둘 곳 없는 이들을 위해서라도 한국당은 더 이상 보수답지 않은 행동을 하지 말기를 바란다. “한국당은 없어지는 게 낫다”는 대구 민심이 두렵지도 않은가!

오피니언/피플 | 장성훈 국장 | 2018-07-16 08:59

북한을 세 차례 방문하고 돌아온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7월 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북한의 경제발전 모델로 베트남을 제시했다. 그는 “베트남의 (경제발전) 기적이 북한의 기적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북한이 핵을 포기하고 미국과 관계를 개선하게 되면 베트남처럼 미국의 경제관계 증진을 통해 기적을 이룰 수 있다는 말이었다. 김정은도 문재인 대통령과의 2차 판문점 회담에서 베트남식 개혁·개방 의지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김정은이 권력을 틀어쥐고 있는 한 북한에서 ‘베트남의 기적’을 기대할 수는 없다. 돼지가 날기를 기대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 이유는 세 가지로 집약될 수 있다. 첫째, 김정은이 ‘베트남 기적’을 실현하기 위해선 핵을 먼저 완전 폐기하고 폐쇄 체제를 개방하여 자본주의 국가들의 경제지원을 받을 수 있어야 한다. 하지만 김은 결코 핵을 포기하지 않고 개혁·개방으로 나서지 않을 게 분명하다. 김이 핵을 완전 폐기하지 않는 한 자본주의 국가들의 대북 경제지원은 불가능하고 북한에서 ‘베트남 기적’도 일어날 수 없다. 둘째, 베트남과 북한은 서로 전혀 다르다. 베트남은 1986년 ‘도이머이(개혁·개방)’ 정책을 채택, 서방 시장경제로 돌아섬으로써 ‘베트남 기적’을 일궈낼 수 있었다. 베트남이 ‘도이머이’로 방향을 틀 수 있었던 건 베트남 공산주의 창건자 호치밍(胡志明)이 1969년 사망함으로써 그의 후계자들이 호치민 체제에 묶이지 않고 새로운 개혁·개방으로 나설 수 있었던 데 기인한다. 마치 중국이 1976년 마오쩌둥(毛澤東)의 사망으로 마오 체제를 벗어나 ‘실용주의’로 개혁할 수 있었던 것과 맥을 같이한다. 하지만 북한은 70년 동안 ‘김씨 왕조’ 3대에 의해 변함없이 통치되고 있다. ‘도이모이’나 ‘실용주의’로 개혁·개방할 수 없도록 갇혀있다. 김정은이 베트남식 개혁·개방을 표명했던 건 자신이 할아버지·아버지와는 달리 핵을 포기하고 개방하려 한다고 문 대통령을 속이기 위한 감언이었다.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나 개혁·개방은 김정은이 권좌에서 사라진 뒤에나 가능하다. 그때 가서야 비로소 ‘베트남의 기적’이 ‘북한의 기적’으로 이어 질 수 있다. 셋째, 북한은 베트남과 지정학적으로 다르다는 데서 ‘베트남의 기적’이 일어날 수 없다. 베트남은 중국을 공적 1호로 삼고 있는데 반해, 북한은 중국을 후견국으로 받들고 있다. 베트남은 중국과 국경을 마주하면서 수천년 동안 중국에 시달려 왔다. 베트남 공산정권은 월남과의 내전 당시 중국의 군사·경제지원을 받았지만, 전쟁이 끝나자 1979년 중국과 처절한 국경전쟁으로 치달았다. 베트남-중국 전쟁은 1개월로 끝났지만 양측 사상자는 5만 명에 달했고 베트남 민간인 1만여명이 피살되었다. 베트남은 수천년 적대국가 중국에 맞서기 위해 미국과 손잡고 미국의 군사·경제지원을 받아 ‘베트남 기적’을 일궈낼 수 있었다.그에 반해 북한은 중국을 종주국으로 모시고 중국은 북한 권력을 적극 엄호해 준다. 북한은 미국을 ‘철천지 원쑤’로 간주하고 중국과는 순망치한(脣亡齒寒) 관계라며 결속을 다진다. 북한은 중국을 믿고 미국에 핵공격 한다고 협박한다. 북한은 핵을 완전 폐기하지 않을 것이며 베트남과 같이 개혁·개방으로 나서지 않고 김정은 1인우상 폐쇄체제를 굳혀갈 게 분명하다. 김정은은 문 대통령이 정상회담에 매달리고 트럼프 대통령이 노벨 평화상에 집착한다는 약점을 파고들었다. 김은 두 지도자들의 약점을 이용, 두 사람을 정상회담으로 쉽게 유인해 냈다. 그리고는 핵 폐기보다는 관계개선 분위기나 띄우며 대북 경제제재를 풀기 위해 그들을 어르고 있다. 김정은이 핵을 포기하지 않고 베트남처럼 개혁·개방하지 않는 한 자본주의 국가들의 대북 경제지원은 기대할 수 없다. 때문에 북한에서 베트남식 ‘기적’은 일어날 수 없다.    ■ 본면의 내용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오피니언/피플 | 정용석 교수 | 2018-07-13 19:42

최근 주한미군사령부가 평택 험프리스 기지 내에서 신청사 개관식을 가졌다. 73년간의 서울 용산 기지 시대를 마감하고 경기도 평택에서 새롭게 출발하는 뜻있는 행사였다. 이런 날 기지 인근 지역에서는 일부 시민사회단체가 기자회견을 열고 주한미군 철수를 주장하는 집회를 가졌다. 이들의 주장은 앞으로 체결될 평화협정이 한반도에 항구적인 평화를 가져올 텐데 주한미군이 더 이상 필요 없다는 것이다. 정말 그럴까? 역사가 그렇지 않다는 사실을 똑똑히 증명하고 있잖은가. 남베트남은 45년 전인 1973년 1월 파리 평화협정 체결로 미국이 철군한 뒤 2년여 만에 북베트남의 침공으로 지도에서 사라져 버렸다. 평화협정을 명목으로 미국에게는 ‘철군의 구실’, 북베트남에게는 ‘적화통일의 기회’, 남베트남에게는 ‘망국의 시발탄’이 됐을 뿐이다. 25년 전인 1993년 오슬로에서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평화협정이 체결되면서 ‘영토와 평화의 맞교환’을 통한 ‘두 국가 공존’이라는 해법이 도출됐다. 평화 정착과 팔레스타인 독립국 창설이 눈앞에 온 듯했으나 이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갈등이 오히려 격화되어 평화협정은 한낱 휴지조각이 될 위기에 처해 있다. 남·북·미 대화가 시작되면서는 주한미군 철수 문제에 입도 벙긋 않던 북한이 한국 내부에서의 주한미군 철수 주장이 나오자 이때를 기다렸다는 듯 대남 선전매체를 통해 예의 주한미군 철수를 노래하기 시작했다. 주한미군 철수가 한국민의 민심이라는 것이다. 한반도의 항구적이며 공고한 평화체제 구축을 요구하는 한국민들의 투쟁은 너무도 응당하다며 주한미군 철수 시위를 선동하고 나섰다.중국의 시진핑과도 정전협정이 평화협정으로 전환될 경우 주한미군의 주둔을 백지화 시킨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는 말이 나온다. 또한 국내외 주요 인사들 입에서 한국 정부가 주한미군 주둔을 원하지 않으면 미군은 철수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얘기들이 공공연하게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평화협정이 휴지조각이 될 수 있다는 역사적 사실들을 상기하면, 이러한 국내외 동향이 얼마나 위험천만한 일인가를 모르지 않을 터인데 애써 역사를 외면하는 현실이다. 더욱이 평화협정이 이뤄지기도 전에 주한미군 철수를 주장하고 나섰으니 도대체 누구를 위함이고 무엇을 얻자는 국론분열 책동인가 싶다. 마국은 상대가 비록 동맹국이라 할지라도 자국이 손해 볼 일은 절대 하지 않는다는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공산화된 베트남과 국교를 정상화한 뒤 매년 교역을 증대하고 있는 그들의 본모습을 봐야 한다. 그래서 나오는 얘기가 ‘신(新) 애치슨라인’이다. 미국이 경제적 실리만 챙기고 대(對)중국 방어선을 일본, 필리핀, 베트남, 인도로 그을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은 이미 한 차례 그러했던 적이 있다. 6·25 한국전쟁이 발발하기 전인 1950년 1월 당시 미 국무장관이던 애치슨은 소련의 스탈린과 중국 마오쩌뚱의 영토적 야심을 저지하기 위해 태평양에서의 미국 방위선을 알류산열도-일본-오키나와-필리핀을 연결하는 선으로 정한다고 선언했다. 방위선 밖의 한국과 타이완의 안보와 관련된 군사적 공격에 대해 보장할 수 없다는 입장이었던 게다. 결국 이 ‘애치슨라인’ 선언은 북한을 오판케 만들어 6·25전쟁의 발발을 예인하는 결과를 가져왔다.미국은 ‘신(新) 애치슨라인’으로 손해 볼 일이 전혀 없다.

오피니언/피플 | 고재구 회장 | 2018-07-13 19:41

<뉴시스> [일요서울 | 강민정 기자] 지난 13일 제20대 후반기 국회 의장단이 결성됐다. 험난한 과정을 거친 만큼 새 의장단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뜨겁다.지난 5월 29일 정세균 전 국회의장의 임기 만료 이후 대략 45일간 비어 있던 국회의장 자리가 문희상 의원 차지가 되면서 제20대 후반기 국회가 ‘식물 국회’의 오명에서 벗어나게 됐다.문 국회의장은 노련한 정치 감각과 여야를 가리지 않고 두루 친분을 지녀 합의를 통해 국회 정상화를 이끌어 낼 인물이라는 평을 받는다. ‘겉은 장비 속은 조조’ 우락부락한 외모와 달리 ‘지략가’ 평가45일간 공석이던 국회의장 자리 메우고 식물국회 오명 벗나이변은 없었다. 지난 13일 정세균 전 국회의장의 뒤를 이어 제20대 후반기 국회의장으로 문희상 의원이 선출됐다.해당 직위는 대한민국 입법부의 수장으로 임기는 2년이다. 대법원장, 대통령 또는 국무총리와 함께 3부요인으로 꼽히며 헌법기관 국회의 대표라는 명예가 주어지는 자리다. 통상 원내 1당에서 선출된다.문 의원은 총 투표수 275표 중 259표 득표로 당선돼 2020년 5월까지 무소속 신분으로 국회의장직을 수행한다. 해당 투표는 무기명으로 진행되며, 재적의원 과반수의 득표가 있어야 한다.더불어민주당 소속이었던 문 의원이 무소속으로 이전한 것은 국회의장은 중립성을 이유로 당적 보유와 상임위 활동을 금하기 때문이다.2002년도 한나라당 박관용 국회의장이 일본과 영국의 사례를 들며 처음으로 탈당한 후 2004년 김원기 국회의장이 국회의장의 탈당을 의무화하는 국회법 개정을 단행해 이듬해인 2005년 현행 국회법에 당적 보유 금지 사항이 명시됐다.문 의원은 국회의장 당선 인사를 통해 “국회는 민주주의의 꽃이며 최후의 보루”라고 밝히며 “정치인이 스스로 바뀌지 않으면, 역사의 고비마다 나섰던 국민이 선거와 혁명을 통해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소회를 전했다.‘개작두 리더십’이번에도 먹힐까‘뽑힐 사람이 뽑혔다’는 것이 중론이지만 문 의원이 국회의장으로 선출되기까지는 어려움이 있었다.문 의원은 지난 5월 16일 더불어민주당이 진행한 국회의장 후보자 선거에서 총 116표 중 67표를 얻으며 국회의장 후보로 뽑혔지만 곧바로 정세균 전 국회의장의 바통을 이어받지는 못했다.지난 6·13 지방선거 시기와 겹치며 야권의 반발이 있었기 때문이다.보통 의석수가 가장 많은 원내 제1당에서 국회의장이 선출되는 것이 관례이나 야당 측이 6.13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12개 지역 재보궐 선거 결과에 따라 원내 제1당 자리가 바뀔 수 있다고 주장하며 새 의장단을 꾸리겠다는 민주당 의사에 반기를 든 것이다.국회의장단 임기 만료 5일전 새 의장단을 선출토록 하는 현행 국회법에 따르면 지난 5월 24일까지는 20대 국회 후반기 의장단이 마련됐어야 하지만 이를 두고 여야 간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5월 30일부터 국회의장 자리를 비워두게 됐다.하지만 문 의원은 사무총장에 유인태 전 의원, 비서실장에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을 내정하는 등 사실상 업무를 준비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다사다난한 여야 간 합의를 거쳐 문 의원이 국회의장으로 선출된 데에 많은 이들이 주목하는 이유는 그의 족적과 관련 있다. 그가 ‘협치’의 달인으로 정평 난 인물이기 때문이다.지난달 13일 지방선거 결과 등을 통해 알 수 있듯 현재까지 더불어민주당이 득세하고 있는 형국이지만 야당의 지원 없이는 지체된 국회 현안들을 처리하는 데 난항을 겪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이런 상황에 범친노(친노무현계) 인사로 분류되지만 여야를 막론한 여러 인물들과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며 ‘통합형 정치인’으로 불리는 문 의원이 국회의장으로 추대된 것은 당연한 결과라는 해석도 있다.또한 문 의원에게는 과거 2014년 새정치민주연합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에 재임 동안 계파 갈등을 불식하고자 애썼던 이력도 있다.문 의원이 비대위원장 재직했을 당시 비공개 석상에서 계파 이기주의를 막기 위해 “버릇없는 초재선 의원들의 버르장머리를 고쳐놓겠다. 규율을 지키지 않으면 개작두로 치겠다”고 발언한 것은 이미 세간에 유명한 이야기다. 이로 인해 그는 ‘여의도 포청천’ ‘군기반장’ ‘개작두 리더십’ 등의 별칭을 얻게 됐다.이처럼 다소 강한 인상과 강도 높은 발언이 맞물려 불도저 같은 인상을 주기 쉽지만 ‘겉은 장비, 속은 조조’라고 불릴 정도로 사실은 지략가에 가깝다는 평판이다.실제 문 의원은 서울대 법대 출신에 ‘숭문당’이라는 서점을 운영한 독특한 경력도 가지고 있다.대학 졸업 후 행정고시에 합격했으나 민주화 운동 전력으로 인해 임용을 받지 못해 서점을 운영하다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영향으로 인해 정계에 발을 들이게 됐다.서점 운영 당시 통일 문제와 관련해 여러 전문가들과 의견을 나누던 것이 두 사람 간 만남의 계기가 됐다.1980년 동교동계로 입문어느덧 6선·73세 최고령 1980년 정치에 출사표를 던진 문 의원은 DJ 전 대통령의 외곽 청년 조직인 민주연합청년동지회(연청) 중앙회장을 3차례 맡을 정도로 이른바 ‘DJ 동교동계’의 터줏대감이라 할 수 있다.이를 시작으로 1992년 14대 총선에서 민주당 후보로 출마해 첫 국회의원 배지를 달았고, 이후 16대부터 20대까지 연이어 당선되면서 어느덧 6선 베테랑 의원이 됐다. 아울러 73세로 더불어민주당 내 현역 국회의원 중 최고령이다.쓴 잔을 마셨던 15대 총선 시절에는 국회에 입성하지 못했으나 김대중 정부 국가정보원 기획조정실장을 지냈고, 이후 노무현 정부에는 첫 대통령 비서실장으로 일하면서 민정수석으로 있던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했다. 이처럼 동교동계 직계이며 친노계에 해당되는 인물이다.2005년 열린우리당에 복귀하면서 그해 4월 당의장으로 선출됐으나 같은 해 10·26 재보선에서 참패하면서 취임 6개월여 만에 자리를 내어줬다.이후 2008년 당내 다수파의 지지로 18대 국회 전반기 국회 부의장으로 선출됐으며 2012년 민주통합당 상임고문, 2013년 새정치민주연합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 등의 이력을 채워갔다. 지난해 5월에는 대통령 특사로 일본을 방문해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조우하기도 했다.문 의원은 2004년부터 2008년까지 한일의원연맹 회장을 지냈다. 일본어를 공부해 적극적인 의원 외교를 추진했으며, 일본 총리를 맡았던 모시 요시로 일본 측 회장 등 일본 정계 인물들과 교류하며 친분을 쌓았다.당내 구원투수로 꼽혀“후반기 국회 협치가 최우선” 문 의원은 당이 위기에 처할 때마다 구원투수로 등판했다는 평가를 얻는다. 여러 정계 인사들도 국회의장으로 선출된 문 의원을 향해 신뢰를 보이고 있다.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문 의원이 의장으로 선출된 것에 관해 “아주 원만하고 경륜이 높고 국회를 협치로 잘 이끌어낼 수 있는 의장이 될 것”이라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자유한국당 김성태 대표 권한대행 역시 “후반기는 정쟁과 갈등, 반목으로 점철된 국회가 아니라 진정한 상생과 협치의 국회로 좋은 출발이 되고 있는 것 같다”며 호의적인 태도를 취했다.문 의원 역시 “후반기 국회 2년은 협치를 통해 민생이 꽃피는 국회의 계절이 돼야만 한다”면서 국회 정상화를 위해 조속히 노력할 것과 “후반기 국회 2년은 첫째도 협치, 둘째도 협치, 셋째도 협치가 최우선이 될 것임을 약속드린다”며 ‘협치’를 강조했다.앞서 여야는 지난 10일 원구성 협상을 통해 국회의장은 관례를 따라 제1당인 더불어민주당이 맡고 부의장 2명은 2·3당인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에서 각각 1명씩 맡기로 논의한 바 있다.이에 따라 한국당은 5선의 이주영 의원이, 바른미래당은 4선의 주승용 의원이 부의장으로 선출됐다.이 의원은 당선 소감에서 “우리 국회 상징인 원은 다양한 의견들을 하나로 잘 모으라는 그런 뜻을 담고 있다고 한다”면서 “선배, 동료 의원 한 분 한 분과 소통을 잘 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주 의원 역시 “후반기 국회는 4개 교섭단체가 참여한다”면서 소통에 주력할 것임을 피력했다. 새 의장단 구성이 개진됨에 따라 국회의 일처리 속도도 빨라질 것이라는 예측이다.한편 문 의원은 2004년 3월 대한항공에 처남의 취업을 청탁했다는 혐의에 연루되며 정치적 잡음을 빚은 바 있다.자신을 문 의원의 처남이라 밝힌 김승수 씨는 경제적인 어려움에 처했을 당시 조양호 대한항공 회장과 고등학교 선후배 사이인 문 의원이 ‘브릿지 웨어하우스 아이엔씨’에 김 씨의 컨설턴트 취업 자리를 내줬다고 말했다.실제 근무를 하지 않았지만 2012년까지 74만7000달러(약 8억 원)의 월급을 받았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한겨레청년단이 이 문제를 두고 2014년 12월 문 의원을 공직자윤리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으나 2년이 지난 2016년 7월 검찰 측은 해당 사건에 대해 “조사 결과 문 의원에 취업 청탁에 개입해서 돈을 받게 된 정황이 없다고 판단”한다며 무혐의 처분했다.이에 대해 김 씨는 올해 1월 다시 한 번 이 사건을 두고 “문 의원이 본인의 빚을 탕감하기 위해 대기업의 돈을 갈취한 것”이며 “나는 법을 잘 모르지만 문 의원이 무죄라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문 의원 측 관계자는 “무혐의 처분된 사건”이라고 일축했다.이 밖에도 문 의원은 배우 이하늬 씨의 외삼촌이라는 가족 관계 덕분에 젊은 층에게도 친근한 이미지를 가진 정치인으로 꼽힌다. 

오피니언/피플 | 강민정 기자 | 2018-07-13 19:14

사업을 하면 어떠한 형태든 세금을 내야 한다. 개인사업자가 내는 주요 세금 항목은 부가가치세와 종합소득세다. 사업자는 매 년 1월과 7월에 부가가치세를 신고·납부한다. 1월부터 6월까지 발생한 매출액에 대해서 7월 25일까지 신고·납부하고, 7월부터 12월까지 발생한 매출액은 다음 연도 1월 25일까지 신고·납부해야 한다. 그러나 모든 사업자가 1년에 2번 부가가치세를 신고·납부하는 것은 아니다. 국가에서는 영세한 사업자를 위해서 연 매출액이 일정 금액 이하인 경우 1년에 1번만 부가가치세를 신고·납부하도록 정하고 있는데 이런 사업자를 간이과세자라고 한다. 사업자는 세금 신고 외에 관리해야 할 일들이 많아 신고 횟수가 적으면 사업에 더 전념할 수 있다. 하지만 간이과세자를 적용받을 수 있는 업종과 요건이 정해져 있고, 신고·납부 방법이 달라 간이과세자가 반드시 사업자에게 유리한 것은 아니다. 이번 호에서는 부가가치세 과세 유형인 일반과세자와 간이과세자의 차이에 대해 알아본다. 부가가치세가 면세되는 사업자를 제외하고 모든 사업자는 일반 과세자로 분류된다. 일반과세는 1년에 2번 부가가치세 확정 신고를 한다. 1월 25일까지 신고하는 2기분 부가가치세는 직전 연도 7월부터 12월까지 발생한 매출액에 대한 매출세액에서 매입세액을 차감하여 계산하고, 각종 공제와 이미 낸 부가가치세를 뺀 세액을 신고·납부한다. 1기분 부가가치세 확정 신고는 7월 1일부터 25일까지 올 해 1월부터 6월까지 발생한 매출액에 대해 부가가치세를 신고·납부한다. 또한 4월 25일과 10월 25일에는 1월 25일과 7월 25일에 신고한 부가가치세를 기준으로 납부세액의 절반을 세무서에서 고지하여 세금을 낸다. 예정 고지한 부가가치세는 확정 신고할 때 미리 낸 세금으로 공제받는다. 따라서 일반과세자는 부가가치세를 총 2번 신고하고 4번 납부한다. 이와 같이 일반과세자는 신고·납부하는 횟수가 많지만, 사업의 초창기나 확장을 할 때 자금부담을 완화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예를 들어, 택시 운송사업자가 사업을 확장하기 위해서 차고지로 쓸 건물을 신축하거나 차량을 추가로 사게 되면 매입액이 증가하고, 그에 대응하는 매출액은 곧바로 발생하지 않아 환급이 발생할 수 있다. 이런 경우 부가가치세 확정 신고 시 매입세액과 매출세액의 차액을 환급받을 수 있다. 또한, 사업의 초기에 투자금액이 많아 환급이 발생하면, 조기환급제도를 이용해 1달 또는 2달, 분기마다 낸 부가가치세액을 환급받아 사업자금에 활용할 수 있다. 간이과세자는 직전 연도 1년치 공급 대가가 4,800만 원에 미달하고 사업자와 직접 거래하는 일부 업종을 제외한 개인이라면 간이과세자를 선택할 수 있다. 간이과세자는 1년 동안 매출액에 10~30%의 부가가치율에 세율을 곱한 금액을 세액으로 낸다. 결국 적용 세율은 1~3%가 된다. 여기에 매입하면서 받은 적격 증빙서류가 있다면 매입 세액에 부가가치율을 곱한 금액을 공제한다. 신용카드를 발행했다면 연 500만 원 한도로 발행 금액의 1.3%를 세액 공제로 납부 세액에서 차감한다. 간이과세자는 1년 동안의 실적을 다음 해 1월 1일부터 25일까지 1번만 부가가치세 확정 신고를 한다. 직전 연도 1년간 매출액을 1월 25일까지 부가가치세를 신고하면 신고의무가 끝난다. 다만, 일반과세자와 비슷하게 7월 25일에 1월 25일에 신고한 세액을 기준으로 절반을 예정 고지·납부한다. 이때 낸 세금은 다음연도 부가가치세 확정 신고 시 기 납부한 세액으로 공제한다. 1년 동안 매출액이 2,400만 원에 미달하는 간이과세자는 부가가치세 신고·납부 의무가 없다. 영세한 사업자의 세부담을 줄이기 위한 조치이다. 그러나 간이과세자는 세금 계산 구조상, 1년 동안 발생한 매출액에 부가가치율을 곱한 금액이 납부할 세금이 되고, 이 납부세액을 한도로 추가공제를 받는 계산구조이므로 매입액이 커도 환급을 받을 수 없다. 따라서 투자금액이 커도 일반과세자와는 다르게 부가가치세 환급제도를 활용할 수 없는 단점이 있다. 국가에서는 영세한 사업자를 보호하기 위하여 간이과세자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하지만 간이과세자가 반드시 유리한 것은 아니므로 전문가와 상담해 상황에 맞는 과세 유형을 선택하는 것이 절세의 지름길이라 하겠다.  채상병 회장은 참세무법인 대표이사, 참프렌차이즈 세금연구소 대표, 한국외식업중앙회 중앙교육원 겸임교수를 맡고 있다. 저서로 ‘맛있는 세금요리 비법’ 등을 출판했다. 국무총리 ‘납세자 권익보호’ 부문 표창, 기획재정부 장관상 ‘아름다운 납세자상’ 등을 수상했다.  

오피니언/피플 | 채상병 세무사 | 2018-07-13 16:12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기회 있을 때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의지가 분명하다고 거듭 공언했다. 문 대통령은 언론사 사장들과의 오찬 간담회에서 북한이 “완전한 비핵화 의지를 표명하고 있다.”고 4월19일 밝혔다. 또 그는 김정은과 2차 판문점 정상회담을 거친 후에도 김이 ”판문점 선언에 이어 다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의지를 분명하게 피력했다“고 5월 26일 거듭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도 문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김정은의 완전한 비핵화 의지를 의심하지 않는다고 되풀이했다. 그는 4월 27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의 정상회담 후 공동기자회견을 통해 김정은이 미국을 “속이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김정은과 6월 12일 싱가포르 회담 후 김이 “핵무기를 빠른 시일 내에 없앨 것”이라고 장담하기도 했다. 이어 북한은 “더 이상 핵 위협국이 아니다.”고 속단했다.하지만 미국 국방정보국(DIA)과 중앙정보국(CIA)의 수집 자료에 따르면, 북한은 한·미와 비핵화 협상하면서도 뒤로는 핵탄두를 은폐하고 농축 우라늄 생산을 증대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의 6월 30일 자 보도에 의하면, 미국 국방정보국은 ‘북한이 완전한 비핵화에 나서지 않고 핵탄두 및 관련 장비·시설의 은폐를 추구하고 있다.’고 했다. 또한 6월29일 미국 NBC방송도 중앙정보국과 행정부 관리들의 수집 자료를 인용, 북한이 남·북, 미·북 정상회담 분위기 속에서도 핵무기를 위한 농축 우라늄 생산을 늘렸다고 보도했다.  그동안 많은 국내외 전문가들은 북핵과 관련해 김정은에 의해 기만당한다고 경고했다. 김정은은 할아버지 때부터 김씨 왕조의 절대 유산으로 지켜온 핵을 포기할 리 없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에게 핵을 포기하면 북한을 부자 나라로 만들어 주겠다고 회유했다. 하지만 김은 가난해도 권력 유지에 지장이 없다는 데서 돈에 관심이 없다. 김은 고모부를 즉결 처형하고 이복형을 독살하는 등 독재권력 유지를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김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문재인·트럼프 두 사람을 각기 판문점과 싱가포르로 끌어 내 “완전한 비핵화”한다며 핵실험장 폭파쇼나 벌이면서 대북제재를 무너트리고 핵폭탄을 숨기려 할 따름이다. 김정은은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의 허점을 이용하고 있다. 김은 문 대통령이 김대중·노무현의 햇볕정책 지지 세력을 정치기반으로 삼고 있다는 특성을 간파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대통령 선거 유세 때 개성공단 재가동, 금강산 관광 재개, 5.24 대북제재 해제, 남북정상회담 개최 등을 주장했다. 김정은은 정상회담에 매몰돼 있는 문 대통령의 약점을 이용해 정상회담을 제의, 자신의 의도대로 끌고 가고 있다. 김은 “완전한 핵폐기”만 되풀이할 뿐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CVID”에 대해선 한마디 언급이 없다. 핵폐기하는 척하면서 완성된 핵폭탄을 감추기 위해서이다. 미국 국방정보국과 중앙정보국이 밝혀낸 대로 북한은 CVID를 거부하며 핵탄두들을 은폐하고 농축 우라늄 생산을 늘리고 있다. 김정은은 트럼프의 노벨평화상 수상 야욕도 이용하고 있다. 김정은은 트럼프가 노벨상을 위해 북핵 폐기보다는 김과 만나고 평화분위기 띄우기에만 급급하다는 약점을 간파하고 있다. 트럼프는 김정은이 반대하자 싱가포르 정상회담에서 CVID에 대해 한 마디도 못했다. 김의 CVID 거부 저의는 당초 계획대로 핵무기를 감추고 몰래 농축 우라늄을 증산하기 위한데 있다. 김정은은 노벨상에 매달린 트럼프와 햇볕정책에 갇힌 문재인의 허점을 파고들어 김의 의도대로 두 사람을 마음대로 요리하고 있다. 미국 국방정보국과 중앙정보국의 북핵 수집 자료들은 김정은을 믿는다던 문재인·트럼프가 김에 의해 철저히 농락당하고 있음을 입증한다.■ 본면의 내용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오피니언/피플 | 정용석 교수 | 2018-07-06 19:10

자유한국당 의원들의 책인즉명(責人則明·자기의 잘못을 덮어두고 남만 나무람)이 점입가경(漸入佳境)이다. 어떻게 이런 인사들이 아직도 한 지붕 아래서 함께 의정 활동을 하고 있는지 이해할 수 없는 지경이다. 2016년 총선, 2017 조기대선, 그리고 최근의 6.13 지방선거에 이르기까지 거푸 참패의 쓴잔을 마셨으면 국민 앞에 적어도 지금 같은 모습은 보이지 말아야 하는 것이다. 특히 대표 권한대행이라는 사람은 선거 참패에 대한 책임을 지기는커녕 “친박 망령이 되살아난 것 같다”며 당 내분 사태의 책임을 특정 계파에게 떠넘기고 있어 분란을 키우는 양상이다. 계파 싸움을 말려도 시원찮은 마당에 되레 불 난 집에 기름을 붓고 있는 행태다. 6월 지방선거는 처음부터 보수와 진보의 대결이 아니었다. 보수는 이번 선거에 사실상 한국당을 응징하는 선택을 한 것이다. 보수의 본심은 어떤 이유에서건 배신을 용납하고 반기지는 않는다. 선거기간에 홍준표 전 대표를 위시한 당 지도부의 선거유세지원이 오히려 해(害)가 돼 후보자들이 손사래를 쳤던 사실이 이를 방증하는 터다.그러면 탄핵파와 탄핵반대파, 이들 두 세력이 한국당 내에서 공존할 수 없는 실상이 확인된 만큼 해결 방법 또한 명료해졌다. 당을 해체해서 이념과 뜻이 같은 세력이 새로운 당을 만들든가, 아니면 둘 중 하나가 당에서 나가 분당하는 방법으로 다가오는 총선에서 유권자들의 선택을 받으면 되는 것이다. 돌이켜보면 한국당은 진즉에 해체됐어야 마땅했다. ‘친박’과 ‘비박’이 극명하게 대립했던 2007년에 그럴 기회가 있었으나 그들은 정권교체라는 대의명분 때문에 대선 앞에서 잠시 휴전했다. 다시 이들의 싸움이 불붙은 것은 대선이 끝난 직후인 2008년 총선 때 친이계 주도의 ‘공천 학살’이 발생하면서였다. 친박은 이를 갈면서 활활 타오르는 복수심으로 때를 기다렸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살아서 돌아오라”는 촌철살인이 이때였다. 그리고 마침내 2012년 총선에서 주류가 된 친박계가 친이계를 상대로 ‘공천 학살’을 단행했다. 하지만 이때도 이들은 헤어지지 않았다. 대선을 눈앞에 두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정권 재창출에 성공했다. 대선 직후가 이들이 헤어질 적기였지만 역시 이들은 헤어지지 않고 사사건건 대립하면서 2016년 총선을 앞두고는 소위 ‘옥새파동’이란 공천파문을 일으켰다. 결과는 참패했고 그래도 헤어지지 못한 이들은 탄핵 정국을 맞아 결정적으로 갈라서는 듯 보였다. 그런 것이 홍준표 대선 후보의 보수통합 명분으로 지리멸렬 상태의 바른당 탈당파들이 대거 복당해 조기 대선과 지방선거에 참패하고 말았지만 이들은 여전히 헤어지기에 겁을 내고 있다. 조선시대 막강 권력을 휘두르며 정권을 쥐었던 훈구파는 여러 차례 위기를 맞았으나 사화(士禍) 등을 통해 권력을 이어갔다. 그러나 내부 혁신을 하지 않고 자기네까리 권력다툼만 한 탓에 그 힘이 점점 약해지기에 이르렀고 사림파는 그 틈을 파고들었다. 지방에 은둔하며 세력을 키워 마침내 선조 때 외척정치의 종말로 훈구파라는 용어는 사라지고 사림파가 정권을 거머쥐었다. 한국당도 위기 때마다 내부 혁신 없이 땜질 봉합으로 연명할 수 있었던 건 권력을 쥐고 있었기에 그렇게라도 버틸 수 있었던 것이다.그런데 지금은 야당이 돼서 그나마 버틸 수 있었던 권력마저 없어졌다. 사림파의 정치적 기반이었던 지방 권력도 한국당에는 거의 없다. 이대로 계파 싸움으로 세월을 허비하다가는 훈구파처럼 아예 우리 정치사에서 사라지게 될지도 모른다. 

오피니언/피플 | 고재구 회장 | 2018-07-06 19:09

왼쪽부터 김선수 변호사, 이동원 제주지방법원장, 노정희 법원도서관장 <뉴시스> [일요서울 | 권녕찬 기자] 지난 2일 김명수 대법원장은 문재인 대통령에게 3명의 대법관을 임명 제청했다. 김선수(57·사법연수원 17기) 법무법인 시민 대표변호사, 이동원(55·17기) 제주지방법원장, 노정희(54·19기) 법원도서관장이 그 대상이다. 다음 달 2일 퇴임하는 고영한 김창석 김신 대법관의 후임자인 셈이다. 이번 인선은 기존 대법관 인선과 다른 특징을 보여 이목을 끌고 있다. 이른바 ‘서오남’(서울대·50대·남성)으로 대표되는 기존의 획일화된 대법관 구성을 타파하고, 현직 변호사와 법원장, 여성 고위법관 등을 고루 선택해 다양화를 꾀했다는 평이다. 이들 모두 법관의 엘리스 코스로 꼽히는 법원행정처를 거친 적이 없다는 점도 특징이다. 일요서울은 최근 임명 제청된 대법관 후보 3인방의 면면을 살펴봤다. ‘서오남’(서울대·50대·남성) 타파·법원행정처 배제 전력 눈길법관 다양화 평가 속 성향 논란도…최종 관문 ‘청문회’ 넘어설까 이번 임명 제청은 여러 모로 관행을 깬 인사라는 평가가 나온다. 노정희 관장과 이동원 법원장은 비(非) 서울대 출신이며, 두 명 모두 법원행정처 근무 경험이 없다. 이는 최근 재판 거래 파문으로 강력한 법원행정처 개혁 의사를 밝힌 김 대법원장의 의중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김 변호사의 경우 법관 또는 검사를 지낸 적도 없는 ‘재야’ 변호사다. 김 변호사가 대법관에 최종 임명될 경우 유신 이후 처음으로 법관 또는 검사 경력이 없는 ‘순수 재야’ 출신 대법관이 탄생하게 된다. 또 퇴임하는 3명의 대법관 중 여성이 없음에도 신임 대법관 후보에 노 관장을 임명해 여성 대법관 비율을 높이려는 시도도 읽힌다. 현재 13명의 대법관 중 여성은 3명(김소영·박정화·민유숙 대법관)이며, 이 중 김 대법관은 오는 11월 퇴임한다. 판검사 경력 無첫 재야 대법관 탄생? 전북 진안 출신인 김 변호사는 우신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했다. 27회 사법시험을 수석합격한 후 1988년부터 줄곧 변호사로 활동하면서 헌법과 노동법 관련 사건에 폭넓은 변론 활동을 했다. 김 변호사는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창립 멤버이자 사무총장과 회장을 지낸 인물이다. 또 참여정부에서 사법개혁비서관으로 일하며 당시 민정수석이던 문재인 대통령과도 함께 근무한 바 있다. 그는 고용노동부 산하 중앙노동위원회 공익위원, 대통령 소속 사회적 대화기구인 노사정위원회 상무위원, 대통령 자문 기구인 사법제도개혁추진위원회의 기획추진단장, 대법원 산하 사법개혁위원회 위원 등을 역임하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국회 헌법개정특별위원회 자문위원을 맡는 등 헌법과 노동법, 사법제도 개혁의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는다. 김 변호사는 1992년 ‘ILO(국제노동기구) 기본조약 비준 등을 위한 전국노동자공동대책위원회’의 집회신고를 금지한 경찰의 처분에 대해 소송으로 효력정지 결정을 최초로 받아내면서 경찰의 집회 불허 관행을 개선하는 토대를 마련하기도 했다. 앞서 1989년엔 ‘민중미술운동전국연합 건설준비위원회’ 소속 화가의 국가보안법 위반 사건 변호를 맡아 당시 안기부(안전기획부, 현 국정원) 수사의 불법성을 지적하는 한편, 대법원이 변호인과 접견하지 못한 채 작성된 피의자 조서의 증거능력을 인정할 수 없다는 판결을 내리는 데 앞장섰다. 한편 그는 2015년부터 대법관 후보자 천거 명단과 대법관 후보추천위원회의 추천 명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제청 문턱을 끝내 넘지 못했다. 그런 그가 최종 관문 격인 국회 인사청문회와 본회의 표결 등을 거쳐 사상 첫 재야 출신 대법관이 될지 주목된다. 현재 자유한국당은 김 변호사가 민변 출신이라는 점과 참여정부에서 청와대 근무, 문 대통령 후보 시절 법률지원단 활동 등을 ‘정치 편향성’을 근거로 임명에 반대하는 상황이다. 판결만 27년한 우물 ‘원칙주의’ 이동원 법원장은 서울 출생으로 경복고와 고려대 법대를 나왔다. 1991년 판사 임용 이후 서울형사지법을 시작으로 27년간 각급 법원에서 판사로 근무했다. 다양한 재판을 담당해 재판 실무에 능하고 법리에 밝다는 평가다. 특히 법조계 안팎에선 이 법원장이 당사자에게 충분한 변론 기회를 주고 기록을 꼼꼼하게 파악·분석해 법과 원칙에 따라 적합한 결론을 도출함으로써 신뢰받는 재판을 구현하기 위해 노력했다는 평이 나온다. 그는 서울고법 근무 시절 출입국관리사무소가 부모와 같이 난민 신청을 한 미성년 자녀에게 별도의 면접심사를 하지 않은 것은 UN 아동 권리에 관한 협약 등을 위반한 것이라고 판결한 바 있다. 또 난민 심사에 회부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구두로 통지한 것에 대해 최소한의 절차적 보호가 보장되지 않았다고 판결하기도 했다. 이 법원장은 지난해 환경부가 서울 용산 미군기지와 주변 지하수 오염에 관한 환경조사 결과를 비공개 결정한 것은 국민의 알권리를 제대로 보장하지 않았다고 판결, 소송을 제기한 민변의 손을 들어주기도 했다. 그의 성향은 보수에 가깝다는 평가가 주를 이룬다. 이 법원장은 위헌정당해산 결정을 받은 통합진보당 소속 국회의원들이 낸 지위 확인 소송에서 최초로 정당해산 결정에 따라 의원직을 상실한다고 판결했다. 아울러 ‘종북 콘서트’ 논란을 일으킨 미국 국적의 재미동포 신모씨에게 강제출국 조치를 한 서울출입국관리소의 조치가 정당하다고 판결하기도 했다. ‘젠더법硏’ 회장 출신사회 약자 권익 보호 광주 출신인 노정희 관장은 광주동신여고와 이화여대 법대를 졸업했다. 1990년 판사로 임용돼 춘천지방법원을 시작으로 27년간 판사로 근무했으며, 올해 2월부터 법원도서관장으로 재직 중이다. 노 관장은 차분하고 온화한 성품으로 동료 판사들로부터 두루 신망이 높다는 평가가 나온다. 판결과 관련해선 여성과 아동 인권에 대한 권익 보호와 지위 향상을 위해 노력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장애인 성범죄와 관련, 장애인 여성이 성범죄를 당한 사회복지법인에 대해 법인 임원들의 성범죄 예방 의무와 가해자 분리 의무, 고발 및 보호조치 의무 등을 분명히 하도록 판결한 바 있다. 이를 위반할 경우 인권 침해행위이자 해임사유가 된다고도 봤다. 노 관장은 또 지역사회와 연계해 학교폭력을 예방하는 등 가정법원의 복지적 기능 강화에 기여했다는 평가도 받는다. 그는 2013년부터 2년간 서울가정법원 수석부장판사로 근무했다. 그는 법원 내 여성, 아동, 소수자 등 사회적 약자 문제를 연구하는 젠더법연구회 회장을 맡고 있기도 하다. 또 법원 내 개혁 성향의 판사 모임인 ‘우리법연구회’ 출신이다. 한국당에서는 우리법연구회 출신 전력을 이유로 노 관장의 가치관이 공정한지에 대해 의심을 품고 있다. 한편 이들 세 명이 대법관에 임명될 경우 전체 대법관 13명 중 절반이 넘는 7명이 문재인 정부 하에 임명된 인사로 구성된다. 지난해 7월 조재연·박정화 대법관이 임명됐고 지난 1월엔 안철상·민유숙 대법관이 임명됐다. 또 노 관장이 대법관에 임명되면 여성 대법관은 역대 최다인 4명으로 늘게 된다. 문 대통령이 제청을 받아들여 후보자들의 임명동의안을 국회에 제출하면 국회는 인사청문회를 거쳐 본회의 표결 절차를 거친다. 임명동의안이 가결되면 문 대통령이 이들을 대법관으로 임명하게 된다. 20대 국회 후반기 원 구성 합의가 완료되지 않아 현재 청문회 일정은 나오지 않은 상태다.

오피니언/피플 | 권녕찬 기자 | 2018-07-06 18:57

우리나라의 세금을 내는 방식은 자진신고·자진납부 제도를 채택하고 있다. 세금을 내는 사람이 신고서를 만들고 국고 수납은행에 스스로 내면 납세의무가 끝난다. 자영업자들이 주로 내는 국세는 부가가치세와 종합소득세이다.매년 5월에 전년도 귀속 종합소득세 확정 신고를 끝내고 나면 7월에 당해 연도 1기분 부가가치세 확정 신고기한이 돌아온다. 세무 대리를 주업으로 하는 세무법인이나 세무사는 이 확정 신고가 끝나야 여름휴가를 떠난다.그래서 1기분 확정 신고 기한이 돌아오면 일은 쌓이고 휴가를 떠날 생각으로 마음이 들뜨는 때다. 이와 같이 휴가 생각에 푹 빠져 있더라도, 1기분 부가가치세 확정신고는 잊지 않아야 한다.부가가치세는 매출액에 대한 매출세액에서 매입한 물건이나 구입한 서비스에 부가된 매입세액을 차감하여 계산하는 세금이다. 이번 호에서는 자동차 관련 사업자의 부가가치세 확정신고에 대해 알아본다.부가가치세는 정확하게 사업자가 만들어 낸 순 부가가치에 대하여 내는 세금이다. 자동차 관련 사업자가 화물을 운반하거나 고객을 목적지까지 모시고 받은 대가에 붙은 부가가치세액(매출세액)에서 유류비나 차량을 수리하고 지급한 금액 등에 포함된 부가가치세액(매입세액)을 공제한 금액을 부가가치세로 낸다.예를 들어, 서울에서 수원까지 화물을 운송한 대가로 55만 원을 받고 운송하기 전에 11만 원치 주유를 한다면 운송 대가로 받은 55만 원 중 5만 원(매출세액)에서 주유비 11만 원 중 1만 원을 차감한 금액인 4만 원이 부가가치세로 낼 금액이다.여기서 택시운송업과 같이 신용카드매출전표를 주로 발행하는 사업자는 신용카드 사용 장려 차원에서 카드매출의 1.3%를 내는 부가가치세액에서 차감한다.이렇게 매출세액에서 매입세액을 차감하고, 신용카드로 수입금을 받았다면 신용카드매출전표 발행 세액공제를 한 금액을 부가가치세 결정세액이라고 한다.만약, 4월 25일에 납부한 예정 고지세액이 있다면 이 금액을 제외해야 납세자가 낼 최종 세액이 결정된다. 세금계산서 불성실가산세 등 부과되는 가산세가 있다면 이를 더하여 납부할 세액이 확정된다.자동차 관련 사업자가 부가가치세 신고 시에 챙겨야 할 것의 첫 번째는 지출된 증빙을 빠짐없이 공제받는 것이다. 앞서 말했듯이, 부가가치세는 사업자가 창출한 순부가가치에 부과되는 세금이므로 매입세액 등 공제액이 커질수록 납부할 부가가치세액이 줄어들게 된다.유류비나 자동차 수리비, 소모품 구매 시에 세금계산서나 신용카드매출전표, 현금영수증을 꼭 수취해야 하며 전화료도 사업자용으로 등록하여 매입세액공제를 받아야 한다. 다만, 접대비나 이와 유사한 지출, 사치성 경비, 지극히 사적인 지출은 부가가치세 매입세액으로 차감되지 않으므로 주의해야 한다.두 번째로는 기한 내에 신고·납부하는 것이다. 법정 신고기한인 7월 25일까지 신고서를 제출하고 납부세액을 내야 한다. 기한 내에 신고를 못 한다면 납부할 세액의 20% 무신고가산세와 함께 하루마다 납부세액의 0.03%씩 부과되는 납부불성실가산세를 부담해야 한다.만약, 불가피하게 신고를 못한다면, 기한이 지난 후에 라도 가능한 한 빨리 신고해야 한다. 이렇게 기한 후 신고·납부를 하면 1개월 이내는 무신고가산세의 50%, 6개월 이내에는 20%가 감면되므로 서둘러 신고·납부하는 것이 세금을 줄이는 방법이다.부가가치세는 1년에 4번을 내는 만큼, 신고기한을 숙지하고 공제받을 증빙들을 미리 챙겨두는 것이 절세의 지름길이다.올해도 어김없이 찾아오는 부가가치세 확정 신고기한, 휴가를 떠나기 전에 미리미리 준비하여 끝내고 홀가분한 마음으로 한여름의 낭만을 즐기자.  채상병 회장은 참세무법인 대표이사, 참프렌차이즈 세금연구소 대표, 한국외식업중앙회 중앙교육원 겸임교수를 맡고 있다. 저서로 ‘맛있는 세금요리 비법’ 등을 출판했다. 국무총리 ‘납세자 권익보호’ 부문 표창, 기획재정부 장관상 ‘아름다운 납세자상’ 등을 수상했다.    

오피니언/피플 | 채상병 세무사 | 2018-07-06 17:33

전 방위로 확산되는 미국발(發) 통상공세로 기업들은 숨 가쁘다. ‘이란 돌발변수’는 설상가상(雪上加霜)이다. 미국이 이란과의 핵협정(JCPOA) 탈퇴를 선언하고 11월부터 이란산(産) 원유 수입국을 제재하겠다고 나섰다. 철강업계, 자동차업계에 이어 정유업계도 발등에 비상이 걸렸다. 우리나라는 작년 기준으로 원유 수입물량 중 이란산 비중이 13.2%에 달한다. 졸지에 당한 일이라 단기간에 수입처 다변화에 많은 어려움이 예상된다. 이러한 ‘통상 태풍’에 정부가 제대로 대응하지 않으면 ‘보호무역 파고’는 국가적 재앙이 될 수 있다. 국가적 난제인 통상현안에 대한 방향 설정이나 대책 마련에 대해서는 정부가 기업의 의견을 들어보고 해법을 찾는 것이 순리일 것이다. 정부가 과연 기업과 제대로 소통하고 있는지 묻고 싶다. 가뜩이나 새 정부 들어 주눅이 들어있는 기업 쪽에서 볼멘소리가 나오지 않도록 해야 한다. 정부는 통상당국을 중심으로 외교·민간 라인 등을 총가동해서 보호무역의 파고를 넘어야 한다. 세계 경제가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우리 경제성장률이 장기적으로 하향추세에 있다는 건 분명한 현실이다. 반도체 업종과 상위 기업 몇몇을 제외하면 상당수 기업의 수익성이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지금이야말로 국익을 지켜낼 ‘통상외교 실력’이 요구되는 때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국가 간의 관계가 틀어질 때는 통상적인 방식뿐만 아니라 특사(特使)나 비밀 민간사절 카드가 동원된다.중국 춘추시대 제(齊)나라는 ‘춘추 5패(五覇)’ 중 첫 번째 패자가 되었다. 전국시대에는 전국칠웅(戰國七雄)의 하나로 강성한 국가였다. 제나라가 이처럼 강국으로 성장한 바탕에는 관중과 안영(晏嬰, 안자晏子) 같은 명재상의 활약이 있었다. 관중은 환공을 도와 춘추시대 초반을 주도했고, 안영은 영공, 장공, 경공 세 임금을 절검(節儉)과 역행(力行)으로 보좌하여 국가의 위상을 높였다. 사마천은 “만일 자신이 안영과 같은 시대에 살고 있다면 그의 마부가 되어 채찍질하는 것을 자랑스레 여길 것”이라고 안영을 추앙한 바 있다. 약육강식의 패권질서 환경 속에서도 안영의 탁월한 외교능력과 전략은 시대를 초월한 전범(典範)이 되었다.안영의 외교관으로서의 주체성과 당당함을 보여주는 몇 가지 일화가 전해진다. 춘추5패 가운데 강국인 초(楚)나라 사신으로 갔을 때의 일화이다. 안영은 단신에 볼품없는 외모였다. 사신을 얕잡아 본 초나라 대신은 대문 대신 쪽문으로 가도록 안내했다. 안영은 “개(狗)나라에 사신으로 왔으면 개구멍으로 들어가겠지만, 초(楚)나라에 사신으로 왔으므로 그리할 수 없다”고 응수하여 대문을 통과했다. 초나라 영왕(靈王)은 “제나라에 그렇게 인물이 없느냐”고 안영의 단신과 외모를 빗대 수모를 주자, 안영은 “제나라는 상대국 수준에 맞게 사신을 파견하는데, 자신은 하등(下等)의 인물이기 때문에 초나라 사신으로 왔다”고 역공했다. 초왕이 안영과 함께 거리를 걷는데 관원이 죄수 한사람을 묶어 끌고 왔다. 초왕이 “어디 사람이며 무슨 죄를 지었느냐”고 묻자 관원은 “제나라 사람인데 도둑질을 하다 잡혔다”고 대답했다. 초왕은 “제나라 사람들이 도둑질을 잘하는 모양이구나”하고 말하자, 안영은 “강남에 귤을 강북인 우리 제나라에 옮겨 심었더니 귤이 열리지 않고 탱자가 달렸습니다. 환경 탓이지요. 제나라 사람들은 도둑질을 모릅니다. 그런데 제나라 사람이 초나라에 와서 도둑질을 했다면 그 역시 초나라 환경 탓이겠지요”라고 받아쳤다. <안자춘추>에 나오는 유명한 ‘귤화위지(橘化爲枳)’의 고사이다.  한반도 정세가 바람 앞의 촛불처럼 위태롭다. 6·12 싱가포르 미·북 정상회담 후 3주가 지났지만 북한의 비핵화는 진전이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 정부는 동해선·경의선 철도 연결 및 현대화를 위한 공동연구조사단 구성 등 남북경협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는 ‘선(先) 비핵화-후(後) 경협’ 원칙에 위배된다. 유엔 대북제재에 악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대북제재가 풀리기 전까지 성급한 경협은 자제돼야 하며 주어진 시간에 체계적인 경협 방안의 준비를 차분히 해나가야 한다. 연합훈련 않는 동맹은 ‘죽은 동맹’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방부가 한·미 연합훈련은 물론 국군 단독훈련도 중단·연기했다. 나아가 첨단무기 개발을 보류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훈련하지 않는 군대는 패배하기 마련이다. 군이 들떠서 이 같은 선제 조치로 안보를 자해(自害)하면 ‘송양의 인(宋襄之仁)’처럼 나라는 위태로워진다. 군사 분야는 외교, 체육, 문화, 경제 분야의 교류가 충분히 진전된 후 마지막 단계로 따라가야 한다. 평화협상 등이 진행될 때, 협상 결렬에 대비하기 위해 더 강력한 국방태세로 이를 뒷받침하는 것이 군(軍)의 기본적 태세다. 우리의 운명은 우리 스스로 지켜야 한다. 투철한 안보의식과 강력한 방위능력만이 나라를 지킬 수 있다. 김정은의 호의와 선택에 나라의 운명을 맡기는 우(愚)를 범해선 안 된다. 비핵화의 길은 멀고도 험난하다. 위의(威儀)도 지키고 실리도 거둘 수 있는 안영 같은 명 외교관은 없는 것인가.  

오피니언/피플 | 우종철 자하문연구소장 | 2018-07-06 09:44

문재인 권력은 자유민주주의 레드라인을 넘나들고 있다. 정치·경제·사회문화·교육*남북관계 등 전반에 걸쳐 그런 양태를 드러낸다. 자유민주주 일탈은 중·고교 교과서 집필기준에서 ‘자유민주주의’를 ‘민주주의’로 대체키로 6월22일 확정한 데서도 확인되었다. 북한 ‘로동신문’은 1993년 6월24일자에서 자유민주주의‘를 ’소수 착취계급을 위한 민주주의‘라고 단정했다. 문재인 정부도 자유민주를 ‘소수 착취계급을 위한 민주주의’라고 거부하는 건 아닌지 걱정된다.자유민주주의는 ‘시장경제’와 ‘법치’를 받드는데 반해 미주주의는 ‘무산계급 민주주의’와 ‘인민민주주의’ 등 ‘다수 지배’에 역점을 둔다. 북한이 자유민주주의를 ‘소수 착취계급’을 위한 것이라며 거부하는 것도 ‘다수’의 인민민주의를 정당화 하기 위한 데 있다. 문재인 정부도 교과서 집필기준에서 자유민주를 민주주의로 대체한 데서 민주주의에 사로잡혀 있음을 읽게 한다. 문 대통령은 ‘촛불 정신 구현’을 국정 목표로 삼는다고 했다. 그럴 경우 ‘다수’의 포퓰리즘(대중영합주의)에 빠지게 되며 자유민주의 시장경제와 법치를 흐리게 할 수 있어 불안하다. 문재인 정부는 주요 경제정책으로 ‘다수를 위한 ‘소득주도 성장’을 표방한다. 그러나 그리스와 베네수엘라 좌익정권은 ‘소득주도 성장’ 정책을 썼으나 국가 부도위기로 내몰렸다. 문재인 권력도 정부가 일자리를 창출하는 기업보다는 ‘다수‘를 차지하는 노조의 호전적 시위에 끌려다닌다. 그리스 꼴이 되지 않을까 두렵다. 사회문화 분야에서도 문 정부는 ‘촛불 민심’을 존중한다며 ‘다수’의  댓글 참여를 부추긴다. ‘문팬(문 대통령 극성지지층)’은 문 대통령 비판자들을 ‘다수’의 힘으로 제압하려 집중 공격한다. ‘법치’를 짓밟는 홍위병 난동이고 다수 지배 폭력이다. 또한 문 정부는 민주노총, 전교조, 민변, 참여연대 등 자유시장경제를 죄악시하는 단체들에 엎여 있다. 특히 민노총은 박근혜 정권을 무너뜨린 ‘촛불 혁명’이 자기들의 공이라며 파업과 시위 압박으로 법과 질서를 외면하기 일쑤다. 그런데도 정부는 그들의 위세가 두려워 못 본 체한다. 문 정권이 그들에게 쩔쩔매다 보니 ‘법치’ 질서를 세워야 할 정부인지 좌편향 시민단체 중 하나인지 헷갈리게 한다. 문 정부는 대북정책에서도 자유민주 레드라인을 넘나든다. 북한에 퍼주고 끌려 다니며 비위 맞춰준 김대중·노무현의 햇볕정책은 재앙이었다. 그들이 퍼준 돈은 핵폭탄과 미사일 되어 우리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위협한다. 김·문 정권 때 적지 않은 국민들은 대한민국이 “빨갱이 세상” 되는 게 아니냐며 불안했다. 그런데도 문 대통령은 김·노의 노선을 답습한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문 대통령과 ‘판문점 선언’에서 ‘한반도 비핵화’를 선언했으면서도 공동발표에선 ‘비핵화’ 단어를 한마디도 입 밖에 내지 않았다. 그런데도 문 대통령은 5월26일 2차 판문점 정상회담 후에도 김의 ‘비핵화 의지가 확고’하다고 환기시키며 독재자를 착한 사람으로 착각케 한다. 자유민주 수호 레드라인을 넘어선 김정은 비위만추기 이다. 문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사이에서 중재 역할을 하면서 북한 편으로 기울곤 한다. 여기에 트럼프 대통령은 문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에서 “왜 북한의 담화 내용이 남북정상회담 후 문 대통령이 전한 내용과 상충되느냐”며 따져 묻기도 했다. 10여년 전 김대중·노무현의 친북반미 작태에 대한 미국 측의 불신과 불만 토로를 떠올리게 하였다. 문 대통령은 시장경제와 법치 지배의 자유민주주의 국가 대통령이면서도 좌편향하며 민주주의 다수 지배와 포퓰리즘으로 기운다. 국민 계층 간 갈등과 불신을 빚어낸다. 다수 지배 맹신과 포퓰리즘에서 벗어나 자유민주주의의 시장경제와 법치로 가야 한다. 법치에 근거한 국법질서 확립과 경제적 번영을 위해서다. ■ 본면의 내용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오피니언/피플 | 정용석 교수 | 2018-06-29 19:11

6·13 지방선거의 여진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특히 자유한국당의 참패 후유증은 한 치 앞을 장담 못할 만큼 심각하다. 오죽하면 의원 전부가 사퇴하여 보궐선거를 통해 국민의 심판을 받자는 말까지 나올 정도다.그런데 정말 의아스러운 일은 이번 선거로 ‘보수가 궤멸됐다’느니 ‘보수가 폐기됐다’라는 말이 정치권은 물론이고 언론에서조차 나오고 있는 사실이다.도무지 어떤 근거로 보수가 궤멸됐다는 건지, 무슨 잣대로 보수가 폐기됐다는 건지 알 수가 없다. 한국당이 17개 광역단체 중 대구와 경북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에서 졌기 때문인가· 정통 보수 지역인 부산, 경남, 울산을 집권당인 민주당에 내줬기 때문인가· 서울 25개 구청 중 달랑 서초구 한 곳에서만 승리했기 때문인가· 그렇다면 2006년 지방선거에서 한국당의 전신인 한나라당이 12개 광역단체를 휩쓸고 서울의 25개 구청을 싹쓸이했으니 진보가 궤멸됐다고 했어야 할 것 아닌가. 당시 진보가 궤멸됐다면 어떻게 지금 정권을 되찾고 지방선거에서 거의 싹쓸이를 할 수 있었겠는가 말이다. 그때도 진보를 대변한다던 정당을 유권자들이 선거로 응징한 것이 지금과 다를 바 없다. 당시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국민들의 지지율이 바닥을 친 데다 과반이 넘는 의석을 차지했던 집권 여당 열린우리당이 친노·비노의 극심한 계파 갈등을 빚고 있었던 터다. 유권자들은 그러한 정당을 내친 것이지 진보를 궤멸한 것이 아니었다. 역사는 되풀이된다고 했던가. 2016년 새누리당은 그러했던 10년 전 열린우리당의 행태를 그대로 답습해 보였다. 친박·비박의 계파 갈등은 열린우리당의 그것과 전혀 다르지 않았다. 게다가 비박계는 끝내 자당 대통령의 탄핵을 주도하는 어이없는 일을 자행했다. 진노한 유권자들은 20대 총선에서 180석을 장담했던 새누리당에게 경고장을 날리고, 이어 탄핵 후 치러진 조기대선에서 철퇴를 가했다. 그러한 유권자 주체가 바로 스윙보터(부동층)들이다. 그들은 2006~2007년 때나 10년 후에도 보수니 진보니 하는 이념 프레임으로 투표하지 않고 그때그때의 정치상황이나 관심 분야 정책에 따라 선택을 달리했을 뿐이다. 이처럼 선거에서는 항상 ‘좌’‘우’ 편견에 의해 투표하지 않는 그들의 선택에 따라 승부가 결정돼 온 것이다. 이들은 평소엔 정치와 담을 쌓은 듯 보이지만 어떤 계기만 주어지면 현실을 단호하게 뒤바꾸어 놓는다.이번 6.13 지방선거와 재보궐선거에서도 결코 상황이 빗나가지 않았다. 스윙보터들은 지난해 대선 이후에도 정신을 못 차린 한국당을 또다시 응징하고 나섰다. 보수와 진보 유권자들은 언제나처럼 별 변함이 없었다. 이는 정당 득표율에서 나타나고 있다. 민주당은 지난 대선 때보다 10.3% 상승한 반면, 한국당은 3.8% 정도 상승에 그쳤다. 이는 스윙보터들 중 다수가 민주당으로, 소수가 한국당으로 각각 흡수됐음을 보여주는 것이다.결국 지금까지의 선거 승패의 열쇠는 보수와 진보가 쥐고 있었던 게 아니라 이념과는 무관한 스윙보터들이 좌지우지했던 것이다. 때문에 ‘보수 궤멸’이니 ‘보수 폐기’니 하는 말은 맞지 않은 얘기고 단지 한국당이 몰락하고 궤멸된 것뿐인 것이다. 그런데도 한국당 스스로가 ‘보수 궤멸’이라는 표현을 쓰고 있으니 무슨 일인지를 모르겠다.

오피니언/피플 | 고재구 회장 | 2018-06-29 19:00

(왼쪽부터) 윤종원 경제수석, 정태호 일자리수석, 이용선 시민사회수석. [일요서울 | 권가림 기자] 문재인 정부가 대통령경제수석비서관 일자리수석, 시민사회수석 등을 교체하며 정책실 쇄신에 나섰다. 이는 최근 근로시간 단축과 최저임금을 놓고 잡음이 지속되는 가운데 일자리 지표가 악화되는 상황을 손놓고 있다가는 민심이 등을 돌릴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청와대 경제라인 변화가 소득주도성장 속도전을 이끌 수 있을지 신임 수석 3인방 을 분석해 봤다. - 경제수석 윤종원·일자리 정태호·시민사회 이용선 임명- 소득주도 성장 ‘J노믹스’ 기조 유지될 수 있나청와대는 지난달 26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통해 문재인 청와대 비서실 2기 인선을 발표했다.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은 이날 홍장표 청와대 경제수석을 윤종원 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대사로, 반장식 일자리수석을 정태호 정책기획비서관으로 교체했다.아울러 사회혁신수석을 시민사회수석으로 명칭을 바꾸고 이용선 더불어민주당 서울특별시당 양천을지역위원회 위원장을 임명했다. 임 실장은 “지난 1년여 동안 방향을 잡고 밑그림을 그리는 데 주안점을 뒀다면, 이번 개편을 통해 훨씬 더 광범위하게 소통하고 성과를 내겠다는 문 대통령의 의지가 담긴 것”이라고 인사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문재인 대통령이 6.13 지방선거에서 압승했음에도 불구하고 일자리·경제수석을 모두 바꾼 것은 미흡했던 일자리와 민생, 소득분배 등의 성과에 책임을 물은 것으로 풀이된다.청와대는 새 정부 출범 뒤 일자리 창출과 소득주도성장 등을 국정 우선 과제로 뒀지만 경제지표는 악화했다. 실제 올해 1분기 가계소득 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하위 1분위 명목소득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0% 감소했다.청년 실업률은 지난달 10.5%로 전년 대비 1.3%포인트 상승했다. 여기에 취업자 증가 수는 지난 5월 기준 7만2000명으로 지난 2010년 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보였다.이에 전격 교체된 문 정부 2기 경제팀의 향후 행보에 세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제경제·거시경제‘에이스’ 윤종원(58) 신임 청와대 경제수석은 맡은 일에 추진력이 매우 강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그는 재무부 관세국에서 시작해 재정경제부 종합정책과장, 기획재정부 경제정책국장, 청와대 경제금융비서관 등 이른바 ‘엘리트 코스’를 밟았다.윤 경제수석은 거시경제·금융 전문가로 꼽힐 만큼 경제 이론에도 해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재부 경제정책국장 시절 자신을 찾아온 기자들에게 경제학 강의를 한 것은 물론 매달 발표하는 그린북을 만들기도 했다. 재경부 시절엔 보고서에 분석 개념을 처음 도입하기도 했다.그의 경제 외교적 역할도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윤 경제수석은 지난 1997년, 2006년, 2012년 국제통화기금(IMF)에서 각각 이코노미스트, 선임자문관, 상임이사 등으로 7년 넘게 근무했다.특히 국제기구의 각종 정책 결정 과정에서 국익을 챙기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지난 2015년부터 현재까지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특명전권대사를 지내고 있으며 지난해엔 5억8000만 유로(약 6956억 원)를 운용하는 연금기금관리위원회 의장으로 선출되기도 했다.역대 정권에서도 중용됐다. 참여정부 시절 재정경제부 종합정책과장과 청와대 경제보좌관실 선임행정관을 지냈으며 이명박 정부 때는 청와대 경제금융비서관으로 발탁된 바 있다.그는 경남 밀양 출신으로 인창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동대학원 행정학과를 나와 미국 UCLA에서 경제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86세대 운동권 출신‘정책통’ 정태호(55) 신임 일자리수석은 친노(친노무현)·친문(친문재인) 핵심 인사로 꼽힌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2015년 당대표 시절 4.29 재·보궐선거에서 서울 관악을에 출마했던 정 수석의 선거 유세에 올인해 눈길을 끌었다. 문 대통령은 당시 “우리 당의 손꼽히는 정책통이자 전략가”라며 “선거를 하다 모르면 정태호에게 물어보라는 말이 있다”라고 치켜세웠다.그는 지난 1991년부터 8년간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의원 보좌관으로 일했고 노무현 전 대통령 선거대책본부에서는 ‘150대 핵심공약’을 기획·책임 집필했다.이후 청와대에서 정책조정비서관, 정무기획비서관, 대변인, 기획조정비서관 등의 요직을 맡았다. 지난 2012년과 2017년 두 차례 대선에서는 각각 선대위 전략기획실장, 정책상황실장을 맡았다.아울러 그는 박원순 서울특별시장 후보의 정책특보를 지내기도 했으며 지난 2012년과 2017년 대선 때는 문 당시 후보 선거대책위원회의 정책상황실장과 전략기획실장 등을 맡아 도왔다.새 정부 출범 뒤 청와대 정책기획비서관에서 이번에 승진 임명됐다.이처럼 정 수석은 청와대와 정당에서 정책 분야를 두루 경험한 인물이다. 이에 향후 소득주도성장의 핵심의제인 일자리 창출 성과를 내고 정책적으로 지원하는 업무에 매진할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이 나온다.그는 경남 사천 출신으로 인창고와 서울대 사회복지학과를 나와 뉴욕 주립대에서 행정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노동·시민운동 아우른‘마당발’ 이용선(60) 신임 시민사회수석 임명과 시민사회수석실 개편 의미도 결코 적지 않다.노동계-시민사회단체와의 서먹한 관계는 문 정부의 약점 중 하나다. 정책 방향에 대한 간극이 크기 때문.특히 청와대가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의 ‘노조 아님’ 통보를 직권으로 철회하는 것에 법 개정 없이는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혀 시민사회단체와 교육계의 관계도 멀어지고 있다.시민단체는 최근 김종필 전 총리에 대한 훈장 추서 문제로 반발을 일으키며 정부에 대한 성토를 쏟아냈다.이에 시민사회수석실 재편은 시민사회와의 관계 회복을 위한 청와대의 노력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이다.이 시민사회수석은 시민·노동·통일운동 등을 두루 경험했다. 지난 1980년 서울대 토목공학과 재학 중이던 그는 5.18 광주민주화운동의 진실을 알리다 계엄포고령 위반으로 강제 징집돼 군 복무를 한 뒤 노동운동에 투신했다.이후 이 시민사회수석은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기획실장,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상임위원,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공동대표 등을 지냈으며 지난 2011년엔 민주당과 한국노총, 시민사회 의견을 모아 민주통합당을 창당했다.그는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공동대표로 활동해오기도 해 향후 민간 통일운동 단체와 협력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설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이 시민사회수석은 당시 “남북의 유대감과 상호 이해의 폭을 넓히는 민간의 노력은 진정한 남북 사회통합의 실질적 토대이자 뿌리다. 규모 면에선 비록 작지만 분야별 교류협력사업은 온전히 민간운동의 몫”이라고 밝히는가 하면 의약품 구회 지원, 물품 모금 운동, 식량 지원 등을 꾸준히 해 왔기 때문.그가 과연 문 정부와 시민사회 네트워크를 연결할 수 있는 적임자가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오피니언/피플 | 권가림 기자 | 2018-06-29 17:56

사업을 시작하려면 우선 사업에 관련 아이디어를 내고 초기의 투자비용, 매년 또는 매달 수입과 지출 등에 대해서 꼼꼼하게 계획을 세우게 된다. 그런데 이때 종종 빠질 수 있는 세금도 고려해야 한다. 슈퍼를 하거나 미장원을 하거나 자동차 관련 사업을 하더라도 세금을 피할 수 없다. 우리나라의 징세기술이 발달해서 세금은 무덤까지 따라간다고 할 수 있다. 사업을 하게 되면 개인사업자의 경우 부가가치세와 종합소득세를 내야한다. 종합소득세는 매년 5월 말에 신고 · 납부하고, 부가가치세는 분기마다 신고하기 때문에 미리 대비해야 자금 운용에 어려움이 발생하지 않는다. 이번 호에서는 부가가치세와 종합소득세에 대한 전반적인 절세 방안에 대하여 알아본다. 부가가치세를 절세하는 첫 단계는 사업자등록이다. 사업자등록은 세무서에 사업자등록신청서와 관련서류를 제출하여 사업을 시작한다는 사실을 알리는 절차다. 사업을 시작하기 전에는 당연히 매출이 발생하지 않지만, 사업을 시작하기 위해 인테리어공사·기계·기구 등의 비용을 지출하게 된다. 이때 지출하는 비용에도 부가가치세가 포함되어 있는데 이 부가가치세를 돌려받기 위해서는 사업개시 전이라도 사업자등록을 해야 한다. 지출일이 속하는 과세기간 종료 후 20일 이내에 사업자등록을 내도 매입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어서 미리 자금 부담을 최소화 할 수 있도록 계획을 짜야 한다. 사업을 시작한 다음 두 번째 단계는 부가가치세나 종합소득세를 줄이기 위해서 적격증빙을 제때 수취하는 것이다. 적격증빙은 세금계산서와 계산서, 신용카드매출전표, 현금영수증 등이 있다. 위의 증빙들도 원칙적으로 거래 물건을 인도받거나 수리업 같은 용역업은 용역제공이 완료되는 때에 발급 받아야 매입세액으로 공제받을 수 있다. 만약, 정해진 시기에 발급받지 못한 경우에는 늦더라도 해당 과세기간의 확정 신고기간 이내에만 발급받으면 공급가액의 0.5% 가산세가 부과되고 공제는 가능하다. 그러나 확정 신고기간이 지나서 발급 받으면 아예 공제를 받지 못하는 일이 발생한다. 종합소득세는 어떻게 절세할 수 있을까. 우선 종합소득세는 사업에 관한 장부를 기재하여야 세금을 절약할 수 있게 된다. 종합소득세를 신고하는 방법은 장부를 근거로 신고하는 방법과 매출액에 정부가 정한 경비율을 곱하여 계산한 소득금액으로 신고하는 방법이 있다.경비율로 신고하는 방법을 추계 신고라 하며 간편하다. 하지만, 실제로 사업 상 지출한 금액이 많더라도 비용으로 인정받지 못하여 세금 부담이 늘어나고 가산세까지 부담해야한다. 그러나 장부를 근거로 신고한다면 사업과 관련된 수입과 지출이 모두 장부에 반영되어 소득금액이 계산되므로 세 부담이 줄어든다. 또한 사업에서 손해가 났다면 세금이 계산되지 않고 발생된 손해액(결손금)은 그후 10년 이내에 이익이 발생하는 소득금액에서 공제하여 세금을 절약할 수 있다. 만약 사업을 개시한 첫해이거나 소규모 사업자는 국세청에서 정한 간편장부대상자가 간편장부 아닌 복식부기를 하면 내야 할 세금의 20%를 공제받을 수 있다. 둘째는 종합소득세도 적격증빙을 받아야 절세가 된다. 세법은 세금부과원칙을 근거과세로 정하고 있어 비용을 인정받으려면 적격증빙을 받아야 한다. 앞에서 설명한 세금계산서와 계산서, 신용카드매출전표, 현금영수증이 세무상 가장 중요한 증빙서류이다. 적격증빙을 받을 수 없다면 간이영수증이라도 받아야 소득세 계산에서 비용으로 차감된다. 만약 적격증빙을 받기가 어렵다면 국세청에 사업용 신용카드로 등록하여 사용하면 비용으로 인정이 된다. 사업을 하면 사업도 잘 해야 하지만 세금 관리도 대단히 중요하다. 세금은 신경 쓰고 관리한 만큼 절세할 수 있다.  채상병 회장은 참세무법인 대표이사, 참프랜차이즈 세금연구소 대표, 한국외식업중앙회 중앙교육원 겸임교수를 맡고 있다. 저서로 ‘맛있는 세금요리 비법’ 등을 출판했다. 국무총리 ‘납세자 권익보호’ 부문 표창, 기획재정부 장관상 ‘아름다운 납세자상’ 등을 수상했다.  

오피니언/피플 | 채상병 세무사 | 2018-06-29 17:33

 세상이 점점 야박해져 가고 있다. 자기만, 우리끼리만 잘 먹고 잘 살면 된다는 풍조가 만연하다.세상은, 지식이든 재물이든 그 무엇이든, 서로 다름을 인정하면서 조화를 이루며 더불어 사는 공생의 장이거늘, 어찌하여 전쟁으로 난장판이 된 나라를 떠나 오갈 데 없이 떠돌다 머나먼 우리 땅을 피난처로 택한 사람들을 내몰 수 있다는 말인가.    예멘 난민 이야기다.끊임없는 내전으로 황폐해진 나라에서 하루하루 살아가는 것이 불안하기만 한 예멘 국민들은 살 길을 찾아 오래전부터 여기저기를 헤매고 있었다. 그래서 찾은 곳이 우리나라 제주도. 최근 그 숫자가 갑자기 많아지자 정부가 어찌 할 바를 모르고 있다. 난민에 대한 국민들의 의견도 분분하다. 받아줘야 한다는 사람도 있고,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다.    지금 전 세계는 난민 문제로 골치를 앓고 있다. 십여 년 전만 해도 EU는 난민들을 적극 수용했다.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난민 문제가 자국 국민의 생활에 영향을 미치자 하나둘씩 난민에 대한 태도를 바꾸기 시작했다. 난민들이 ‘물에 빠진 놈 건져주었더니 보따리 내놔라‘는 식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이들은 자신들을 받아준 국가에게 먹고 입을 것은 물론이고 일자리까지 달라고 떼를 쓴다고 한다.그렇지 않아도 경제 사정이 어려운데 난민들까지 챙겨줄 여유가 없는 국가들은 결국 다른 국가에게 난민들을 서로 떠넘기는 지경에 이르렀다.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식으로 난민들 도와주다가는 자국마저 거덜 날 것 같았기 때문이다.우리에게도 이제 더 이상 난민은 남의 일이 아니게 됐다. 좋든 싫든 난민 문제가 현실이 됐다는 말이다. 어떻게든 해결해야 한다.정부와 제주도는 난민신청 남용을 방지하기 위한 난민법을 개정하고 재외공관 비자심사를 강화하는 한편 난민심사기간을 단축하기로 했단다. 또 법무부는 제주도에 예멘의 난민 신청자들이 대거 들어오자 신규 유입을 제한하는 조치를 단행했다. 비자 없이 입국한 난민신청자들이 제주도 밖으로 나가는 것을 제한하고 비자 없이는 입국을 못 하는 나라에 예멘을 추가하기도 했다. 한마디로 예멘 난민의 유입을 최소화하겠다는 것이다. 우리도 EU 국가들처럼 국가이기주의 움직임에 동참하겠다는 말이다.정말 잘하는 일일까? 새삼스럽게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그들을 도와줘야 한다는 진부한 표현을 쓰고 싶지 않다. 탈북자들 상황과 비교하기도 싫다. 그저 역지사지(易地思之)해 볼 따름이다.우리는 지금의 우리나라가 있기까지 다른 나라들로부터 크고 작은 도움을 받았다. 우리가 잘나서 오늘의 대한민국이 있다고 생각하는가? 물론 우리가 열심히 한 건 사실이다. 그러나 그렇게 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해 준 것은 그들이다.개구리는 올챙이 시절을 기억하지 못한다. 자기가 잘나서 그렇게 컸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개구리인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인간이다. 적어도 인간이라면 보은(報恩)할 줄 알아야 한다. 설령 그 대상이 우리나라에게 도움을 준 일이 없다 해도 말이다.왜냐하면, 세상일이라는 게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르기 때문이다. 어느 날 우리가 난민이 되어 예멘이라는 나라로 탈출할 수도 있지 않겠는가. 그럴 일 절대 없을 것이라고 장담하지 말라. 남의 나라 도움을 받았던 우리가 지금 남을 도울 수 있는 나라가 됐듯이 예멘의 난민들이 우리가 어려움에 처했을 때 도움을 줄지 어찌 알겠는가.자국이기주의가 지나치면 별 희한한 일도 발생한다. 요즘 미국이 그렇다. 무시무시한 연쇄살인자에게도 인권이 있다며 난리를 치는 나라가 미국이다.백번 양보해서 자국민들의 일자리를 빼앗아간다는 이유로 국경지대에 장벽을 쳐 불법이민자들의 미국 유입을 막겠다고 하는 것까지는 그럴 수도 있다고 치자. 그렇다고 불법 이민자들을 잡아놓고 어린 자식들을 부모로부터 강제로 떼놓다니. 거센 반발로 한 발 물러서기는 했으나 인권을 그리 중시한다는 미국이 어쩌다 이런 해괴한 생각까지 할 수 있단 말인가.우리도 미국처럼 되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다. 자국이기주의가 지나치면 그보다 더한 생각을 할 수도 있다.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당헌에 ‘함께 잘 사는 정의로운 대한민국 건설을 목적으로’라는 말이 있다. 우리나라 하늘 아래에 있는 사람 모두 더불어 잘 살게 하겠다는 말로 해석된다. 그 사람은 도대체 누구를 말하는가?

오피니언/피플 | 장성훈 국장 | 2018-06-29 17: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