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닐슨코리아 조사에 따르면 8월 5일 ‘MBC 뉴스데스크’ 시청률은 1.97%로 떨어졌다. 역대 최저치로 내려갔다. MBC 공정방송노조는 성명을 내고 MBC가 “침몰하고 있다”며 “최승호 사장을 비롯한 무능한 경영진은 사퇴하라”고 축구했다. KBS 1TV ‘뉴스9’ 시청률도 지난달 12.9%로 주저앉았다. KBS 공영노조는 성명서를 발표, KBS가 “권력을 감시하기는커녕 권력을 미화하고 선전하는 데 앞장설 때부터 시청률 하락은 예견된 것”이라고 적시했다. KBS 홈페이지 시청자 게시판에도 ‘정권에 아부하는 뉴스는 하지 말라’고 했다.KBS·MBC 등 공영방송이 문재인 정권에 “아부“하는 작태는 이미 작년 9월 더불어민주당의 공영방송 장악 내부 문건을 통해 예견되었다. 이 문건에는 MBC와 KBS 사장들을 쫓아내고 정권 코드에 맞는 사람을 들여앉히기 위한 계략이 담겨 있다. 두 사장을 내치기 위해선 정치권이 나서지 말고 ‘방송사 구성원 중심으로 사장·이사장 퇴진운동 전개’가 요구된다고 했다. 임원진의 경영비리·부정·불법행위 등을 들춰내야 한다고도 했다. 비리로 망신 주어 쫓아낸다는 야비한 계략이었다. 축출 대상 방송 임원들은 민주당 문건대로 비리·부정·불법 범법자란 모욕 속에 해임 또는 해촉되었다. KBS의 집권당 측 이사진은 KBS 사장 해임 이유로 ‘보도 공정성 훼손’과 내부 구성원 의견수렴 부족을 들었다. 하지만 KBS 사장을 처내고 들어선 새 지도부는 그들의 약속과는 반대로 ‘공정성’을 훼손하고 ‘권력에 아부’하면서 막간다. 올 8월 7일 KBS 뉴스9은 6.25 전쟁 당시 거제 포로수용소 포로들의 운동회 기록 화면을 방영하면서 미군 측이 대외 선전 자료로 쓰기 위해 운동회를 열었다고 했다. 그러나 포로들은 건강하고 활기찼다. 미군 측이 ‘제네바 포로협약’에 따라 포로들을 제대로 먹이며 운동도 시키고 있었다는 데서 굳이 대외 선전이 필요치 않았다. 그런데도 KBS가 대외선전을 위한 운동회라고 사족(蛇足)을 붙인 건 반미친북 코드에 맞춘 견강부회였다. KBS 뉴스9은 밀입북해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실형을 살았던 고 문익환 목사를 ‘통일 선구자’라고 6월 1일 치켜세웠다. 그런가 하면 광복 73주년·정부수립 70주년인 8월 15일 서울 세종로 일대에서 시민단체 소속 1만여 명이 ‘문재인 퇴진’을 요구하며 건국 정체성 훼손과 한·미동맹 약화를 규탄한 대규모 집회에 대해선 보도하지 않았다. 집권 세력의 친북 코드에 맞춘 공정성 상실이었다. 더욱 가관인 건 지난 4월 교체된 뉴스9의 두 남녀 앵커의 클로징 멘트(끝마무리 촌평)이다. 그들은 첫날 방송에서 그동안 ‘공정하지 못한 점 사과’한다고 다짐했으면서도 공정성을 훼손한다. 그들은 5월 24일 클로징 멘트에서 일부 국민들이 북한의 풍계리 핵실험장 폭파를 폄하한다며 북의 핵폐기 의지는 확실하다고 단정했다. 평양방송 앵커 같았다. 그들의 뒤틀린 클로징 멘트는 시청자들이 자신들보다 지적 수준이 더 높다는 사실을 간과한 오만방자의 소치였다.여기에 미국의 전설적인 앵커 월터 크롱카이트 씨를 환기시키고자 한다. 크롱카이트는 1962년부터 1981년까지 무려 19년 동안 ‘CBS 이브닝 뉴스’의 앵커를 맡았다. 그는 사후에도 “가장 신뢰할 수 있는 방송인”으로 추앙된다. 그는 절대 공정성을 잃거나 권력에 아부하지 않았다. 뉴스 마무리에선 항상 ‘That’s the way it is’로 끝냈다. “저게 있는 그대로입니다”이다. 개인적 편견을 뒤섞지 않고 ‘있는 그대로’ 전달했다. 방송 앵커는 ‘있는 그대로’ 전달하는 자리다. 권력에 아부하면 방송은 왜곡되고 망가진다. MBC·KBS의 저녁 뉴스가 침몰한 건 ‘있는 그대로’ 전달하지 않은 탓이다. KBS·MBC에도 뉴스를 ‘있는 그대로’ 전달하는 날이 하루빨리 도래하길 기대한다. ■ 본면의 내용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오피니언/피플 | 정용석 교수 | 2018-08-20 13:08

임명 초기부터 자질 논란을 비롯해 숱한 문제를 야기해 온 송영무 국방장관이 결국 굴욕을 당했다. ‘계엄 문건’과 관련해 국민들이 보는 앞에서 자신의 부하로부터 하극상을 당하는 대한민국 군 초유의 사태가 발생한 것이다. 민병삼 기무사 대령이 사석에서 내뱉은 송 장관의 말을 폭로해버렸다. 부하가 상관을 만천하에 ‘고발’한 셈이다.하극상이, 그것도 철저하게 상명하복에 따라 움직이는 군에서 공개적으로 일어났다면 잘잘못을 떠나 군 조직의 기강 문제로 봐야 하고 그 책임은 마땅히 국방장관이 져야 할 몫이다.그런데 송 장관은 자책하기는커녕 되레 자신을 ‘고발’한 부하에 ‘거짓말’이라고 맞대응하는 어이없는 장면을 연출하고 장관직에 연연하는 모습이 측은지심을 살 정도다. 뼈대 있는 무장(武將)이라면 지휘봉을 놓아야 할 치욕을 난전(亂廛)의 그것쯤으로 여기는 모양이다. 예로부터 장수(將帥)는 실력(智), 소신(信), 인격(仁), 용기(勇), 엄격함(嚴)이라는 덕목을 갖춰야 했다. 위기관리 능력이 뛰어나야 할뿐더러 변하지 않는 소신이 있어야 하고, 부하들을 아끼며 배려하고, 조직의 에너지인 기를 강하게 하고, 공과 사를 구분하는 자질을 말함이다.그런데 불행하게도 송 장관은 그 어느 덕목 하나 제대로 갖춘 무장 출신 장관이 아닌 것 같다는 게 중론이다.‘계엄 문건’을 처음 접했을 때만 해도 송 장관은 “위수령은 잘못된 것이 아니다. 최악의 사태를 대비한 계획은 문제가 될 것이 없다”는 소신을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송 장관은 그러한 소신을 끝까지 고수하지 않고 자신에게 불똥이 튈 것이 두려워 오락가락 말을 바꾸었다. 그 결과, 그는 거짓말 공방의 핵심 당사자로 지목되고 말았다. 자업자득(自業自得)이다.사실 송 장관은 그동안 소신 없는 발언으로 자주 구설수에 올랐다. 이랬다저랬다 하는 안보관과 국방관은 국민들을 헷갈리게 만들었다. 오죽했으면 “당장 경질하라”는 국민청원이 청와대 게시판에 수시로 올라왔겠는가. 소신이 없으니 위기관리 능력이 있을 리 만무하다.송 장관에 대한 부하들의 하극상 역시 그의 위기관리 능력 부족에서 기인한 것이다. ‘계엄 문건’ 논란이라는 위기가 닥쳤을 때 정확한 상황 판단과 소신 있는 태도를 끝까지 견지했다면 기무사 부하들이 감히 하극상을 일으킬 생각을 했겠는가 말이다.문제는 여기서 끝난 게 아니다. 하극상 자체만으로도 부끄러워 해야 할 송 장관은 오히려 하극상을 일으킨 부하들을 탓하며 ‘거짓말’ 논란을 일으키는 용렬한 사람이 되고 말았다.송 장관은 공복으로서의 책임감도 없어 보인다. 저간의 사정이야 어찌 됐건 ‘계엄문건’ 논란이 하극상이라는 사태까지 낳게 했다면 국방의 수장으로 응당 책임을 지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그러나 그는 여전히 장관직을 수행하고 있다. 책임지겠다는 말조차 하지 않고 오히려 자리를 연명하기 위해 교묘하게 언론플레이를 하는 작태를 보여 어안이 벙벙한 지경이다.하극상을 당한 장관이 계속 앉아 있으면 장관의 영이 서질 않고 군기는 해이해지기 마련이다. 명예를 생명처럼 여겨야 할 군으로서 있을 수 없는 치욕을 당한 만큼 군의 기강을 바로 잡기 위해서라도 송 장관은 자신의 거취에 결단을 해야 한다. 그래야 대한민국 군이 산다.국민들은 입만 열면 구설에 오르는 송 장관을 언제까지 지켜봐야 할지 난감해 한다. 5명의 장병이 숨진 ‘마린온 참사’와 관련한 유족들의 분노에 “의전 문제가 흡족하지 못해 짜증이 나신 게 아닌지 생각한다”고 말했다가 논란이 일자 황급히 사과하고, 일일이 거론조차 하기 민망한 여성비하 발언을 일삼는 그를 어찌 해야 할지 답답한 노릇이다.

오피니언/피플 | 고재구 회장 | 2018-08-18 10:46

임명 초기부터 자질 논란을 비롯해 숱한 문제를 야기해 온 송영무 국방장관이 결국 굴욕을 당했다. ‘계엄 문건’과 관련해 국민들이 보는 앞에서 자신의 부하로부터 하극상을 당하는 대한민국 군 초유의 사태가 발생한 것이다. 민병삼 기무사 대령이 사석에서 내뱉은 송 장관의 말을 폭로해버렸다. 부하가 상관을 만천하에 ‘고발’한 셈이다. 하극상이, 그것도 철저하게 상명하복에 따라 움직이는 군에서 공개적으로 일어났다면 잘잘못을 떠나 군 조직의 기강 문제로 봐야 하고 그 책임은 마땅히 국방장관이 져야 할 몫이다.그런데 송 장관은 자책하기는커녕 되레 자신을 ‘고발’한 부하에 ‘거짓말’이라고 맞대응하는 어이없는 장면을 연출하고 장관직에 연연하는 모습이 측은지심을 살 정도다. 뼈대 있는 무장(武將)이라면 지휘봉을 놓아야 할 치욕을 난전(亂廛)의 그것쯤으로 여기는 모양이다.  예로부터 장수(將帥)는 실력(智), 소신(信), 인격(仁), 용기(勇), 엄격함(嚴)이라는 덕목을 갖춰야 했다. 위기관리 능력이 뛰어나야 할뿐더러 변하지 않는 소신이 있어야 하고, 부하들을 아끼며 배려하고, 조직의 에너지인 기를 강하게 하고, 공과 사를 구분하는 자질을 말함이다.그런데 불행하게도 송 장관은 그 어느 덕목 하나 제대로 갖춘 무장 출신 장관이 아닌 것 같다는 게 중론이다. ‘계엄 문건’을 처음 접했을 때만 해도 송 장관은 “위수령은 잘못된 것이 아니다. 최악의 사태를 대비한 계획은 문제가 될 것이 없다”는 소신을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송 장관은 그러한 소신을 끝까지 고수하지 않고 자신에게 불똥이 튈 것이 두려워 오락가락 말을 바꾸었다. 그 결과, 그는 거짓말 공방의 핵심 당사자로 지목되고 말았다. 자업자득(自業自得)이다. 사실 송 장관은 그동안 소신 없는 발언으로 자주 구설수에 올랐다. 이랬다저랬다 하는 안보관과 국방관은 국민들을 헷갈리게 만들었다. 오죽했으면 “당장 경질하라”는 국민청원이 청와대 게시판에 수시로 올라왔겠는가. 소신이 없으니 위기관리 능력이 있을 리 만무하다. 송 장관에 대한 부하들의 하극상 역시 그의 위기관리 능력 부족에서 기인한 것이다. ‘계엄 문건’ 논란이라는 위기가 닥쳤을 때 정확한 상황 판단과 소신 있는 태도를 끝까지 견지했다면 기무사 부하들이 감히 하극상을 일으킬 생각을 했겠는가 말이다. 문제는 여기서 끝난 게 아니다. 하극상 자체만으로도 부끄러워 해야 할 송 장관은 오히려 하극상을 일으킨 부하들을 탓하며 ‘거짓말’ 논란을 일으키는 용렬한 사람이 되고 말았다. 송 장관은 공복으로서의 책임감도 없어 보인다. 저간의 사정이야 어찌 됐건 ‘계엄문건’ 논란이 하극상이라는 사태까지 낳게 했다면 국방의 수장으로 응당 책임을 지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그러나 그는 여전히 장관직을 수행하고 있다. 책임지겠다는 말조차 하지 않고 오히려 자리를 연명하기 위해 교묘하게 언론플레이를 하는 작태를 보여 어안이 벙벙한 지경이다. 하극상을 당한 장관이 계속 앉아 있으면 장관의 영이 서질 않고 군기는 해이해지기 마련이다. 명예를 생명처럼 여겨야 할 군으로서 있을 수 없는 치욕을 당한 만큼 군의 기강을 바로 잡기 위해서라도 송 장관은 자신의 거취에 결단을 해야 한다. 그래야 대한민국 군이 산다. 국민들은 입만 열면 구설에 오르는 송 장관을 언제까지 지켜봐야 할지 난감해 한다. 5명의 장병이 숨진 ‘마린온 참사’와 관련한 유족들의 분노에 “의전 문제가 흡족하지 못해 짜증이 나신 게 아닌지 생각한다”고 말했다가 논란이 일자 황급히 사과하고, 일일이 거론조차 하기 민망한 여성비하 발언을 일삼는 그를 어찌 해야 할지 답답한 노릇이다. 

오피니언/피플 | 고재구 회장 | 2018-08-18 09:32

사업자가 사업상 상품을 인도하거나 용역을 제공하고, 거래대금을 확보하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하다.거래 금액이 커서 일시에 수수하기 어려운 경우 계약금과 중도금, 잔금으로 거래대금을 나누어 자금 융통을 원활하게 할 수 있다. 이러한 제도는 개인 간의 거래뿐만 아니라 국가와 납세자 간에도 가능하다.부가가치세법, 법인세법, 소득세법은 세금을 납부하는 확정신고기한을 정해두고 있다. 그러나 낼 세금의 금액이 크면 납세자가 신고기한 내에 일시에 납부하는 것이 어려울 뿐만 아니라 조세 채권 확보에도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이러한 문제점을 해소하고자 마련된 것이 ‘기 납부제도’인데, 이는 확정신고기한 전에 미리 세금을 내고, 확정신고한 시점에 납부한 세금을 공제받는 제도다. 이번 호에서는 기 납부제도 중에서 대표적인 중간예납제도에 대해 알아본다.세금의 기 납부제도에는 부가가치세법의 예정고지세액과 예정부과세액, 법인세법의 원천징수세액, 수시부과세액, 중간예납세액, 소득세법의 원천징수세액, 수시부과세액, 중간예납세액이 있다.예정고지세액과 예정부과세액은 개인인 일반과세자와 간이과세자가 미리 납부하는 부가가치세다. 원천징수세액은 이자나 배당, 사업, 근로, 연금, 기타소득에서 원천징수의무자가 미리 징수해 납부한 세금을 말한다. 수시부과세액은 납세자가 탈세나 탈루의 혐의가 있어서 과세관청이 직접 확정신고기한 전에 징수한 세금이다.중간예납세액은 법인사업자와 개인사업자가 각 법인세 및 소득세 확정신고기한 전에 미리 내는 세금이다. 법인세법에서는 각 사업연도가 6개월을 초과하는 법인이면 중간예납 대상이 되며, 각 사업연도 개시일 부터 6개월이 되는 날까지를 ‘중간예납기간’이라고 한다.다만, 고등교육법에 따라 운영되는 학교법인이나 산학협력단, 국립대학법인이거나 신설법인으로 최초 사업연도인 경우, 6개월간 휴업 등의 사유로 사업수입금액이 없는 법인, 청산법인과 국내사업장이 없는 외국법인은 중간예납 대상에서 제외된다.중간예납세액을 계산하는 방법은 2가지가 있다.첫 번째는 직전 사업연도의 법인세 실적을 기준으로 계산하는 방법이다. 직전 사업연도의 법인세 산출세액에서 직전사업연도의 세액공제액과 세액감면금액 원천징수세액 및 수시부과세액을 차감한 다음에 사업연도 월수로 나눈 뒤 6을 곱하면 직전 사업연도 법인세 실적기준 중간예납세액이 된다.직전 사업연도의 산출세액이 없는 경우에는 위 방법으로는 계산이 불가능하다. 이런 경우에는 두 번째 방법인 중간예납기간의 가결산 기준으로 중간예납세액을 계산한다.사업연도 개시일부터 6개월까지의 실적을 기준으로 결산을 하고, 확정신고기한 때 법인세를 산출하는 방법과 동일하게 과세표준을 산출한다.법인세의 중간예납세액은 중간예납기간이 지나고 2개월 이내에 신고·납부해야 한다. 12월말 결산법인은 8월 말일까지 신고·납부해야 한다. 중간예납세액도 분납이 가능하며 납부하지 않은 경우에는 미납세액의 일 0.03%의 가산세가 부과되므로 주의해야 한다.개인사업자도 소득세법상 중간예납세액을 납부할 의무가 있다. 개인사업자의 중간예납기간은 일괄적으로 1월 1일부터 6월 30일까지이며, 중간예납세액 납부기한은 11월 30일까지다.개인사업자는 법인세법의 직전 연도 실적 기준과 동일하게 계산한 금액이 중간예납세액이 되며, 예외적으로 직전 과세기간의 납부한 소득세가 없거나 올 해 6개월간 가결산한 소득금액을 기준으로 계산한 금액이 직전 연도 실적기준의 30%에 미달하면 가결산하여 계산한 중간예납세액으로 납부가 가능하다.따라서 올해 사업을 개시했다면 중간예납의무는 없으며 법인세법과 다르게 중간예납세액이 30만원에 미달하면 납부할 의무가 없다.사인(私人)간 거래에서 대금수취가 매우 중요하듯 국가와의 관계에서 세금 납부도 중요하다. 미리 내는 세금이라고 납부하지 않으면 가산세 등 제재가 따르므로 신고·납부기한을 알아두어 불이익이 없도록 조치하는 것이 절세의 지름길이다.  채상병 회장은 참세무법인 대표이사, 참프렌차이즈 세금연구소 대표, 한국외식업중앙회 중앙교육원 겸임교수를 맡고 있다. 저서로 ‘맛있는 세금요리 비법’ 등을 출판했다. 국무총리 ‘납세자 권익보호’ 부문 표창, 기획재정부 장관상 ‘아름다운 납세자상’ 등을 수상했다.

오피니언/피플 | 채상병 세무사 | 2018-08-17 16:52

우리 역사에서 바다 하면 생각나는 영웅이 장보고와 이순신이다. 5월31일이 ‘바다의 날’로 지정된 이유는 장보고가 해상권을 장악하고 중국·일본과 무역하기 위해 청해진을 설치한 날을 기념하기 위해서다. 해양산업은 중요하며 바다는 우리 민족의 생존과 번영이 달려있는 보고(寶庫)라 할 수 있다. 일찍이 육당(六堂) 최남선 선생은 ‘바다와 조선민족’이란 글에서 해양입국(海洋立國)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한국을 구원할 자는, 한국을 ‘바다의 나라’로 일으킬 자”라고 갈파한 바 있다. 또한 미국 폴 케네디 교수는 ‘미래 국가 해양전략포럼’에서 “한국은 조선업, 수산업, 해운업 등 바다 관련 산업의 강세로 해양강국이 되는 여건을 갖추고 있다”고 칭찬한 바 있다. 1인당 국민소득이 2만 달러에서 3만 달러에 도달하는 데 독일은 6년, 일본은 4년, 스위스는 단 2년 걸렸다. 반면 우리나라는 2006년 2만 달러를 돌파한 이후 12년째 3만 달러 수준에 진입하지 못하고 있다. 그래서 우리 경제가 ‘2만 달러의 함정’에 빠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바다를 지배하는 국가가 세계를 지배한다. 고대 그리스, 로마, 포르투갈, 스페인, 네덜란드, 영국, 미국 등 해양강국이 세계의 패권을 장악했다는 말이다. 신라가 삼국통일의 위업을 달성한 이유 중 하나는 해군력의 강화와 해양 지배력에 있었다. 우리나라는 해운 및 조선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보유한 해양강국이다.따라서 이제 신성장동력을 바다에서 찾아야 한다.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드넓은 해수면, 3000여개의 섬은 큰 해양자원이다. ‘바다의 나라’를 일으키는 첫걸음은 바다에서 4차 산업혁명인 해양관광산업의 활성화를 이뤄내야 한다. 마리나·해양레포츠 등 해양관광산업은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마리나는 국민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워라밸 확산에 걸맞은 새로운 문화산업이며, 주변의 아름다운 해안과 조화를 이뤄 지역의 가치를 높일 수 있어 관광시장을 이끌어 갈 신성장동력이 될 수 있다.세계 레저선박 수는 2900만 척이며, 시장규모는 500억 달러로 추산하고 있다. 세계 마리나항만 2만3000여개 중 90%가 북미·유럽에 위치하고 있다. 역설적으로 그만큼 한·중·일에서 마리나의 성장동력이 커질 수 있다는 뜻이다. 우리나라에 등록된 레저선박 수는 매년 3.8배 정도로 꾸준히 증가해 2015년 기준 1만5172척이며, 조종면허 취득자수도 지속적으로 증가해 2015년에는 16만8618명에 달한다. 정부는 마리나 이용인구 확대에 대비해 2009년 ‘마리나항만의 조성 및 관리 등에 관한 법률(가칭 마리나항만법)’을 제정했으며, 2013년에는 전국 6개 지역에 거점형 마리나 항만을 조성하기 위해 1개 지역당 300억원의 국비지원 방안을 마련했다.마리나에서 파생하는 산업효과는 엄청나다. 마리나항만 개발은 요트·보트를 즐기는 것을 포함해 배후단지의 레저보트 산업(요·보트의 제작, 매매 및 대여, 수리·정비, 정박), 교육, 금융, 숙박, 식음료 제공 시설 등을 모두 갖춘 복합레저 공간을 지칭하는 것으로 확장됐다. 해양수산부는 마리나지구에 대해 주거시설 입지허용, 대여업 허용, 회원권제도 도입 등 다양한 제도를 도입해 민자 유치를 유도하고 있다. 또한 마리나의 신성장 동력화를 위해 마리나를 국정과제로 선정해 마리나의 조기 정착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처럼 ‘해양 르네상스’의 큰 그림을 그리고 있는 해양수산부의 마리나항만 개발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지만, 일부 지자체가 이를 뒷받침해 주지 못하고 있어 안타깝다. 동양건설산업은 포항 두호 마리나항만 개발사업에 대한 실시협약을 체결, 국내 1호 민간제안 마리나항만 개발사업의 시행자가 됐지만 민간 사업자의 투자회수 방안과 관련된 지자체의 이해부족으로 현재까지 지지부진하다. 선진국 레저스포츠 문화의 끝은 요트다. 요트문화는 마리나를 전제로 한다. 우리나라 마리나는 이제 출발점에 서 있다. 더 많은 준비가 필요하다. 현재 전국의 마리나항만은 총 33개소 2331선석 규모로, 이는 전체 등록 레저선박의 15.4%만을 수용할 수 있다. 따라서 더 많은 민간 사업자들이 마리나 사업에 진출할 수 있도록 진입장벽을 없애는 규제완화가 필요하다. 또한 CIQ(세관, 출입국, 검역) 시설을 갖춰 해외 유수의 마리나 선박들을 유치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리고 해외 초대형 호화 요트 정박 유치를 위한 국제적인 마리나항의 위상을 인정받기 위해서는 부산 수영만 요트장처럼 마리나항의 선박계류 규모가 600척 이상 되는 대단위 조성도 필요하다.대한민국의 미래는 내륙보다 더 넓은 바다에서 결정될 수 있다. 경부고속도가 한국 경제발전과 함께해온 것처럼 마리나가 미래 한국경제의 보고(寶庫)가 될 수 있다. 해안선을 잘 활용하고 바다를 보다 깨끗이 보존하면서 해양레저를 즐길 수 있도록 마리나산업을 전개한다면 마리나 분야에 무궁한 양질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이다.마리나를 통해 해양르네상스시대를 앞당겨 나갈 수 있도록 정부와 지자체가 힘을 합쳐야 한다. 우리나라가 관광 해양강국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국민의 해양정신 함양이 뒷받침 돼야 한다. 마리나 산업 육성이 그 해법이 될 수 있다. 

오피니언/피플 | 우종철 자하문연구소장 | 2018-08-13 16:30

[일요서울 | 홍준철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8월 6일 30년간 이불과 옷장사를 해 온 인태연 한국중소상인 자영업자 총연합회 회장을 청와대 자영업 비서관으로 임명했다. 새로 신설된 자영업 비서관은 문 대통령의 특별 지시로 신설된 비서관으로 향후 최저임금 등 자영업자들의 권익과 복지 증진을 위한 직이다. 특히 현장 밀착형 인사를 과감히 기용하면서 자영업자들뿐만 아니라 일반 국민들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특히 ‘최저임금 인상’이후 문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 자영업자의 불만을 잠재우고 청와대와 자영업자 간 소통에 역할을 잘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 이불·옷 장사 ‘부평 의류매장 사장님’ 600만 대표- 최저임금 인상 찬성 소신…유통경제 규제 강화 ‘우려’도 올해 55세인 인태연 비서관은 문재인 대통령의 특별 지시로 만들어진 청와대 직의 초대 비서관이 됐다. 문 대통령은 7월23일 “자영업자 규모는 600만 명에 가깝고 무급 가족 종사자 120여만 명을 포함하면 전체 취업자의 25%에 달하지만 중층과 하층 자영업자의 소득은 임금근로자보다 못한 실정이다”며 “기업과 노동으로 분류할 수 없는 또 하나의 독자적이 산업정책 영역으로 봐야 한다”고 자영업 담당 비서관 신설을 지시했다. 이에 청와대에서는 직접 소상공인 애로를 듣고 문제 해결 방안을 현장에서 찾을 수 있는 ‘현장 밀착형’ 비서관으로 인태연 회장을 임명했다. 중소 상공인과 청와대의 통로로서 자영업 정책을 총괄·조정하는 역할을 맡는다. 최저임금 인상 ‘반대’집회첫 ‘시험대’ 인 비서관은 한국외대 독일어학과를 졸업한 이후 1989년부터 인천 부평 문화의거리에서 의류 매장을 운영하며 상인회장을 지낸 자영업자 소상공인 출신이다. 인천에서 이불·그릇·의류 유통업을 하며 잔뼈가 굵은 자영업 현장출신을 발굴한 셈이다. 인 비서관은 현장형 자영업자들의 권익을 키우는 데 앞장서 왔다. 재벌 유통기업 골목상권 침해, 대리점 갑질 등에 맞서는 활동을 주로 해 왔다. 인 비서관은 올해 초 ‘창작과 비평’ 기고문을 통해 자영업자들의 위기가 대형 유통업제들의 시장 독점 욕망에서 비롯된다고 주장했다. ‘최저임금 인상을 지지하는 자영업자’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서다. 특히 최저임금 인상 필요성을 주장하는 동시에 자영업자들을 어렵게 하는 불공정 구조의 근본적 개혁을 주장해왔다. 인 비서관은 임명된 직후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자영업자들을 위해 개선됐으면 하는 수많은 문제 중 먼저 최저임금 문제에 주목하고 있다”며 “중소자영업자들과 노동자들 양쪽 다 받아들일 수 있는 합리적인 방안은 무엇인지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카드수수료, 프랜차이즈 가맹비 등 영업비용 인하, 임대차보호법 개정 등 자영업자들이 주요 문제로 꼽는 다른 이슈들도 차차 다룰 것”이라며 “정부가 주도하려는 소득주도성장이 왜 중요한 지를 중소자영업자들에게 전하고 어떻게 주체로 설 수 있는지를 함께 고민하고 논의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그는 또한 현장의 목소리가 정책에 반영되는 쪽으로 활동폭을 넓혀 왔다. 전국유통상인연합회 회장 당시 복합쇼핑몰 출점 대책 및 자영업자 보호 상인운동을 전개했고, 유통산업발전법 법제화로 대형마트 대응 정책에서 성과를 내기도 했다. 서울시 중소상인 명예부시장으로 공무원들과 함께 6개월간 중소상공인 정책을 입안한 경험도 주목된다. 그가 문 대통령과 연을 맺은 것은 더불어민주당 소상공인특별위원회 수석부위원장을 하면서부터다. 2012년 대선 때는 문재인 대선 후보 선대위 시민캠프 공동대표를 맡았다. 현재는 부인 명의로 의류매장을 운영 중이며, 총연합회 회장직은 비서관직에 임명된 직후 그만뒀다 한편 일부 유통업계에서는 인 비서관의 사고가 자영업자 보호를 명목으로 유통 규제 정책 강화로 나타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의 ‘이중 규제’와 공정거래위원회의 조사와 함께 유통 규제가 더 강화될 가능성이 크지 않겠냐는 것이다. 무엇보다 유통업체들은 정부가 대규모 고용 창출 등 유통기업들의 긍정적 측면은 무시한 채 부정적 측면만 강조하면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더욱 힘겨운 장사를 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 마디로 대형 유통업체를 파트너로 인식하지 않고 배척해야 할 대상으로 삼을 경우 규제가 강화될 수밖에 없을 것이란 우려다. 특히 소상공인들의 경우 2019년도 최저임금 인상이 확정되자 대규모 집회를 여는 등 반발이 조직적으로 전개되고 있는 상황이다. 소상공인연합회는 정부가 최저임금 인상을 재논의하지 않는다면 8월 29일을 ‘전국 소상공인 총궐기’ 날로 정하고 최저임금제도 개선을 촉구하는 국민대회를 열기로 했다. 경기도 소상공인연합회는 8월 6일 수원역 앞에서 ‘최저임금 결정안 재논의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삭발 투쟁을 하기도 했다. 인 비서관이 취임하자 그를 향한 기대도 ‘최저임금 재논의’로 초점이 맞춰졌다. 소상공인연합회는 “인 비서관이 최저임금 등 당면한 현안을 풀어가면서 현장의 목소리를 청와대에 전달해 문제 해결에 나서 주기 바란다”며 “현행 최저임금제도는 소상공인에게 불평등하니 이를 개선하기 위해 종합적 대책을 수립해 달라"고 요청하고 있다. ‘최저임금 상승’을 찬성하는 인 비서관과 ‘재논의’를 주장하는 소상공인 입장이 배치되고 있어 향후 인 비서관이 넘어야 할 첫 과제가 됐다. 그는 “일단 소상공인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 불복 투쟁을 얘기하는 중소 자영업자들 집단이 있다면 그 집단부터 만나러 가가겠다”고 밝히고 있다. 자영업자들의 ‘최저임금을 인상하지 않는 것으로 지금의 위기를 타개할 수 있는가’를 두고 먼저 토론을 하겠다는 의미다. 대통령 지지율 하락자영업자 ‘불만’ 달랠까 문재인 정부로선 인 비서관의 역할에 내심 기대를 하고 있다. 문 정부의 지지율이 70~80%대에서 60%대 초반으로 급추락한 배경이 자영업자들의 지지율이 반토막나면서 부터이기 때문이다. 가장 낙폭이 컸던 때가 7월이다. 문 대통령의 지지율이 61.7%를 기록했다. 리얼미터 7월 정기조사(tbs 의뢰 16일부터 18일까지 전국 성인남녀 150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2.5% 포인트, 응답률 4.1%)에서 문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율은 전주 대비 6.4% 포인트 하락한 61.7%로 집계됐다. 부정 평가율은 32.3%를 기록했다. 당시 지지율은 가상화폐와 평창 동계올림픽 남북단일팀 논란으로 최저치를 찍었던 올해 1월 4주차 60.8% 다음으로 낮은 수치다. 하락폭은 취임 후 가장 컸다. 특히 모든 직군 가운데 자영업군(긍정 48.7%, 부정 45.3%)에서 하락폭(12.2% 포인트)이 가장 크다. 청와대가 인 비서관이 자영업자들의 불만을 누그러뜨리고 지지율 상승을 견인하길 바라는 근거다. 인 비서관은 인천 출신으로 경성고와 한국외대 독일어학과를 졸업했다. 인천 부평 문화의 거리에서 이불·그릇·의류 유통업을 하며 상인회장을 맡았다. 전국유통상인연합회 공동회장, 한국 중소상인 자영업자 총연합회 회장 등을 역임했다. 이후 인 비서관은 한국중소상인자영업자총연합회 회장, 민주당 소상공인특별위원회 수석부위원장 등을 지냈다.

오피니언/피플 | 홍준철 기자 | 2018-08-13 10:24

코리 가드너 미국 상원 외교위원회 동아태소위원장(공화당)은 북한이 개성공단 재가동을 문재인 정부에 요구한다며 “재가동은 중대한 실수”라며 반대했다. 개성공단 재개 등 대북경제 제재 해제는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이며 미국·일본의 개별적 제제에도 어긋난다. 우리의 5.24 대북제재를 비롯한 여러 제재에도 거스른다. 국제적으로 공감대를 이룬 “선(先) 비핵화–후(後) 제재 완화”에도 역행한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문재인 대통령 및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회담 준비과정에서부터 ‘완벽하고 검증 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핵폐기 (CVID)’를 철저히 거부했다. 김은 정상회담 후에도 핵탄두를 은폐하고 농축우라늄 생산을 증대하며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추가로 개발하고 있다. 그런데도 한국이 개성공단 재가동 등 대북경제 지원에 나선다면 대북제재를 앞장서서 해체하고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해주며 핵개발 뒷돈을 대주는 결과를 자초한다. “중대한 실수”로 그치지 않고 적을 돕는 이적 실수다.문 대통령은 북한과 관련해 “과거처럼 유약하게 대화만 추구하지 않겠다”고 다짐한바있다. 하지만 그는 김정은과의 1, 2차 판문점회담에서 북핵 폐기 시간표나 CVID 조건 등을 강력하게 관철시키지 못하고 물러섰다. 그 대신 북핵문제를 덮어버리고 가짜 평화분위기나 띄울 종전선언, 평화협정, 평양방문, 개성공단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설치, 이산가족상봉, 남북체육선수단 단일팀 구성 등을 열거하는데 그쳤다. 북핵 폐기 대신 “유약하게 대화만 추구”한 셈이다. 어느새 남북회담에서 핵 폐기문제는 간데없고 “민족은 하나”라는 구호만 가득하다.  지난해 10월과 11월 북한산 석탄이 제3국 선적이름으로 인천과 포항에 입항 하역 되었고 청와대로 보고되었다. 중대한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이었다. 그동안 문 대통령은 국민의 관심 사건이 발생하면 즉각 “철저한 조사”를 지시하곤 했다. 하지만 북한 석탄에 대해선 침묵한다. 그 밖에도 문 정부는 미국이 대북 제재 고삐를 죄어가고 있는 터에 대북 경제지원을 위해 뒷문을 열어 달라고 요구한다. 지난 7월 하순 강경화 외교부장,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서훈 국정원장 등이 잇따라 미국을 찾아간 것도 대북지원 뒷문 열기 일환이었던 것 같다. 참다못한 미 국무부는 대북제재 주의보를 한국어로 번역해 경고하기에 이르렀다. 북한 정부 및 노동당과 교신하거나 거래할 경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다는 경보였다. 미 국무부가 대북제재 주의보를 한국어로 번역해 발표한 건 처음이다. 그만큼 한국 정부의 성급한 대북제재 완화에 불만이 솟구침을 반영한다.북한은 관영매체들을 동원해 문 정부가 국제사회의 제재를 의식하지 말고 개성공단과 금강산관광 재개 등 대북 지원에 나서라고 압박한다. 김정은은 CVID를 거부하고 핵탄두를 은폐하면서도 풍계리 핵실험장 입구를 폭파하는 쇼를 벌이고는 대북 제재를 해제하라고 요구한다. 뻔뻔스럽다. 김정은의 문재인·트럼프 정상회담 저의가 북핵 폐기가 아니라 대북제재 해제에 있었음을 재확인케 한다. 북한은 남한이 대북 지원에 나서지 않으면 “남북관계의 진정한 개선은 기대할 수 없다”고 겁박했다. 그러나 북이 떠드는 남북관계의 ‘진정한 개선’은 ‘개선’이 아니다. ‘기만’이다. 10여년 전 김대중·노무현은 김정일에게 퍼주고 비위맞춰주면서도 철저히 기만당했다. 두 사람이 당한 것으로 족하다. 문 대통령마저 김정일에 이어 대를 이어 김정은에게 당해선 안 된다. 당하지 않는 비책은 간단하다. 개성공단 재개가 아니라 ‘선 북핵폐기–후 경제지원’ 원칙만 지키면 된다. ■ 본면의 내용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오피니언/피플 | 정용석 교수 | 2018-08-10 19:14

코 고는 사람에게 “코 골지 말라”고 해보라. 대개는 “내가 언제 코 골았냐”고 우길 것이다. 술 취한 사람에게 “당신 술 취했어”라고 해보라. 십중팔구는 “나, 술 안 취했다”라고 우길 것이다. 또는 미친 사람이 “나 미쳤다”라고 할 사람이 없다.그렇지만 우리는 이런 사람들을 나무라지 않는다. 자신이 코를 고는지, 술에 취했는지, 미쳤는지 정말로 본인이 모를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하지만 자신도 잘 알고 있으면서도 결코 코를 골지 않는다거나, 절대 술 안 취했다거나, 절대 정신 멀쩡하다고 우기는 사람들에게는 그리 관대하지가 않다. 그 우김이 가소로워서다. 정치인을 비롯한 사회 지도층에게는 더욱 그렇다. 거짓말이 자칫 국가적 신뢰와 사회 질서의 붕괴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거짓말 하나로 그동안 쌓아온 권력과 명예를 하루아침에 잃고 나락으로 떨어지는 정치인과 공직자들을 우리는 수없이 보아 왔다.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은 미국 역사상 최초로 임기를 다 채우지 못한 채 사임한 대통령이라는 불명예를 안고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미국 국민들은 닉슨 캠프의 민주당 전국위원회 본부 내 ‘도청’보다 그것을 은닉하기 위해 닉슨이 거짓말을 계속 한 사실에 더 분노했다. 우리나라 정치인과 공직자들도 이러한 거짓말 버티기 사례가 열거할 수 없을 정도로 많다.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으나 이명박 전 대통령도 거짓말로 인해 지금 영어의 신세가 되어 있다. 이들은 자신에게 불리한 일이 터질 경우 나중에 어떻게 되더라도 일단 무조건 부정부터 하고 본다. 이런 거짓말은 너무 당황해서 판단력이 흐려진 착각에서 나오는 게 아니라 찔리는 구석을 아예 처음부터 부정하고 덮어버리기 위해 짜 낸 거짓말이란 점에서 죄악시 된다. 대표적인 진보인사로 꼽히던 정의당의 노회찬 의원이 최근 스스로 목숨을 끊는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드루킹’ 댓글조작 사건에 연루돼 특검 소환을 앞두고 고민한 끝에 결행한 안타까운 죽음이었다. 주위에서는 그가 ‘클린 정치인’이라는 명성에 돈을 받은 사실이 드러나는 게 견딜 수 없는 심적 부담감이 됐을 것이라고 했다. 노회찬 의원은 불법 정치자금 수수 의혹 등 자신을 둘러싼 의혹을 처음부터 완강히 부인해오다가 유서에서 돈을 받은 사실을 인정했다. 그는 유서에서 밝혔듯이 진작 돈을 받은 것은 잘못된 선택이었다며 사과하고 깨끗이 죗값을 치렀으면 그를 아끼는 국민들은 비록 실망스러웠겠지만 용서를 했을 것이다. 노회찬 의원의 선택은 결코 바람직하지 못했으나 자신의 행위에 극단으로 책임을 지는 모습에 국민들이 진심으로 애통해 마지않았다. 문제는 그보다 훨씬 무겁고 큰 혐의를 받는 사회 지도층 인사들은 양심에 털이라도 난 듯 아무렇지도 않게 활개를 치고 다니고 있는 현실이다. 이름만 대면 누구나 알 수 있는 중견 정치인들이 인사 청탁 의혹 등의 논란을 빚고 있는 소식에는 그저 아연해질 따름이다. 겉으로는 학연·지연을 뿌리 뽑아 공정한 사회를 만들겠다고 외쳤던 사람들이 뒤에서는 추잡한 청탁이나 하고 있었으니 어느 국민이 이들을 바로 보겠는가 말이다. 물론 그들은 사실 모두를 부인하고 있지만, 많은 국민들은 이 역시 확고한 물증이 나타나기 전까지는 밥 먹기보다 쉽게 내뱉는 정치판의 거짓말로 보는 것이다.

오피니언/피플 | 고재구 회장 | 2018-08-10 19:13

얼마 전, 2018 러시아월드컵 벨기에와 일본의 16강전을 중계하던 KBS의 한준희 해설위원이 편파적인 멘트를 해 논란을 일으킨 적이 있다.  한 위원은 교체선수로 들어온 벨기에의 샤들리가 후반 막판 3-2 승리를 결정짓는 골을 넣자 샤들리에 대한 사과와 감사를 반복했다. 샤들리의 교체 투입 전략에 비판을 가한 데 대해 사과했고, 결승골을 넣은 데 대해 수차례 “감사하다”고 한 것. 이에 일부 누리꾼들이 들고 얼어났다. KBS가 공영방송임을 지적하며 편파 중계를 했다고 거세게 비판했다.  논란이 일자 한 위원은 “순간적으로 본능이 발현됐다”며 사과했다. 반일감정에서 나온 순간적인 멘트였음을 솔직히 인정했다.   KBS가 개그맨 김제동 씨를 뉴스 프로그램의 앵커로 기용할 것이라는 소식이 있었다.그러자 KBS 공영노조가 즉각 반발했다. 편향된 정치적 성향을 지닌 김 씨의 기용으로 공영방송이 지켜야 할 공정성, 객관성, 균형성이 훼손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었다. 사태가 시끄러워지자 KBS는 뉴스가 아니라 새로운 포맷의 시사토크쇼라고 해명했다.  KBS는 공영(公營)이라는 단어를 참으로 이상하게 해석하는 것 같다. 혹시 공영(公營)을 ‘편영(偏營)’으로 잘못 알고 있는 게 아닌지 묻고 싶다. 그렇지 않고서야 어떻게 한쪽으로 치우친 김제동 씨를 시사토크쇼 MC로 기용하기 위해 접촉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겠는가.   공영(公營)방송이라 해서 시사토크쇼 하지 말라는 법 없다. 또한 흔한 일은 아니지만, 개그맨 출신 방송인을 앵커 또는 MC로 기용하지 말라는 법도 없다. 문제는 그 앵커 또는 MC가 어떤 정치적 스탠스를 갖고 있냐는 것이다. 공영(公營)방송은 정치적으로 중립적이어야 한다. 공(公)이라는 글자의 뜻이 그렇다. 한쪽으로 기울지 않는다는 그림에서 만들어진 글자다. 그래서 공무원(公務員)은 민원인 개개인의 정치적 성향이 어떻든 똑같이 대해야 하는 것이다. 공영(公營)방송도 마찬가지다. 국민들은 정치적 성향과 관계없이 KBS에 시청료를 내고 있다. 그렇다면 KBS는 중립적인 입장에서 보수, 진보 모두가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을 제작해야 할 의무가 있다. 그렇기에 정치적으로 중립적인 사람이 프로그램을 진행해야 하는 것이다. 김제동 씨가 과연 그런 인물인가? 영국의 공영방송 BBC가 아직도 신뢰도 1위를 고수하고 있는 이유는 정치권력으로부터 자유롭기 때문이다. 의견의 다양성과 공정성의 가치를 추구하기 위한 편집 가이드라인을 충실히 실행하기 때문이다.  KBS도 나름 BBC와 비슷한 가이드라인이 있을 것이다. 문제는 그것이 레토릭으로만 존재할 뿐 제대로 실행되지 않는 데 있다.  공영(公營)방송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한 채 정치권력에 이리 휘둘리고 저리 휘둘리면 자칫 ‘공영(恐營)방송’ 또는 ‘공영(倥營)방송’이 될 수 있다. 1980년 신군부가 쿠데타로 정권을 잡자 KBS는 어떻게 했나. 마치 북한방송을 따라하듯 한 독재자를 미화하는 데 혈안이 되지 않았던가. 지금 생각하면 당시 KBS는 참으로 무섭고 어리석은 방송이었다.  그땐 서슬 퍼런 군부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었다고 치자. 일단 살고 봐야 했으니까. 그러나 지금은 아니지 않은가. 오해 마시라. KBS가 지금도 그렇다는 말이 아니다. 그렇게 했던 때가 있었기에 더 이상 그 어떤 정치권력에도 눈치를 보지 말고 중립적인 방송을 해달라는 말이다. 그래야 떳떳하게 공영(公營)방송이라고 말할 수 있지 않겠는가. 

오피니언/피플 | 장성훈 국장 | 2018-08-10 18:31

고용을 하면 임금 또는 급여를 지급해야 하고 이 금액은 사업주의 수익과 직결된다. 직원을 어떻게 고용하는가에 따라 매달 원천징수해야 할 근로소득세액도 달라지고, 사업주가 부담할 4대 보험 금액과 직원으로부터 징수할 금액도 달라진다. 이번 호에서는 세법에서의 인건비 처리 방법과 4대 보험 부과에 대해 간략하게 알아본다. 소득세법은 근로자의 고용형태를 상용근로자와 일용근로자로 구분한다. 일용근로자는 일당 또는 시간당 근로 대가를 수령하고, 동일한 고용주에게 3개월 이상 고용되어 있지 않은 자를 말한다. 상용근로자는 일용근로자가 아닌 자는 모두 이에 해당한다. 쉽게 말하면 일용근로자는 단시간으로 일하는 일용직 근로자나 아르바이트로 생각하면 된다. 일용근로자냐 상용근로자냐에 따라 사업주가 행하는 근로소득에 대한 이행절차도 다르다. 일용근로자는 일 급여액에서 10만 원을 뺀 금액에 6%를 곱한 금액을 산출세액으로 하며 여기서 근로소득세액공제인 산출세액의 55%금액을 뺀 금액을 원천징수하게 된다. 사업주는 원천징수세액을 제외하고 나머지 금액을 지급한다. 또한 원천징수한 세액은 원천징수이행상황신고서를 작성해 지급일이 속한 달의 다음 달 10일까지 관할세무서에 신고·납부한다. 매 분기별로 일용근로소득지급명세서를 작성해 분기의 마지막 달의 다음 달 말일까지 관할세무서에 제출해야 한다. 상용근로자는 3개월 이상 근무하고 월급 또는 연봉제로 받는 정규직이므로 사업주가 이행해야 할 절차가 일용근로자에 비해 더 많아진다. 상용근로자의 원천징수세액은 국세청에서 제공하는 근로소득간이세액표를 통해 계산한 세액을 매 달 지급하는 급여에서 징수한다. 이 지급일이 속한 달의 다음 달 10일까지 원천징수이행상황신고서와 함께 관할세무서에 신고·납부해야 한다. 상용근로자는 원천징수세액 신고·납부로 끝나는 것이 아니다. 1년 동안 근로자에게 지급한 총 급여액을 다음 연도 2월분 급여 지급 시 연말정산해 추가로 납부할 세액이 있으면 공제한다. 또 과다 납부했다면 환급받을 금액을 더해 근로자에게 지급하고, 연말정산한 내용을 2월분 급여 지급일이 속한 달의 다음달 10일까지 원천징수이행상황신고서를 작성해 신고·납부해야 한다. 4대보험은 고용보험, 산재보험, 건강보험, 국민연금을 말하며 각각 부과기준과 사업주가 부담해야할 금액이 다르다. 큰 틀에서 고용보험은 계약기간의 총 보수액에서 근무 월수로 나눈 금액의 1.3%를 사업주와 근로자가 절반씩 부담한다. 산재보험은 고용보험과 동일한 부과기준금액에 약 2.15%를 사업주가 전액 부담한다. 건강보험은 보수월액의 6.7%(장기요양보험료 포함)를 근로자와 사업주가 절반씩 부담한다. 국민연금도 기준소득월액의 9%를 근로자와 사업주가 절반씩 부담한다. 고용보험과 산재보험의 경우 월 60시간 주 15시간 미만의 초단시간 근로자를 제외하고는 의무적으로 가입해야 한다. 건강보험은 사업주와 근로자를 묶어서 직장가입자로 분류해 건강보험료를 부과한다. 다만 근무기간이 1개월 미만인 일용근로자이거나 월 근무시간이 60시간 미만인 단시간 근로자는 건강보험 가입 대상에서 제외된다. 마지막으로 국민연금은 18세 이상 60세 미만의 근로자와 사업주는 모두 가입 대상이 된다. 다만 근로자의 경우 1개월 미만으로 근무하거나 월 60시간 미만 단시간 근로자는 국민연금 가입 대상에서 제외된다. 종합하면 직원이 모두 4대 보험 가입 대상에 해당하면 다달이 인건비 지급액의 19.15%를 부담하고, 추가로 사업주의 소득(보수)월액의 15.7%(국민연금보험료와 건강보험료)를 합해 부담한다. 반대로 근로자가 국민연금과 건강보험 가입대상에서 제외되면 인건비 지급액의 3.45%를 부담한다. 이렇게 사업주가 근로자를 고용하는 형태에 따라서 부담해야 할 세금과 사회보장보험료가 다르며 이행할 의무도 다르다. 사업상 적절한 고용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비용을 절감하고 나아가 절세하는 길이 될 것이다.  채상병 회장은 참세무법인 대표이사, 참프렌차이즈 세금연구소 대표, 한국외식업중앙회 중앙교육원 겸임교수를 맡고 있다. 저서로 ‘맛있는 세금요리 비법’ 등을 출판했다. 국무총리 ‘납세자 권익보호’ 부문 표창, 기획재정부 장관상 ‘아름다운 납세자상’ 등을 수상했다.  

오피니언/피플 | 채상병 세무사 | 2018-08-10 16:16

문재인 대통령의 남북정상회담 조급증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나쁜 버릇을 키워주고 있다. 문 대통령은 7월 13일 북한이 “국제사회 앞에서 (미북)정상회담이 직접 한 약속을 지키지 않는다면 국제사회의 엄중한 심판을 받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나 북한은 로동당 기관지 ‘로동신문’을 통해 문 대통령의 7.13 경고를 원색적으로 비난하고 나섰다. 이 신문은 문 대통령이 “갑자기 재판관이나 된 듯이 감히 입을 놀려댄 것”이라고 했다. 이어 “주제넘은 예상까지 해 가며 늘어놓은 무도한 궤설”이라며 “쓸데없는 훈시질”이라고 욕설을 퍼부었다. 문 대통령이 언급한 북미정상회담의 “약속” 주요 골자는 간단하다.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내용이었다. 로동신문이 문 대통령의 미북정상회담 이행 촉구를 가리켜 “주제넘은 입질”, “무도한 궤설”, “쓸데없는 훈수질”이라며 모욕을 준 것은 문 대통령에게 비핵화를 독촉하지 말라는 협박이었다. 그 대신 문 대통령은 “주제넘은 입질” 말고 먼저 대북 경제제재나 풀고 개성공단 재가동 등 경제지원에나 나서라는 압박이었다.문재인·김정은의 4.27 판문점 선언과 도널드 트럼프·김정은의 싱가포르 6.12 정상회담은 “한반도의 비핵화”를 거듭 약속했다. 하지만 북한의 속내는 “완전한 비핵화”에 있지 않다. “행동 대 행동” 또는 “점진적 비핵화” 하자며 시간을 끌면서 대북 경제제재를 풀고 핵 보유국가로 버티려는 데 있다. 문 대통령의 7.13 비핵화 이행 촉구와 관련, 북이 욕설을 해댄 작태는 남한 대통령의 입을 욕설로 틀어막으려는 조폭 짓과 다름없다. 또한 로동신문의 7.20 문 대통령 욕설은 정상회담 조급증에 사로잡힌 문 대통령의 약점을 파고든 계략이었다. 북한은 지난 날 김대중·노무현 좌편향 친북 대통령들이 정상회담에 매몰돼 있었다는 점을 악용, 그들을 종북으로 관리했다. 로동신문의 문 대통령 욕보이기도 문 대통령 또한 정상회담에 연연해 있음을 간파, 종북으로 길들이려는 책동의 일환이다. 문재인 정부는 7월 19일 판문점선언 이행추진위원회 3차 회의를 열었다. 이 회의는 문 대통령의 8월 평양방문을 검토했고 그 사실은 7월20일 자 조간신문들에 의해 보도되었다. 문 대통령의 8월말 방북 추진은 가을철인 10-11월 방북을 앞당기려는 것으로서 문 대통령이 정상회담 조급증에 사로잡혀 있음을 김정은에게 확인해 준 거나 다름없다. 로동신문의 원색적인 7.20 문 대통령 공격은 북한이 문 대통령의 방북 조급증을 남북관계에 이용하려는 데 있다. 문 대통령이 평양을 그렇게도 방문하고 싶다면 비핵화 촉구 대신 먼저 북한이 원하는 대로 대북 제재를 풀고 대북 경제지원에 나서야 한다는 협박이었다. 북한은 남북 탁구 단일팀을 구성해 ‘우리는 하나’라는 구호를 외치며 가짜 평화 분위기를 조작하고 있다. “우리는 하나”라는 구호 아래 남한 주민들에게 북핵 불안감을 씻어내고 북한을 핵 보유국으로 받아들이고 대북 경제지원에 나서도록 유도하려 한다. 북한은 문 대통령에게 욕설을 퍼붓는데도 문재인 정부는 북한을 비판하는 태영호 전 북한 공사의 대북 비난 강연을 틀어막는 등 김정은 비위 맞추기에 급급하다. 뿐만 아니라 문 정부는 미국측에게 개성공단 재개 등 남북협력을 위해 관련 대북제재 뒷문을 열어달라고 요청한다. 공영방송 KBS는 김정은에게 마치 평양방송처럼 ‘위원장’이라는 호칭을 깍듯이 붙여 준다. 그러나 김정은의 로동신문은 문 대통령의 발언을 욕설로 받아쳤다. 여기에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북한의 욕질에 대해선 “밝힐 입장이 없다”고 고개숙였다. 김 대변인은 로동신문에 “입을 함부로 놀려대지 말라”고 경고했어야 옳다. 문 정부는 북한에 할 말도 못하고 고개숙인다. 북한에 할 말도 못하고 고개숙이는 정권에서 북핵 폐기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본면의 내용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오피니언/피플 | 정용석 교수 | 2018-08-03 19:34

김병준 자유한국당 혁신비상대책위원장의 취임 일성은 “노무현 정신은 여기도 대한민국, 저기도 대한민국”이라는 것이었다. 그리고 비대위 인사를 반(反)보수적으로 했다가 망신살이 뻗쳤다. 당 최고위원급인 비대위원 자리에 앉힌 사람이 전과 2범으로 지난 6.13 지방선거 도의원 민주당 공천을 신청했다가 컷오프 당한 전력에다 바로 직전까지 민주당원이었음이 드러나서였다. 논란이 일자 문제의 비대위원은 사퇴했지만 영 뒷맛이 개운치 못하다. 김 위원장의 이 같은 인사 행태는 만신창이가 된 한국당이 부활을 위해 멍석을 깔아주니 아예 대놓고 ‘적과의 동침’도 마다하지 않겠다는 속셈이 아닌가 하는 지경이다. 하긴 백척간두(百尺竿頭)에 서있는 당을 다시 살려내 주기만 한다면 한편으론 이념적 허울 따위는 따질 일 없어 보일만도 할 것이나, 다만 답답한 것은 그래도 보수의 가치를 끝까지 지키려는 인사들이 당내에 몇 명쯤은 있을 법 한데도 여전히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는 사실이다.고려 말 보수적 개혁가 정몽주는 급진적 개혁가였던 정도전과 군부 실력자 이성계 등이 모의한 역성혁명에 끝내 동참하지 않았다. 대신 쇄신 정책으로 다 쓰러져가는 나라를 다시 일으키기 위해 무던히도 노력했다. ‘이런들 어떠리, 저런들 어떠하리’ 운운하는 하여가(何如歌)로 동참을 유혹하는 이성계의 아들 이방원을 향해 그는 이념적 가치가 뒤죽박죽되어 살 수는 없다며 단심가(丹心歌)를 외쳤다. 비록 정몽주는 반역 세력에 의해 처참하게 죽임을 당했으나 600년이 지난 지금까지 그는 만고의 충신으로 추앙받고 있다.지금 한국당은 정몽주와 같이 급진적 세력에 대항해 정치생명을 걸고 맞서며 ‘단심가’를 부를 수 있는 인물이 필요하다. ‘여기도 대한민국, 저기도 대한민국’이라고 ‘하여가’를 부르는 인사가 필요한 게 아니다. 김병준 위원장은 겉으로는 계파논쟁을 하지 않겠다고 하면서 속으로는 특정 계파를 없애려는 작업을 하고 있다. 특정 계파 반대편에 있는 인사들을 전면 배치하여 특정 계파를 배제하는 것 자체가 계파 논쟁에 불을 지피는 행위다. 김 위원장이 영입되기 전에도 한국당은 특정 계파 축출 문제로 내홍을 겪었다. 홍준표·김성태 체제에서의 인위적 인적 청산 작업이 절정에 달했지만 성공하지 못했던 바다. 그들 체제에서의 도모가 실패하고 밖으로 눈을 돌려 영입해 온 인물이 지금 김 위원장이다. ‘홍준표 따라하기’ ‘차도살인(借刀殺人)’이라는 말이 그래서 나오는 것이다. 그의 “박정희 식 국가 개입에 동의하는 사람은 같이갈 수 없다”는 말이 누구를 겨냥한 것인지는 더 설명이 필요치 않다. 그는 또 ‘신보수 가치’라는 깃발을 들었다. 말은 그럴 듯한데 내용을 자세히 뜯어보면 ‘하여가’에 다름 아니다. “안보 제일주의로는 미래세대를 이끌 수 없다”는 그의 주장은 위험하기까지 하다. 그는 지금 적대국이 없는 ‘통일한국’에서 살고 있는 사람 같아 보인다. 혹 북한의 핵이 우리의 핵이 될 수 있다는 초등학생 수준의 안보의식을 갖고 있는 것은 아닌가 의구심마저 생긴다. 남북이 대치하고 있는 분단국가에서 안보 없이 어떻게 미래가 보장된다는 것인가 말이다. 사정이 이런데도 당 내에서는 누구 하나 속 시원히 목소리를 내는 인사가 없는 작금의 자유한국당 현실이다.

오피니언/피플 | 고재구 회장 | 2018-08-03 19:32

공지영 작가가 지난달 30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장편소설 '해리' 출간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뉴시스> [일요서울|강휘호 기자] 공지영 작가가 5년 만의 장편소설 ‘해리’를 출간하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공지영 작가는 신작 해리를 “한 마디로 어떤 악녀에 관한 보고서”라고 설명하면서 “앞으로 몇십 년간 싸워야 할 악은 아마 민주주의와 진보의 탈을 쓰고 엄청난 위선을 행하는 그런 무리”라고 밝혔다. 또 앞서 공지영 작가는 배우 김부선과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관련된 의혹에도 개입했던 터라 대중의 관심은 더욱 높아진 모양새다.신작 해리 통해 사회적 문제 제기해“온갖 부정부패 고발하기 위한 소설”신작 출간 간담회부터 높아진 대중 관심도이재명·김부선 의혹 개입 관련 생각도 밝혀서울 태생인 공지영 작가는 연세대 영문학과를 나왔다. 1988년 단편 ‘동트는 새벽’으로 등단했다. 대표작은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고등어’ ‘인간에 대한 예의’ ‘봉순이 언니’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즐거운 나의 집’ ‘도가니’ 등이다.신작 해리는 등단 30년을 맞은 공지영 작가가 열두 번째 발표하는 장편소설이다. 대표작 ‘고등어’ ‘도가니’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등 사회 문제에 긴밀한 관심을 소설로 형상화해 온 공지영 작가가 또다시 우리 사회의 어두운 이면을 보여주는 작품이다.공지영 작가는 지난달 30일 오전 서울 중구의 프레스센터에서 장편소설 ‘해리’ 출간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문학작품으로서의 ‘해리’뿐만 아니라, 그의 발언에도 세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공지영 작가는 “해리는 한 마디로 어떤 악녀에 관한 보고서”라고 말했다. 불의한 인간들이 만들어 낸 부정의 카르텔을 포착하고 맞서 나가는 약한 자들의 투쟁을 담았다는 설명도 덧붙였다.출간과 관련해선 “정의를 부르짖으면서 뒤로는 수많은 약자를 짓밟고, 자신의 사적인 영역에서는 부정부패를 서슴없이 행하고 이런 사람들을 고발한다는 뜻에서 이번 소설을 발표했다”고 말했다.사기꾼이 판을 친다?또한 공지영 작가는 “이명박·박근혜 정권 9년 동안 주변에서 목격한 악의 모습은 1980년대, 그 이전과는 굉장히 달라졌다”며 “얼마든지 진보와 민주주의의 탈을 쓸 수 있고 그런 탈을 쓰는 것이 예전과 달리 도움이 된다는 것을 일찍 체득한 사기꾼들이 몰려오고 있다는 것을 감지했다”고 전했다.그러면서 “향후 몇십 년간 싸워야 할 악은 민주주의의 탈을 쓰고 위선을 행하는 그런 무리가 될 것이라는 점을 소설로 형상화했다. 가톨릭 신자이지만, 소설에서 가톨릭의 비리를 정면으로 다뤄서 많은 걱정을 했다”고 더했다.더불어 공지영 작가는 “정의의 투사가 되는 게 쉬워졌다”며 “수많은 개인 매체를 통해 사이비 진보, 사이비 정의꾼 이런 사람들이 등장했고, (이들이)  돈을 모으는 걸 많이 봤었다”고 말했다.   그는 “70~80년대, 2000년 초반까지만 해도 정의를 외치고 좌파가 되는 것은 투옥과 가난을 견뎌야 한다는 걸 의미했지만 (이제는) 좌파인 척하고 정의인 척하면 돈과 명예를 얻을 수 있는 그런 시대로 바뀌는 전환기에 우리가 있다”며 “정의를 팔아먹는 걸 업으로 하는 사람들이 가능한 시대가 온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어 “예전엔 북한, 종북, 간첩 등 이런 말이 통용되던 수많은 논리가 있었다. 그런데 요즘은 ‘삼성의 배후다’ ‘뭐가 배후다’ 하면 사람들이 손쉽게 넘어가는 시대로 변해 가고 있다”며 “‘어떤 재벌이나 이런 갑질들이 착하다’ ‘그 사람들은 무고하다’ 이런 얘기는 아니다. 그런 사람들을 얼마든지 핑계를 대서 자신들의 악을 합리화하는 시대가 열리고 있다는 얘기”라고 했다.    사회에 대한 비판도 있었다. 공지영 작가는 “작품을 먼저 읽어본 사람들이 의외로 충격을 안 받았다. 그래서 내가 더 충격을 받았다. 그만큼 우리 사회가 전방위적으로 부패되어 가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소설 해리가 실화를 바탕으로 쓰인 점 역시 주목된다. 공지영 작가는 소설을 집필하기 위해 약 5년간 취재했다. 그는 “모든 소설이 그렇듯이 이 소설은 허구에 의해 씌어졌다. 다만 대구희망원 사건은 실제 일어난 사건이다. 그 부분은 거의 실화를 다뤘다”고 밝혔다.실화 바탕인 ‘해리’실제 소설의 주인공 ‘한이나’는 어쩌면 그냥 스쳐 지나쳤을지도 모를 사건들을 접하게 된다. 원인을 규명하는 과정에서 개인의 악이 사실은 집단의 악을 구성하거나 대표한다는 사실을 발견한다.비리를 덮고 감추기에 급급한 일부 종교단체, 정치활동을 빌미로 개개인의 선의를 갈취하는 사회활동가, 장애인을 돕는다며 모금활동을 하면서도 기부금을 빼돌리고 보호받아야 할 이들을 오히려 학대하거나 죽음에 이르게 하는 사람들의 행태 등 비리와 부패를 파헤친다.책의 제목은 ‘해리성 인격장애’에서 가져왔다. 공지영 작가는 “악인들의 공통점은 거짓말이었다. 극한으로 몰린 상황에서도 끊임없이 거짓말을 한다. 책 제명을 ‘거짓말’로 하고 싶었지만 이미 많은 작품에서 썼기 때문에 내려뒀다. 해리성 인격장애에서 차용했다. 수많은 인격들이 튀어 나오는 정신병이다.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보편적으로 보인다”고 말했다.또 “광주 장애인 학교의 성폭력과 비리를 고발한 장편소설 도가니의 배경이 된 안개의 도시 ‘무진’을 다시 등장시켰다”며 “이중적인 인격의 해리성 인격장애에 비유될 정도로 표리부동한 인간들의 행태를 한눈에 드러내고 있다”고 소개했다.집필 과정은 “예전에 ‘도가니’가 싸움의 과정을 다뤘다면 이번 소설은 약자들을 괴롭히는 위선과 거짓말을 탐구했다”며 “훌륭한 작가가 되기 위해 소설을 쓴 것이 아니다. 나는 소설가가 직업이었고 지난 30년 동안 가장 노릇을 하는 데 도움을 줬던 나의 유일한 능력”이라고 설명했다.아울러 “이왕이면 내 소설이 좋은 사회를 만드는 데 기여를 하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살고 있다. 지구가 좀 더 좋은 곳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크다. 문학적인 평가는 알아서 하는 것이고, 내가 그런 것까지 신경 쓰면서 소설을 쓰고 싶지 않다”고 전했다.“좋은 사회 되기를…”공지영 작가는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영화배우 김부선 의혹과 관련해 김 씨를 옹호해 구설에 올랐던 것에 대해서도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공지영 작가는 지난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이재명 지사와 김부선과 관련된 의혹이 불거지자 2년 전 주진우 기자에게 두 사람의 이야기를 들었다고 폭로한 바 있다.해당 발언 이후 공지영 작가는 지난달 18일 참고인 자격으로 경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두 사람의 스캔들에 깊이 개입된 것으로 알려진 주진우 기자와 김어준 씨 역시 경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해당 사건과 관련해 공지영 작가는 “내가 워낙 생각도 없고 앞뒤도 잘 못 가려서 이런 일이 생긴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그 행동을 후회하는 것이냐는 질문에는 “아니다. 내 성격이 어리석어서 그렇다는 것이다. 행동이 어리석었다는 것은 아니다. 내 입장은 변함이 없다”고 답했다.옹호 발언의 배경에 대해선 “한 사람이 울고 있는데, 부당한 피해를 당하고 있는데, 내가 작품을 내기 얼마 전이라고 해서 그에 대해 말하지 않는다면 내가 세상에 대해 무슨 이야기를 할 수 있겠나 싶었다. 지나가다 맞고 있는 여자를 봤는데 나중에 구하자고 하는 세상에서 책이 잘 팔리는 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 하는 생각으로 행동한 것이다. 내가 생각하는 작가는 벌거벗은 임금님을 보고 소리 지르는 어린아이와 같다. 자연인으로서 살아갈 때 나의 기질도 그렇고 작가는 그런 사람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한편 공지영 작가는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남성·여성 혐오 등으로 파생된 현상에 대해서도 자신의 생각을 밝힌 바 있다. 공지영 작가는 지난달 31일 “페미니즘이 휴머니즘을 잃어버리는 순간 또 다른 인종차별이 되는 것”이라며 “‘일베’를 닮아가는 워마드의 ‘미러링’은 굉장히 위험하다”고 비판했다.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천주교 성체 훼손, 성당 방화 협박, 태아 손상 사진 등을 알려 사회적 물의와 공분을 일으킨 남성 혐오 사이트인 ‘워마드’의 폭력행위에 대한 쓴소리를 한 것이다.사회 문제 비판도같은 날 공지영 작가는 CBS 김현정의 뉴스쇼를 통해 “범죄심리학에 ‘당신이 악의 심연을 들여다보면, 악의 심연도 당신을 들여다본다’는 말이 있다”며 “여성들의 분노는 충분히 이해하겠지만, 그것을 악한 방법으로 풀어서는 절대 안 된다”고 밝혔다.또 “어떤 중요한 목적이 있더라도, 나 자신의 성숙과 건강함 같은 수단이 없으면 결국 그 대상과 똑같이 된다는 것을 그간 수없이 보았다”며 “특히 강아지나 고양이 태아 사진도 올려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다.이렇듯 공지영 작가는 일명 이재명·김부선 의혹부터 남성 혐오 논란 등 대중의 관심도가 높은 문제에 대한 발언을 서슴지 않는 모습이다. 그가 말하는 ‘진보 탈을 쓴’ 얼굴과 ‘폭력성을 보이는 악’이 실제 어떤 형태로 나타날지 역시 지켜볼 만한 대목이다.

오피니언/피플 | 강휘호 기자 | 2018-08-03 17:05

  사업의 주체는 개인이 될 수 있고 상법으로 경영을 할 수 있는 법인이 될 수도 있다. 상용차 관련 사업도 개인 명의의 사업체나 법인을 설립해 운영하는 기업도 있다. 규모가 큰 사업은 대부분 법인체로 운영하지만, 개인사업자와 크게 다르지 않은 작은 규모도 법인으로 운영하는 경우가 있다. 그 차이는 뭘까.개인사업자와 법인사업자는 운영과 관리방법 및 세금도 차이가 있다. 법인세율이 소득세율보다 낮기 때문에 법인사업자가 외관상 세금부담이 적지만, 자금관리 등에 개인보다 세심한 주의가 필요한 부분이 있다. 이번 호에서는 개인사업자와 법인사업자의 특징과 장·단점에 대해서 알아본다.개인사업자는 사업자 개인이 곧 사업의 주체다. 이는 사업의 성과가 모두 사업자에게 주어지고, 반대로 성과가 좋지 않으면 그 책임도 모두 사업자가 떠안게 된다는 것이다. 즉 사업자가 사업의 모든 책임을 지게 되는 것이다. 개인사업자는 무한책임을 진다는 단점이 있지만 창업이나 폐업할 때 절차가 간단하다.예를 들면 개인택시 운송사업자의 경우, 택시 사업을 하는 지역의 시·군·구청의 택시운송사업 면허를 얻고 관할세무서에 사업자등록을 하면 곧바로 영업을 시작할 수 있다. 폐업 절차도 관할 세무서에 폐업신고를 한 후 폐업일의 다음 달 25일까지 부가가치세 신고를 마치면 폐업절차가 마무리된다.개인사업자의 세금은 부가가치세와 종합소득세가 있다. 부가가치세는 1월부터 6월까지의 매출액과 매입액에 대해 7월 25일까지 신고·납부하고, 7월부터 12월까지 매출액과 매입액에 대해서는 다음 해 1월 25일까지 신고·납부하면 된다. 종합소득세는 일 년 동안의 운송관련 사업소득과 다른 소득(이자, 배당, 근로, 연금, 기타소득)이 있으면 합산해 다음 연도 5월 31일까지 신고·납부해야 한다. 종합소득세율은 6%~42% 초과누진세율로 사업규모가 커지면 법인보다는 세 부담이 늘어난다.법인사업자는 주주가 법인에 출자금을 납입하고 주식(지분)을 받아서 회사 운영에 의결권을 행사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법인사업자의 특징은 사업경영에서 손실이 발생했을 때 개인사업자와 다르게 주주는 출자한 금액 범위 내에서 책임을 진다.예를 들어, 회사의 경영이 악화돼 채권자들의 추심을 받게 되면 주주는 출자한 금액의 범위 내에서 책임을 진다. 경영에서는 유한책임이 따르지만 개인사업자와 다르게 회사의 자금을 마음대로 인출할 수 없다.개인사업자는 사업자 본인이 사업의 주체이므로 본인의 돈을 사업자금으로 자유로이 사용할 수 있다. 그러나 법인사업자의 법인 자금은 주주의 돈이 아닌 법인의 돈으로써 주주가 개인적인 용도로 인출해 사용할 수 없다. 주주가 회사자금을 특별한 사유 없이 인출해서 사용하면 업무와 무관한 가지급금으로 간주해 법인세 계산 시 가지급금에 대한 인정이자 문제가 발생해 법인과 개인에 세금이 각각 과세될 수 있다.법인사업자의 세금은 부가가치세와 법인세가 있다. 부가가치세는 개인사업자와 달리 매출액과 매입액에 대해 예정 신고(1/1~3/31, 7/1~9/30)와 확정신고(4/1~6/30, 10/1~12/31)를 1일부터 25일까지 완료한다. 법인은 사업연도를 자기가 정할 수 있으며, 법인세는 사업연도 종료일이 속한 달의 말일부터 3개월 이내에 신고·납부해야 한다.법인세 세율은 10%~25% 초과누진세율을 적용하며, 사업규모가 커진다면 종합소득세보다는 부담이 줄어들 수 있다. 다만 법인이 주주에게 배당을 하면 주주는 그 배당받은 소득금액과 다른 이자·배당소득을 합해 2천만 원 초과 시 종합소득금액에 합산하며, 다음연도 5월 31일까지 종합소득세를 신고·납부해야 한다.이처럼 개인사업자가 법인사업자보다 개업절차 및 사업자금 활용 면에서 유리하지만, 사업 규모가 커지면 법인사업자의 세금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으므로, 개업 전에 전문가와 상의해 본인에게 맞는 사업 형태를 선택하는 것이 절세의 지름길이다.  채상병 회장은 참세무법인 대표이사, 참프렌차이즈 세금연구소 대표, 한국외식업중앙회 중앙교육원 겸임교수를 맡고 있다. 저서로 ‘맛있는 세금요리 비법’ 등을 출판했다. 국무총리 ‘납세자 권익보호’ 부문 표창, 기획재정부 장관상 ‘아름다운 납세자상’ 등을 수상했다.

오피니언/피플 | 채상병 세무사 | 2018-08-03 16:39

관광사업은 ‘원료를 소비하지 않는 산업’이다. 로마의 철학자 세네카는 “여행과 장소의 변화는 우리 마음에 활력을 선사한다”고 했다. 인간의 행복지수를 높이는 수단으로서의 관광에 대한 중요성을 일찍이 갈파한 것이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정권의 명운을 걸고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 올인하여 도쿄올림픽이 열리는 2020년 외국인 관광객 유치 목표를 4000만 명으로 설정했다. 이 계획이 불가능하게 보이지 않은 이유는 아베 총리가 2012년 일본경제 재건을 위한 ‘일본재흥전략’을 발표하고 그 핵심 사업의 하나로 관광을 내세운 후 올해는 외국인 관광객 3000만 명을 돌파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 같은 관광객의 급격한 증가는 엔저 효과와 대규모 규제완화 정책의 효과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8년 전인 2010년 한국과 일본의 입국자는 각각 880만 명, 861만 명으로 비슷했다. 하지만 7년 후인 2017년 한국과 일본 입국자는 각각 1333만 명, 2869만 명으로 두 배 이상 격차가 벌어졌다. 그 결과 현재 일본은 관광수지가 약 20조원의 흑자를 기록했다. 반면에 지난해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모두 1333만 명인데 반해 해외여행을 떠난 한국인은 2600만 명으로 두 배가 넘는다. OECD국가 가운데 방문 외국인에 비해 내국인이 2배 이상 외국을 방문하는 국가는 한국이 유일하다. 이로 인해 여행수지 적자규모는 지난해 15조4000억 원에 이른다. 지도자의 리더십이 어떻게 관광산업의 판도를 바꿔놓았는지를 잘 보여주는 사례라 하겠다. 경북이 역사문화 자산이 풍부함에도 불구하고 여행수지 적자를 막는 소임을 다하지 못한 책임이 크다 하겠다. 이런 현상을 타파하고 ‘관광 경북’으로 우뚝 서기 위해서는 주역의 계사전(繫辭傳)에 나오는 ‘궁즉통(窮則通)’의 변화와 혁신 철학이 필요하다. ‘관광 경북’이 가야할 좌표는 명확하다. 첫째, ‘연계’가 필요하다. 민과 관의 연계뿐만 아니라 민간사업자 간의 연계, 또한 경북도와 시·군 간의 긴밀한 연계가 이뤄져야 시너지 효과를 일으킬 수 있다. 둘째, ‘관광은 일자리다’라는 관광관(觀)이 요구된다. 민간주도 및 주민참여형 혁신적 관광일자리 확대·발굴이 필요하다. 셋째, 4차산업혁명시대에 맞게 관광산업의 패러다임을 과감하게 바꿔나가야 한다. 즉 플렛폼사업으로 구조와 운영전략을 바꾸어 관광객 입장에서 올서비스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 매출규모 세계 10대 기업 중 삼성전자를 제외한 9개가 플렛폼사업임을 재인식해야 한다. 넷째, 해외 관광객의 다변화를 이루어야 한다. 현재 중국·일본·대만 등 아시아 지역에 편중돼 있는 외국인 관광객의 구성을 미국·유럽·호주 등으로 다변화해야 한다. 다섯째, 골든 루트(서울~제주 등)에 집중된 인기 관광지를 다변화해야 한다. 이를 위해 외국인 관광객들이 자신만의 취향과 방식에 따라 경북을 즐길 수 있도록 ‘엔조이 경북(Enjoy Gyeongbuk)’ 캠페인이 필요하다. 경북 관광의 위상은 외국인-내국인 관광객 모두 국내 7위 수준이다. 외국인 관광객의 경북 방문비율은 2.6%(2016년 기준)로 2013년 이후 점점 퇴보하고 있다. 경북은 ‘관광입도(觀光立道)’라는 도정방침 아래 2022년 ‘동북아 문화관광 중심’과 ‘국민여행 목적지 1위’ 달성이라는 정책목표를 설정할 필요가 있다. ‘SAY경북(Sprit-Activity-Youth)’의 새로운 슬로건을 걸고 정신문화(Sprit/4대 경북정신-화랑·선비·호국·새마을)에 관광의 옷을 입혀 젊고(Youth) 역동적인(Activity) 경북으로 다시 태어나야 한다. 경주역-안동역을 새로 단장해 조명을 비춰 천년고도와 유림본산의 은은한 분위기를 연출하여 경북 관광의 중심이 되도록 하는 것도 필요하다. 또한 손님에 대한 극진한 환대인 ‘오모테나시(お持て成し)’가 일본 관광의 상징이 됐듯이, ‘K스마일(친절)’이라는 이름의 관광전문인재 육성 및 보수과정을 경북문화관광공사 내에 설치해서 관광프로듀서(혹은 관광토털가이드) 교육사업을 펼칠 필요가 있다. 또한 ‘불편한 항공기로 해외로 가시겠습니까, 편안한 KTX로 경북에 오시겠습니까’라는 ‘떠나자 경북으로’ 구호도 필요하다.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지난 6.13 지방선거 과정에서 ‘경북을 다시 대한민국의 중심으로’라는 슬로건 아래 ‘경북을 세계적인 문화관광의 메카로’ 만들겠다는공약을 제시한 바 있다. 최근 한경연(한국경제연구원)이 의미 있는 분석을 내놨다. 현재 해외여행을 떠나는 10명 중 2명만 국내관광으로 방향을 바꾼다면 약 16만 명의 일자리가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여행수지 적자 폭탄’을 해소하고 일자리를 늘리기 위해서는 해외로 향하는 관광객을 국내로 돌리고 외국 관광객 유치를 확대해야 한다. 이를 위해 공공 부분의 불요불급한 해외여행을 자제하고 경북 관광의 해외 인지도를 향상시켜 세계인이 찾는 매력 있는 관광환경 조성을 역사문화 중심지인 경북에서부터 시작하길 기대한다. 

오피니언/피플 | 우종철 자하문연구소장 | 2018-08-03 10:29

작년 8월 채택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 결의 2371호는 북한산 석탄의 수출입을 전면 금지토록 했다. 그러나 그로부터 4개월 만인 지난 해 10월 전면 금지된 북한 석탄 9천156t이 러시아산으로 둔갑해 인천과 포항에 들어와 하역됐다. 이 불법 수입에는 파나마 선적의 ‘스카이 에인절’호와 시에라리온 선적의 ‘리치 글로리‘호가 이용되었다. 북한 석탄 수입은 명백히 유엔 안보리 결의 2371호 위반이었다. 당시 우리의 관계당국은 북한 석탄 불법 입항 의혹을 인지한 직후 청와대에 내부 보고 했다고 한다. 작년 10월 안보리 결의 2371에 이어 12월 채택된 2397는 위반 선박이 영해를 지나갈 경우 나포, 검색, 억류할 수 있다고 명시했다. 하지만 우리 정부는 두 운반 선박들이 그 후 무려 32차례나 우리 항구를 드나들었는데도 나포, 검색, 억류하지 않고 그대로 방치해 두었다. 여기에 미국 국무부는 7월 20일 “모든 유엔 회원국은 유엔 안보리 제재결의를 의무적으로 이행해야 한다.”며 한국 정부에 간접으로 경고의 메시지를 보냈다. 북한 석탄 불법 입항은 절대 용납할 수 없는 불법이며 정상적인 정부의 행정이 아니었다. 그런데도 청와대 측에서는 9개월이 지나는 데도 ‘조사중’ 이라거나 ‘아직 명확한 결론을 못 내리고 있는 상황’이라며 외면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북한산 석탄 불법 수입과 관련, 즉각 철저히 조사하라고 지시했어야 옳다. 그동안 문 대통령은 국민의 관심 사안이 발생할 때 관련당국에 철저한 조사를 지시하곤 했다. 그는 이명박 정부가 추진했던 4대강 사업과 관련, 이미 세 번이나 감사원 감사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작년 다시 네 번째 감사를 지시했다. 그는 4대강 사업은 “정상적인 정부 행정이라고는 도저히 볼 수 없는 성급한 방식으로 진행됐다”며 “사업 정책 결정 및 집행 과정에 대한 정책 감사”를 지시했다. 또 그는 작년 6월 미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와 관련해서도 “국민 모두 수긍할 수 있는 절차적 정당성을 획득”할 수 있도록 해야 하며 “환경영향평가를 피하기 위한 시도가 어떤 경위로 이뤄졌는지 추가 경위를 파악하라”고 지시했다. 이처럼 문 대통령은 “정상적인 행정”으로 볼 수 없는 정책 결정이나 “국민 모두가 수긍할 수 없는 경위“에 대해선 조사를 지시하곤 했다. 북한 석탄의 불법 한국 입항과 하역에 대해 9개월 지나도록 아무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는 방치야 말로 ‘정상적인 행정’이 아니며 ‘절차적 정당성’을 크게 위반한 직무 유기가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청와대는 9개월이 지나도록 조사 지시 엄명을 내리지 않고 침묵하고 있다. 거기엔 반드시 까닭이 있을 게 분명하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비위를 건드리지 않기 위한 침묵으로 보인다. 그러나 청와대의 침묵은 김정은의 비위를 거스르지 않을지는 몰라도 남한 국민은 물론 미국과 우방의 비위를 거스르지 않을 수 없다. 유엔 안보리 대북결의 2371호와 2397호는 다름 아닌 5000만 한국인의 안전을 북한의 핵무기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조치다. 한국은 어느 나라 보다 도 압장서서 안보리의 대북제재 결의 이행을 집행해야 할 나라다. 그런데도 청와대가 김정은의 비위를 맞추기 위해 침묵한다는 건 국제사회로부터 불신과 모멸을 유발하지 않을 수 없다. 뿐만 아니라 우리 국민은 “이게 나라냐”고 묻지 않을 수 없다. 문 대통령은 북한산 석탄 입수 경위에 대해 철저한 수사와 결과를 국민 앞에 소상히 밝히고 재발 방지에 힘써야 한다. 문 대통령이 강조한 대로 “정상적인 행정”이 되고 “국민이 모두 수긍할 수 있는 절차적 정당성”을 확보하기 위해서이기도 하다.■ 본면의 내용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오피니언/피플 | 정용석 교수 | 2018-07-27 19:24

우리나라에 ‘3대 거짓말’이라는 게 있었다. 처녀의 “시집 안갈 거야”, 장사꾼의 “밑지고 판다”, 노인의 “빨리 죽어야지”가 그것이다.처녀의 거짓말은 반어적 표현이었고, 장사꾼의 거짓말은 상술이었고, 노인의 거짓말은 관심의 표현이었다. 그저 웃자고 하는 농담이었다.  그런데 오늘날 우리 사회에서는 이 농담이 진담이 되어버렸다. 지옥과도 같은 무한경쟁의 시대에서 경쟁 밖으로 밀려난 청년, 자영업자, 노인의 입에서 더 이상 저런 농담이 나오지 않는다는 말이다. 요즘 결혼을 안 하는 청년이 눈에 띄는 비율로 늘어나고 있다. 안 하는 게 아니라 못 한다는 말이 더 정확해 보인다. 3포, 5포, 7포를 넘어 N포세대가 된 흙수저들은 나날이 기록을 갱신하고 있는 청년 실업률에 한숨 짓고, 비싼 집값에 절망하고, 턱없는 저임금에 시달리고 있어 결혼은 아예 엄두도 못 낼 형편이다. 결혼은 이제 부모 잘 만난 금수저들한테나 어울리는 단어가 돼버린 듯하다. 많은 처녀들이 진심으로 시집을 안 가겠다는 세상이 돼버린 것이다. 자영업자들의 비명소리는 처참할 정도다. 안정적 노후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영세자영업으로 밀려난 이들은 무한정 늘어나는 공급 때문에 치열한 가격 경쟁까지 해야 하는 처지에 몰리자 정말 물건을 밑지고 팔아야하는 지경까지 됐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이들은 자금 운용을 위해 때로 물건을 좀 밑지고 팔아도 ‘인건비 따먹기’로 근근이 생계를 이어갈 수는 있었다. 그런 것이 갑작스런 최저임금 실시로 그나마 ‘인건비 따먹기’도 할 수 없게 됐다. “빨리 죽어야지”라는 노인의 거짓말이 진실이 된 건 벌써 10년이 넘었다. 우리나라 노인자살률은 10만 명당 55.5명으로 OECD 회원국 중 최악이다. 자살 이유는 거의 50%에 달하는 노인 빈곤율에서 찾을 수 있다. 이 역시 OECD 회원 국가들 중 1위다. 2위인 아이슬란드에 비해 두 배 이상 높다. OECD 국가들의 평균이 11.4%라는 사실에서 우리나라 노인 빈곤율은 참으로 심각한 수준이다. 일을 하고 싶어 해도 일할 수 있는 인프라가 구축되어 있지 않다. 그렇다고 국가에서 주는 보조금으로 노후를 지내기에는 형편없이 부족한 터다. 고령화가 급속히 빨라지고 있다는 점에서 문제가 더욱 심각하다. 세계에서 경제 성장을 가장 빨리 이룬 우리나라가 어쩌다 이 지경까지 왔을까. 어쩌다 처녀의 “시집 안 가겠다”는 거짓말, 장사꾼의 “밑지고 판다”는 거짓말, 노인들의 “빨리 죽어야지”라는 거짓말이 진실이 되는 세상이 됐을까.근본적인 해결책은 정치에서 찾아야 한다. 제아무리 경제적 관점에서 분석하고 정책을 마련한다 해도 정치권이 분열하고 협조를 하지 않으면 선제적 대응을 효과적으로 할 수 없음이 상식이다. 솔직히 우리 정치사를 돌이켜보면(지금도 그렇다), 정치권은 허구한 날 다음 총선이나 대선에 따른 정치적 이해에 따라 정치적으로 대립하고 정권에 따른 일관성 없는 정책으로 위기를 증폭시켜 온 게 사실이다. 보수정권이든 진보정권이든 늘 야당은 정부의 경제 정책에 협조하지 않고 발목 잡기에 혈안이 돼 위기 대응 능력을 떨어뜨렸다. 경제가 정치의 핵심인 것은 사실이나, 위기 시에는 결국 정치가 경제의 핵심인 게다.지금은 엄중한 위기다. 국회가 그동안 어떻게 무위도식하고 있었는지를 반성해야 한다. 그래야 웃자고 한 세상 3대 거짓말이 진실이 되는 이 기막힌 비정상을 정상으로 되돌릴 동력이 작동하게 된다. 

오피니언/피플 | 고재구 회장 | 2018-07-27 19:23

학문을 직업으로 삼고 있는 사람을 학자라고 부른다. 그리고 학문이라는 게 널리 이로운 것이 돼야 한다면, 학자는 책 속에만 파묻혀 있지 말고 세상으로 나와 만인의 고통에 답해야 한다. 그렇기에 학자가 정치에 뛰어드는 것 자체는 나쁘지 않다.문제는 소신이다. 목에 칼이 들어와도 좌고우면(左顧右眄)하지 않고 자신만의 이념과 철학으로 꿋꿋이 버텨 내는 게 학자의 본분이다. 조선시대 선비들도 그랬다.  우리나라 보수당이라 자처하는 자유한국당이 침몰한 당을 구해줄 인물로 김병준 전 국민대 명예교수를 혁신비상대책위원장으로 영입했다.      어이없다. 얼마나 사람이 없었으면 진보진영 인사를 보수당의 수장으로 모셨을까.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진보 흉내를 내서라도 당이 다시 일어서기만 한다면 된다는 것인가. 과정이야 어떻든 결과만 좋으면 된다는 말인가. 그것이 보수의 가치인가.김병준, 그가 누구인가. 정체 불명의 학자다. 학자라면 적어도 자신의 정체성만큼은 확실해야 한다. 지나온 그의 행적을 보라. 진보와 보수를 넘나들었다. 진보가 어려울 때 불러주면 거길 가고, 보수가 어려울 때 불러주면 거기에 가는, 좋게 보면 ‘경륜 기부’이고 현실적으로 보면 ‘권력 지향’적 행보다. 진보 정권에서 청와대 정책실장과 교육부총리 등 요직을 역임한 그는 2016년 박근혜 정권의 국무총리직을 수락했다가 야당의 반대와 이어진 탄핵정국으로 낙마했다.그는 같은 해 진보 정당이던 국민의당으로부터도 비대위원장직을 수락했다가 당 중진들의 반대로 현실 정치권 진입에 실패했다. 그는 “과거에 청와대와 정부에서 일해 봤던 사람으로 학자로서 국민의당에 재능기부라도 하고 싶은 심정”이라고 말했다고 한다.이런저런 이유로 아무 곳에도 발을 붙이지 못하던 그에게 다시 한번 기회가 찾아왔다. 지난 6·13 지방선거에 한국당 서울시장 후보로 나서줄 것을 제의받았으나 “너무 늦었다”는 이유로 거절했다. 늦은 게 아니라 승산 없는 싸움에 끼어들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랬던 그가 더욱 만신창이가 된 한국당에서 SOS를 치자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개선장군’처럼 입성했다. 마침내 현실정치에 발을 들여놓는 데 성공한 것이다.좋다. 저간의 사정이야 어찌 됐건, 기왕에 한국당을 맡았으니 과거지사 다 잊고 잘해 주길 기대했다.그러나 그가 지금 하고 있는 행태를 보라. 황망하기 그지없다. 자신의 출세를 위해 노무현 전 대통령을 입에 올리지 말라는 한 국회의원의 말에 “노무현 정신은 여기도 대한민국, 저기도 대한민국이다”라고 받아쳤다. 이념을 통합하겠다는 말인지, 도대체 무슨 소린지 모르겠다. 더욱이 보수당에 와서 ‘노무현 정신’을 거론하다니, 어불성설이 아닌가.그런 그가 이제는 한국당에 ‘신보수 가치’를 심겠다고 공언했다. ‘노무현 정신’을 한국당에서 계승하는 게 신보수 가치인가.한국당에 가기 하루 전날엔 바른미래당 인사들을 만나 “다시 모여야 한다”고 역설했다고 한다. 한국당과 바른미래당 통합을 말한 것이다.그가 말하는 ‘신보수 가치’에는 일신의 안위만을 위해 주군에게 비수를 꽂은 뒤 당을 박차고 나간 자들과 합치는 것도 포함돼 있나 보다. 레토릭만 장황했지 정작 가장 중요한 가치는 뭉개버리는 게 신보수인가. 그래서, 그런 그들과 합쳐서 무엇을 도모하겠다는 건가. 한국당을 손에 넣고 바른미래당마저 흡수한 뒤 대권이라도 꿈꿔보겠다는 건가.이념도 불분명하고 권력 욕구가 강한 학자가 한국당에 온 사실도 문제지만, 그런 인사를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영입한 한국당도 한심하긴 마찬가지다.바야흐로 한국당은 보수도, 진보도 아닌 ‘무이념 정당’이 되고 말았다.  

오피니언/피플 | 장성훈 국장 | 2018-07-27 17:46

올해 7월, 다주택자에 대한 중과세와 함께 보유세를 인상한다는 세제개편안이 발표됐다. 약간 생소한 개념인 보유세는 지방세인 재산세와 국세인 종합부동산세로 나눌 수 있다.두 세금 모두 재산을 보유한 사실에 대해 부과하며, 특정 시점의 보유한 사실을 기준으로 일괄 구청과 세무서에서 고지한다. 이렇게 낸 세금은 종합소득세 계산 시 경비로 인정되기 때문에 부과하는 방법과 시기를 잘 알아둘 필요가 있다. 이번 호에서는 재산세와 종합부동산세에 대해서 알아본다.재산세는 재산을 소유하고 있는 소유 사실에 대해 과세하는 세금으로, 재산이 소재하는 시청·구청 등에서 부과한다. 재산세가 과세되는 재산은 토지 및 건축물·주택·선박·항공기가 있다. 매년 6월 1일을 기준으로 과세 대상이 되는 재산을 소유하면 그 소유자가 납부해야 한다.예를 들어 토지를 매매할 때 잔금을 5월 31일에 치르고, 소유권 이전등기 절차를 마무리했다면 그해의 재산세는 매도자가 아닌 매수자가 전부 부담해야 한다.이렇게 6월 1일을 기준으로 재산 소유자가 정해지면 시청이나 구청에서 이 날을 기준으로 세액 산정에 필요한 과세표준을 계산한다. 과세표준은 시가표준액에 공정시장가액비율을 곱하여 산정하는데 여기서 시가표준액은 각 재산 소재지의 시·군·구청장이 발표한 시가를 의미한다.토지는 개별공시지가를 사용하고 주택은 개별주택가격 또는 공동주택가격을 사용하며, 건축물과 항공기 및 선박은 시·군·구청장이 별도로 발표한다. 이렇게 과세표준을 산정하면 토지는 특성이나 보유형태에 따라 분리해 별도로 과세하거나 합산한 다음, 누진세율(0.2%~0.5%)를 곱해 재산세를 산정한다.건축물은 골프장이나 별도의 조례로 정한 건축물이 아니면 0.25%의 세율을 곱하여 산정하며, 주택은 별장 등 사치성 주택을 제외하고는 0.1%~0.4%의 낮은 세율을 곱해 재산세를 산정한다. 각 재산별로 산정된 재산세 중에서 건축물과 선박 및 항공기의 재산세는 7월 11일부터 일괄적으로 각 재산의 소유자에게 납세고지서를 발송하며 7월 31일까지 납부해야한다.토지는 다른 재산과 다르게 9월 11일부터 재산세 고지서를 발송하며, 9월 말까지 납부해야 한다. 주택은 주택의 토지와 건물이 합쳐진 형태이므로 주택에 대한 재산세의 절반은 7월 11일에 고지해 7월 말까지 납부하고, 나머지 절반은 9월 11일부터 고지해 9월 말까지 납부하면 된다.종합부동산세는 부동산의 가격안정을 도모하기 위해 2005년에 만들어진 세금으로 투기목적으로 활용되는 고액의 주택과 토지의 보유자에게 부과하는 세금이다. 종합부동산세는 재산세와 동일하게 매년 6월 1일을 기준으로 과세대상이 되는 주택과 토지의 보유자에게 부과한다.주택은 6월 1일 현재 국내에 보유하고 있는 주택의 개별주택 가격이나 공동주택 가격을 합해 6억 원(1세대 1주택자는 9억원)을 넘으면 과세대상에 해당한다. 합산한 주택가격에서 6억 원을 빼고 공정시장가액비율을 곱한 금액은 주택분 종합부동산세의 과세표준이 되고, 0.5%~2%의 세율을 곱해 세액을 산출한 후 주택에 대해 재산세를 차감한 금액이 납부할 세금이 된다.토지에 대한 종합부동산세는 6월 1일 현재 재산세법상 종합합산과세대상인 토지의 개별공시지가의 합이 5억 원을 넘거나, 별도합산과세대상인 토지의 개별공시지가의 합이 80억 원이 넘어가면 과세대상이 된다.각 5억 원과 80억 원을 넘는 금액에 공정시장가액비율을 곱한 금액은 과세표준으로 산정되며, 0.75%~2%의 세율을 곱한 금액에 토지에 대한 재산세를 빼면 납부할 세금이 된다. 이렇게 산정된 종합부동산세는 그 해 11월 25일부터 고지서를 발송하며, 12월 15일까지 세무서에 납부해야 한다.  채상병 회장은 참세무법인 대표이사, 참프렌차이즈 세금연구소 대표, 한국외식업중앙회 중앙교육원 겸임교수를 맡고 있다. 저서로 ‘맛있는 세금요리 비법’ 등을 출판했다. 국무총리 ‘납세자 권익보호’ 부문 표창, 기획재정부 장관상 ‘아름다운 납세자상’ 등을 수상했다.     

오피니언/피플 | 채상병 세무사 | 2018-07-27 16:16

<뉴시스> [일요서울 ㅣ이범희 기자]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가 지난 23일 오전 서울의 한 아파트에서 투신해 숨졌다. 경찰은 노 의원이 오전 9시 40분쯤 서울 중구의 한 아파트 17층과 18층 사이에서 밖으로 투신해 숨졌다고 밝혔다.경찰은 현장에서 유서를 발견했다. 유서에는 드루킹 관련해 금전을 받은 사실은 있지만 청탁과는 관련이 없다, 가족에게는 미안하다는 내용이 담겨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드루킹 특검팀, 비보에도 수사 강행…누구 겨누나?노회찬 떠난 빈자리 채우려…정의당, 신규 당원 입당 줄이어 노 의원은 앞서 인터넷 여론조작 혐의로 수사 중인 ‘드루킹’ 김모씨 측으로부터 2016년 총선 때 불법 정치자금 5000여만 원을 수수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었다. 드루킹의 인터넷 카페 ‘경제적 공진화 모임(경공모)’으로부터 2000만 원의 강의료를 받은 의혹도 있다.노 의원은 이와 관련해 “어떤 불법적인 정치자금도 받은 적이 없다”면서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특검 수사에 당당히 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노회찬, 정치 인생 이목 집중 네이버 지식백과사전에 따르면 노 의원은 1956년 부산에서 태어나 풍요로운 유년시절을 보낸 것으로 알려져 있다. 1973년 경기고등학교에 입학하면서 서울로 올라왔으며 당시 박정희의 유신독재를 비판하는 유인물을 제작, 배포하는 것을 시작으로 민주화운동에 뛰어들었다.1979년 고려대 정치외교학과에 입학했으나 노동운동을 위해 1982년 전기용접기능사 자격을 취득하고 용접공으로 일하면서 현장에 뛰어들었다.1987년 6월 항쟁 이후 인천과 부천 지역의 노동운동 단체들을 모아 인천지역민주노동자동맹(인민노련) 출범에 앞장서며 인민노련 중앙위원으로 활동을 주도하던 중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받고 1989년 수감됐다.만기 출소한 이후에도 노동운동가로 활동하다 90년대 진보정당 추진위원회 대표를 역임하면서 정치권에 입문했다. 2004년에는 민주노동당 비례대표로 17대 총선에서 당선되면서 국회에 입성했다.그러나 2005년 8월 삼성 X파일(안기부 X파일) 사건(문화방송 이상호 기자가 국가안전기획부의 도청 테이프를 입수해 삼성과 정치권, 검찰의 유착을 폭로한 사건)에서 떡값 검사 실명을 공개해 통신비밀보호법 위반 혐의로 기소됐다. 당내 계파 갈등으로 민주노동당을 탈당한 노 의원은 진보신당을 창당했으며 2010년에는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했으나 낙선했다.2012년 19대 총선에서는 통합진보당으로 서울 노원병에서 재선에 성공했지만 대법원이 떡값 검사 실명 공개에 대해 징역 4월 집행유예 1년, 자격정지 1년 확정판결을 내리면서 2013년 국회의원직을 상실했다.2016년 경남 창원 성산에서 정의당 소속으로 3선에 성공하면서 의원직에 복귀했고 20대 국회에서는 정의당 원내대표와 평화와 정의의 의원모임(민주평화당과의 공동교섭단체) 대표를 역임했다.  노회찬 떠난 빈자리 채우려…정의당, 신규 당원 입당 줄이어자발적 분향소 설치, 지지율 10.6%…한국당과 6.1%P차 3위  특히 노 의원은 정의당 원내대표를 지내며 1%였던 정의당 지지율을 10%까지 끌어올리는 데 기여했다. 또 국회의원 특수활동비를 자진 반납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특히 거침없고 대중 친화적인 화법으로 인기를 얻으며 진보 진영의 간판스타로 활약했다.“50동안 한 판에서 계속 삼겹살을 구워 먹어서 판이 새까맣게 됐습니다. 이제 삼겹살 판을 갈아야 합니다”라는 그의 말은 지금도 회자되고 있다. “정치자금 공여자 수사 계속” 강조일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5월 드루킹은 트위터에 “정의당과 심상정 패거리가 민주노총을 움직여 문재인 정부를 길들이려고 하는 소문이 파다하다”며 “지난 총선 심상정, 김종대 커넥션 그리고 노회찬까지 한방에 날려버리겠다”는 경고성 글을 올려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검팀도 드루킹이 금전적 지원을 빌미로 정의당 의원들을 협박한 정황 파악에 나섰다. 박상융 특검보는 최근 특검 사무실에서 “노 의원에 대해선 ‘공소권 없음’ 결정을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금품을 준 사람에 대해 면죄부를 주는 것은 안 된다”며 “(금품을 건넸다는) 드루킹의 진술도 있다”고 강조했다. 노 의원에게 금품을 공여한 김씨와 도모 변호사에 대한 정치자금법 위반 수사를 계속 이어 가겠다는 취지다.박 특검보는 “드루킹이 지난해 5월 트위터에 게재한 사실, 그것과 관련해 정치자금을 기부한 경위가 무엇인지, 다른 목적이 있었는지 규명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드루킹 김씨는 지난해 자신의 트위터에 ‘내가 미리 경고한다. 지난 총선 심상정, 김종대 커넥션 그리고 노회찬까지 한 방에 날려버리겠다’는 내용의 글을 게재했다. 특검팀은 트위터에 등장한 심상정·김종대 정의당 의원의 협조를 얻어 김 씨가 노 의원을 협박했는지 여부를 수사할 방침이다.특검팀은 드루킹 김 씨와 김경수 경남도지사, 송인배 청와대 정무비서관 간의 연결고리 규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박 특검보는 “수사 기간이 한 달여밖에 남지 않아 이제는 핵심 관련자들에 대한 소환 조사도 차근차근 스피드 있게 준비할 것”이라며 “저희가 (조사 준비가) 됐다고 판단하면 관련자에 대한 소환 일정을 통보할 것”이라고 말했다.일각에선 특검팀이 본류에서 벗어난 수사를 진행했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은 최근 라디오에 출연해 “(특검 수사의) 본질적인 목표는 노회찬 의원이 아니었다”면서 “파생된 건데 별건 수사 아닌가 할 정도로 방향이 과연 옳았는가 (생각된다)”라고 비판했다.이와 관련해 박 특검보는 “특검은 특검법 수사 대상 안에서 수사했고 경공모 자금 흐름도, 그 흐름 과정에서 나타난 불법 행위도 특검 수사 과정”이라고 해명했다.“진보의 큰 별 지다” 애도 물결 온라인상에는 그를 애도하는 글이 이어지고 있다. 정의당 홈페이지 당원 게시판에는 23일 “노회찬 의원님 투신이라뇨? 너무 충격이 크다. 어떻게 이럴 수가”, “진보의 큰 별이 떨어지다”, “아무것도 손에 잡히지 않는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는 글이 올라오며 충격에 빠진 채 침통해 하는 분위기다.노 의원이 출연 중이던 JTBC ‘썰전’ 게시판에도 노 의원의 사망을 애도하는 글이 게재되고 있다.한 누리꾼은 ‘고인의 명복을 빈다’는 제목으로 “몇 번 뵙지 못했는데 많이 안타깝다”며 “잘잘못을 떠나가시는 길 평안하시길”이라고 전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제가 존경하는 노회찬 의원님의 명복을 빈다. 참으로 안타깝다”고 했다.  여야 정치권도 모두 비통에 잠겼다.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너무 충격을 받았다”면서 “방미 일정 중에 전혀 어떤 문제가 있다는 생각을 갖지 않았다”고 말했다.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너무 마음이 아프고 충격적”이라면서 “예전부터 노동운동 출신으로 각별한 인연이 있었는데 안타깝다”고 비통해했다. 그는 “일정을 하루 앞당겨 하루 먼저 한국에 들어오면서 미안한 마음에 술을 한잔 살 때만 해도 밤늦도록 노동운동 이야기를 회고하며 아주 즐겁게 마셨다”면서 말끝을 흐리며 아쉬워했다.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 역시 “미국에서 전혀 그런 기색이 보이지 않았는데 굉장히 큰 충격”이라면서 “노회찬 의원이 굉장히 불편해 하시니까 방미 기간 동안 우리는 드루킹 특검 수사에 관해 일절 서로 이야기하지 않았다”고 전했다.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은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페이스북 계정에 올린 글을 통해 “충격적인 소식을 접하고 너무나 가슴 아파 청문회를 이어가기 어려운 상태”라면서 “노회찬 대표의 인격상 무너져내린 명예와 삶, 책임에 대해 인내하기 어려움을 선택했겠지만 저 자신도 패닉 상태”라고 밝혔다. 청와대 역시 애도의 뜻을 밝혔다.한편 노 의원의 갑작스러운 별세 이후 추모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그의 뜻을 잇겠다며 입당·후원하는 시민들이 늘고 있다.지난 21~24일 실시된 여론조사(알앤써치·데일리안)에서 정의당은 지지율 10.6%를 기록했다. 지난달 6.5%에 비해 2배 가까이 급등한 수치다. 이번 여론조사에서 2위인 자유한국당(16.7%)을 불과 6.1% 포인트 차이로 따라붙은 것이다. 1위인 더불어민주당은 46.5%를 기록했다.입당 신청자들은 “노회찬 의원의 꿈이 헛되지 않게 해달라”, “비보를 접하고 심경에 변화가 생겼다. 노회찬 의원의 빈자리를 혼자서 메꿀 수 없겠지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 싶다” 등의 메시지를 전했다.정의당 대변인은 “시민들이 너무 안타까운 마음에 당원으로 가입하고, 후원금을 주시는 것은 너무 감사하다”며 “총무팀장과 이를 확인하지도, 공개하지도 말자고 이야기했고, 당내에서도 합의가 됐다”고 전했다.  

오피니언/피플 | 이범희 기자 | 2018-07-27 15:49